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호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8. 5
  • 윤지용
    삼천(三川)을 따라난 산책로를 남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용흥중학교를 지나면서부터 번잡하지 않고 호젓해진다. 그렇게 2킬로미터쯤 더 가면 '시집'을 만나게 된다. 삼천과 모악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특이한 모양의 3층 건물이다. 뾰족한 삼각기둥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조각케익 같다고도 했던 이 건물이 윤재 씨가 운영하는 카페다.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고등…...
  • 분홍꽃 완두가 손가락만치 자랐다. 때 아닌 함박눈을 맞아 이파리가 다 꼬실라진 토종감자도 며칠사이 눈에 띌 만큼 자랐다. 혹시나 뜨거운 햇살에 녹아버릴까 싶어 마른 풀을 덮어줬던 너브내상추, 꽃상추, 개새바닥상추도 예쁜 노란잎, 붉은잎을 자랑하며 잎을 늘려간다. 내 눈엔 아기자기 이쁜 작물들이 여기저기 많지만, 100평 남짓 봄 텃밭은 여전히 쇠별…...
  • 전통을 현대에 적용하는 일누구나 왕이 되어 길을 누비고 사또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선다.커스텀 한복 안에는 계급도 없고 권력도 없다. 아주 평평한 권력 사이에서 가상의 역할이 주어진 놀이만 남았다. 오래전 국가의 권력을 조롱하는 듯했고 미천했다 여겼던 직업을 되레 그 권력과 동일시 하였다. 현대를 전통에 적용하는 일.일정한 자본이 있으면 누구나 왕…...
  • 김경태
    198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 마을의 별장에서 17살 소년 '엘리오(티모시 살라메)'는 부모와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다. 고고학자인 아버지의 연구를 도와주러 미국에서 온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긴다. 그들은 함께 차가운 강물에서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히거나,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낮…...
  • 조민철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모 검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며 "MeToo 운동은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조직 내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소위 갑들의 성폭력, 그럼에도 가해자를 처벌하고 징계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음해하고 괴롭히면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공포를 …...
  • 오민정
    얼마 전, 모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다름 아닌 핸드폰 케이스의 'GIRLS CAN DO ANYTHING' 이라는 문구. 해당문구를 보고 일부 팬들이 페미니스트를 조롱하는 단어를 사용하며 아이돌 가수를 비판하는 것이 이슈가 되자 여성들은 SNS상에서 해당 문구를 해시태그와 프로필에 게시…...
  • 김다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다른 흔한 드라마같이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그저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회 드라마를 보다보니 내용이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것은 주인공들의 외모뿐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 극 중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가 사랑에 빠지는 과…...
  • 이휘현
    최근 2년 사이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의 추리 소설을 짬짬이 챙겨 읽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소설들이 하나같이 재밌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내 수중에 쌓인 책이 십 수 권이다. 벨기에 출신의 괴짜탐정 에르퀼 포와로 그리고 독신여성이자 천재 할머니 탐정이기도 한 제인 마플(일명 '미스 마플')의 활약상을 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들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