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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 도휘정
    늦가을 전주천은 백로들의 놀이터다. 숨죽여 기다렸다가 피라미 한 마리를 낚아채는 치열한 삶터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백로가 날아다니고 물오리떼가 유유히 헤엄치는 풍경이 전주천의 일상이 됐다. 전주천의 생태계가 다양해 진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어느 날은 천변 산책길까지 올라온 백로와 마주쳐 당황될 때가 있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
  • 김민식
    지난 봄 <이별이 떠났다>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는데요. 조연출하는 후배가 어느 날 회사에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타났어요. "어디 여행 가니?" 촬영 시작하면 퇴근하기 쉽지 않으니까 아예 갈아입을 옷을 회사에 가져다 놓고 생활하더군요. 밤샘 촬영하고 편집실에 와서 소파에 누워 토막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고 다시 촬영 나가는 거죠. …...
  • 청년 문제는 거주 지역, 종사하는 분야, 소득 수준에 따라 그 형태가 천차만별이지만 정부에서 시행하는 청년 정책의 대부분은 고용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년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다층적인 삶에 대한 이해 없이 문제의 논지를 일자리로만 축소시키는 것은 설사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시대 청년들을 단순히 맞춤형 노동력, 예비 근로자로만 여…...
  • 열악한 환경, 사람으로 극복하다_이상혁전주에서 영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과의 소통과 교류, 협력이 필요한 작업임에 불구하고 전주는 그 인적 인프라가 너무나 작다. 하지만 전주에서 첫 작품을 찍었고, 두 번째 작품 역시 전주에서 찍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주가 너무나 편하다. 촬영하기 편하다는 소리가 아니다. …...
  • 도휘정
    생후 4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스하키 선수 박윤정. 한국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아했던 그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남북 단일팀으로 뛰게 된다. 그러고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깨닫게 된다.가나의 첫 번째 스켈레톤 선수 아크와시 프림퐁은 청소기 방문판매를 해서 번 돈으로 '평창올림픽'…...
  • 홍현종
    군산 대야에 살던 김칠선 할머니(81)는 40여 년 전, 제주도에 다녀오는 길에 기차 안에서 셋째 딸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후 1982년 사람들의 왕래가 많던 익산역 앞에 "엘베강"이라는 맥줏집을 차리게 되는데, 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었다. 다행히 할머니만의 생맥주와 안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할머니의 사연 또한 사람들의 입소…...
  • 장미영
    학창시절 부산으로 여행을 가서 놀란 적이 있다. 조그만 소도시에 살던 내가 거대한 도심의 규모에 위축된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도 낯설게 느껴지던 풍경들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풍경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빼곡한 산, 그 산꼭대기까지 나무처럼 지어진 아파트 단지이다. 또한 허리 한번 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도로에 겹겹이 등장하는 산맥…...
  • 이문수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 그림 그리는 화가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미술부에 들어가 붓을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매혹적이기 때문에 4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 세월을 같이하면서 맺어진 인연들이 얽히고설켜서 놀고(?) 있는 터전이 전북미술판이다.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온 탓인지 주변 사람들은 필자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