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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 김정경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엄청난 방향감각을 지닌 까닭이다. 그런데 지난겨울 여행을 결심했다. 12년 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나자 금방 겨울이 왔다. 출근하는 삶에 사표를 던졌지만, 홀가분함이 추위와 허전함을 달래주지는 않았다. 차가운 공기도, 바깥의 삭막한 풍경도 지긋지긋하게 여겨지던 어느 날…...
  • 이하연
    오봉댁, 기동댁, 봉선댁... 할머니들의이름은모르지만, 그분들의이름을대신하는호칭은 00댁이다. 할머니들이시집오시기전살던동네의이름을붙인택호. 그럼할아버지들의호칭은어떻게될까. 재미있게도할머니택호를붙여 00양반이된다. 남성의위계가더센한국사회에서왜이런호칭이자리잡았을까. 곰곰이생각해보면여러지역에서시집온할머니들의택호를써야지만구별이되…...
  • 김경태
    올여름, 일본의 서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 사고의 악몽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재난 후에는 언제나처럼 후회와 반성, 절망과 자책이 교차한다.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사전에 철저히 했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
  • 오인영
    SNS를 통한 낯선 이성의 접근, 로맨스 스캠얼마 전, SNS에서 '친구 신청'에 관한 지인의 최근 에피소드를 보았다. 낯선 이성으로부터 친구신청이 들어왔는데 꽤나 호감이 가는 모양이었다. 에피소드를 읽어보다가 덧글을 보니, 주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조심하라'며 웃음 섞인 투로 조언을 하고 있었다. 한 지인은 이렇게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내가 너를 …...
  • 김다인
    jtbc의월화드라마<미스함무라비>는현직판사가집필한대본으로방송전부터화제를모았다. 그리고 7월 16일마지막회에서자체최고시청률 5.3%(닐슨코리아기준)를기록하며유종의미를거두었다. 기존의법정드라마가변호사또는검사가사건을해결하기위한과정을보여주는드라마였다면, 판사가주인공인<미스함무라비>는사건이주가아닌사건속에있는사람을중점적으로…...
  • 이휘현
    장편소설 <줄어드는 남자>를 펴들었을 때 내가 기대했던 장르적 기대감은 모험 활극이었다. 리처드 매드슨(1926-2013)이라는 미국 장르문학 대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니, 어쩌면 내 기대의 방향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마블 히어로인 앤트맨처럼(우연찮게도 두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 똑같이 스콧(Scott)이다!) 작…...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허혁 | 수오서재 | 2018. 5.묵묵하게 다가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현직 버스기사의 에세이다. 노동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힘 있는 언어, 타인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본 성찰의 언어, 때론 모멸과 극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찾아오는 해학과 유머의 언어로 가득하다. 약속장소를 가기 위해 버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거사 크리스티 | 해문출판사 | 2002. 5.인디언 섬에 초대받은 여덟 명의 손님과 웃음을 잃은 하인 부부. 이들의 호화로운 저녁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열 개의 꼬마 인디언 인형. '열 명의 인디언 소년' 동요 가사에 맞추어 한 사람씩 죽어가면서 인형이 하나씩 사라진다. 인디언 섬에는 이들 열 명 외엔 아무도 없다. 살인자는 누구인가?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