1993.9 | [문화저널]
내용의 이해 돕는 사진 실려야
송은주(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2004-02-03 16:38:54)
지난 8월호 특집 「해방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예술」을 읽으면서 저는 해방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기회를 가졌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요즈음처럼 화제로 떠오른 적이 아마 최근 십여년 간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육십년대 이후 독재의 시대를 재평가하려면 조금은 거슬러 올라가 근대사 가운데 가장 왜곡과 굴절이 심했던 식민지시대를 올바를계 자리매겨야 하겠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특집은 시기를 잘 골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술분야를 문학과 연극으로 한정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의도적인 할당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하면서도 못내 섭섭했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특집기사 중간에 있는 다섯장의 사진도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들어가는 말 아래의 사진은 아마 해방의 감격을 담은 것이지요? 이건 괜찮아요. 나며지 네장의 사진은 기사와 그다
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아무래도 걸림이 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명이 없어서 짐작으로 보아야 하는 이런 사진들은 과감히 삭제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성원(군산시 서흥남동)
특유의풍자돋보이는 옛말사랑
「전북문화예술 종합정보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저널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조금은 글이 많게 느껴지는 『문화저널』을 넘기다 보면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우리말의 깊은 뜻이 여기에 있었구나를 느끼게 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항상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드는 「옛말사랑」입니다.
생활속에서 무심코 쓰는 말인데도 활자화 된 옛말사랑의 한 구절을 보면 새삼 추억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한마디의 구절과 적절하게 쏟아붓는 필자의 글은 가끔 흥분을 느끼기게도 하지만 가려운 등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느낌입니다.
필자가 나이드선 분이선지 한번 만나 뵙고 싶은 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우리것」에 대한 애착이 강한 분이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지나친 비약이나 가끔의 흥분만 피한다면 더없이 흥미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옛 추억뿐 아니라 현실의 가시를 쪽집게처럼 꼬집어 내는 특유의 풍자를 문화저널이 계속되는 동안 지켜볼 것 입니다.
김선희(전주시 풍남동 3가 81-18)
농촌의 삶을 보다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쌀개방의 압력으로 목이 죄이는 우리 온나라 농투사니들의 가슴은 올 여름 이상저온과 태풍 또 며칠을 두고 내리는 비때문에 잦은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쩍쩍 갈라져 마른 바람만 불어댔을 것입니다.
저널의 농촌일기도 아마 다음호쯤엔 벼이삭을 추수리는 농민들의 가슴아픈 현실이 전해져 오지 않을까 합니다.
매번 농촌일기를 주목하다보면 때때로 농촌의 소식이나 농촌의 속사정을 빗겨나고 있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되는 걸 느낍니다. 이번호에 실린 막걸리의 명상도 그 하나입니다. 전체작으로 글이 농촌에 대한 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필자께 부탁하고 싶은 말은 명상이나 생각에 치우치지 않는 주변사람들의 어렵고 힘든 모습. 삶속에서 부대끼는 모습들을 그 탁월한 필치로 묘사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 어려운 농촌의 삶을 독자들이 좀더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