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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 홍윤희
    내 딸 지민이는 도시, 특히 평평하게 길이 잘 닦여 있는 도시를 사랑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지 않으면 갈 수도, 즐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 중학생이 된 지민이는 네 살 때부터 휠체어를 탔다. 한옥, 시골길, 궁, 사찰, 등산, 백사장, 계곡엔 대부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를 안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해운대 바다에 들어가…...
  • 이동혁
    옷깃을 여미는 계절. 이맘때쯤 더욱 생각나는 추억의 음식들이 있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식구들과 정답게 노나 먹던 군고구마, 풀빵, 호떡 등의 주전부리들. 아침 일찍 가마솥에 여물을 끓여 외양간 구유에 퍼 준 다음 고곤 했던 다디단 엿도 우리의 어린 시절에 아로새겨진 추억의 주전부리 중 하나였다. 가난했기에 부족했고, 부족했기에 불편했지만, 왠지…...
  • 이휘현
    내 대학시절의 독서 이력을 회고해 보면, 한쪽 귀퉁이에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자그마하게 자리하고 있다. 무슨 대단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페미니즘을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정치 경제 역사 철학 문학 사회학 등등을 두루두루 훑다 보니 어느 순간 여성주의라는 것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던 것이다. 거기엔 순정한 지식에의 욕구 못지않게 순정치 못한 과시욕…...
  • 이동혁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 ‘에이커북스토어’가 전주에 문을 연지 이번 달로 딱 4년이 됐다. 책방지기 이명규 씨(33)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곳.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까지 책방을 운영해 올 수 있었다”며 그는 웃는다.“다른 데서 몇 백만 원 벌던 사람이 책방을 운영할 수 있었겠어요?”다른 일은 몰랐다. 오직 책방뿐이었…...
  • 김하람, 이동혁
    서학동 사진관 ‘환희의 송가’한없이 맑은 눈에 비친 인생의 여정십여 년의 세월 동안 티베트와 라다크를 오가며 그들의 삶을 담아낸 사진작가 남준의 전시가 오는 12월 4일부터 29일까지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린다.작가 남준의 작품엔 존재자에 대한 원리와 원인에 대한 고찰이 아로새겨져 있다. 특히 그의 사진엔 삶의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번뇌와 …...
  • 김충순 화백 별세작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했던 그를 그리며별난 미술가, 생뚱맞은 작가, 털보 화가, 미나리 미술가. 다양한 별명만큼 자유롭고 다채롭게 미술 작업을 이어온 김충순 화백이 지난 12일 밤 향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주 출신인 김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했다.김 화백은 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