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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 1894년 음력 4월 27일 농민들의 함성이 전주성을 가득 메웠다. 배곯고, 차별받고, 억눌리고, 빼앗긴 자들의 마지막 발악. 그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용감했고, 물러서지 않았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들은 모였고, 투쟁했으며 당당히 전주성을 점령했다. 전주화약을 맺고, 폐정개혁안을 발표함으로 그들은 승리를 쟁취했다. 승리는 오래가지 못했…...
  • 홍현종
    우리 지역 전라북도는 소리의 고장이고, 많은 소리꾼들이 활동하는 곳이며, 해마다 전주대사습이 열리는 의미 있는 곳이다.그렇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소리꾼이 전라북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가 곤란하다. 오정숙 명창 이후, 국가 문화재급 소리꾼의 명맥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허나, 가장 기대되는 젊은 소리꾼이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
  • 이순영
    일찍이 마르쉘 푸르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새로운 감각을 느끼는 것도 여행이 주는 훌륭한 묘미겠으나, 일상의 재발견을 통한 새로운 감각의 충전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또한 조지 무어는 “인간은 자신…...
  • 김경태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는 친구의 소개로 '박사장(이선균)' 딸의 과외를 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기택 가족은 다양한 계략을 써가며 박사장 집에 하나둘씩 취직을 한다. 이들에게는 계급의식이 없고 고로 계급투쟁에도 관심이 없다. 부자에 대한 막연한 증오감에 사로잡혀 있지도 않다. 그래서 이들은 금품이 아니라 (일)자리를 훔친다. ​오로…...
  • 오민정
    레트로, 여전히 '힙'한 문화적 취향모처럼 집에 있었던 주말, SNS를 통해 한 청년문화행사 게시물을 보고 못마땅해 있으려니 엄마가 옆에서 물으셨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길래 얼굴이 그 모양이야?" "우리나라 청년행사는 무슨 이런 서체만 쓰기로 대동단결이라도 했나. 어떻게 죄다 비슷해." 그러자 엄마가 등짝 스매싱을 날리시며 말씀하셨다. …...
  • 전호용
    나는 만경강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낳고 자랐다. 내가 살던 마을 옆을 흐르던 만경강은 강의 하류 부근이어서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이었다. 기수지역이 좁은 강도 있고 넓은 강도 있는데 만경강의 기수지역은 유난히 넓어 그 이름을 '만경(萬頃)'이라 지었다. 만경이란 넓은 들을 뜻하는데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간 강을 보면 말 그대로 …...
  • 이휘현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유하는, 애초에 영화보다는 시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무림 일기> 등으로 1990년대 한국문단에서 그는 꽤나 알려진 젊은 시인이었던 것이다.<이소룡 세대에 바친다>는 그가 시인으…...
  • 이휘현
    역사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제 먹은 점심 메뉴를 가지고 역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역사가는 수많은 사건을 다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별하여 기록하게 되며, 그것이 우리가 접하는 역사서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접하는 모든 역사책에는 기록한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돼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이를 잘 표현한다.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