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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 이동혁
    두 권, 아니 지난해 말에 한 권을 더 냈으니 세 권이다. 책을 세 권이나 낸 작가인데, 본업은 의사다. 자세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겸 수필가. 참, 귀가 솔깃해지는 이력이다. 대체 어떤 연유로 의사 선생이 글까지 쓰게 된 걸까. 청진기를 든 그 손에 펜까지 쥐게 된 걸까.이야기에 앞서 미리 용서를 구한다. 얕디얕은 글쓴이의 식견에 부디 이해와 양해를. 이…...
  • 이정우
    한반도 고대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가야까지 4개의 나라였지만 삼국의 그늘에 가려진 당시를 '삼국 시대'라 말하며 가야는 잊혀졌다.해양무역으로 찬란한 철의 문화를 꽃피웠던 가야. 가야 역사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기 때문에 지난 1500년 동안 가야는 잃어버린 역사였다. 때문에 '신비의 나라', '잊혀 진 나라'라고 말한다. 역설적…...
  • 윤희숙
    고등학교 시절이다. 한옥마을에 있는, 내가 다닌 여고의 음악선생님은 학교건물 꼭대기에 삼면이 유리창문으로 된 뷰가 좋은 음악교실을 갖고 있었다. 그 교실엔 내 키 만한 스피커가 두 대 자리하고 있다. 50대 독신 남선생님은 체구가 아담하고 언제나 깔끔하게 콤비를 걸쳤던 약간 곱슬거리는 머리모양이 꼭 블란서 배우 같았다. 손에 언제나 손잡이가 둥근 …...
  • 이정현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서부신시가지 대한방직 부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30일, 부동산 개발 업체 주)자광이 지역 언론과 시민을 대상으로 '143층 익스트림 타워 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들어가 본 대한방직은 높다란 굴뚝, 사원 숙소, 숲을 이룬 정원, 낡은 슬레이트, 시간을 거슬러 30년 전 느낌 그대로였다.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 장인석
    그저 그렇게 어제처럼 오늘을 살아가던 어느 날.무심코 달력을 보니 눈에 들어오는 건 나의 생일이었다.새삼스럽게도 생일이 길었다. 마음의 한 구석이 휑하니 비어 있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하면 적당한 표현일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다른 이들도 그럴테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조금 슬프고 외로운 감성에 휩싸여 있을 때는 SNS를 휘적거리거나 외장하드에 …...
  • 윤희숙
    남부시장에희망을디자인하다전주남부시장은한옥마을과함께전주를찾는관광객들이꼭들르는필수코스다. 전국에서처음으로전통시장에청년몰을조성해젊은사람들을끌어들이며시장에활기를불어넣고관광객들을끌어들이는데성공했다. 청년몰과야시장은주말이면발디딜틈없이방문객으로가득하다. 평일한적한오후시간거미줄같은미로를따라찾아간곳에청년몰이나야시장과…...
  • 이하연
    풀은 인정사정이 없다. 풀도 자랄만큼 자라고 작물도 자라게끔 해주면 굳이 애써 풀을 매지 않아도 될텐데. 5월 봄비가 잦아지자 작물도 크지만 풀은 더 빨리 자란다. 밀밭의 환삼덩굴도 엄청난 속도로 이삭 팬 밀을 타고 오른다. 바쁘다는 핑계로 밭에 가질 못하다가 낫 하나 들고 환삼덩굴과의 전면전을 선포하였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덩굴을 뽑아내었다…...
  • 장근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사진의 제 1속성은 시간의 기록에 있다. 한번뿐인 시간을 영원으로 묶어두는 일련의 과정과결과다. 종이 위에 혹은 디지털 매체 위에 박제된 이미지는 인간이 꿈꾸는 영원의 모습으로 기록된다. 우리는 매 순간 과거를 지나 현재를 통해 곧장 앞의 시간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삶의 불확실성들, 유한성들. 상황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