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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 | 연재 [장근범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4월의 여행
(2018-05-03 11:20:46)



비행기를타면창문밖어깨높이로나란히산을볼수있는나라.
수많은사람이국외로떠나이주노동자가되는나라.
신의숫자가살고있는나라의국민수보다많은나라.
다양한민족과문화예술이공존하는나라, 신이살고있는히말라야가있는그곳 .
지진이후에도여전히아름답다던네팔.


빠듯한살림으로경유와경유를거처비행기가하루걸려카트만두에도착했다. 공항을나서려고택시를타니뒷자석에실어둔가방. 주머니에유년기를함께해주셨던할머니의부고소식이함께따라왔다. 그날저녁비행기를구하지못한나는집으로다시떠나지못하고멀고먼이국의나라어디쯤에서속없는마른눈물을흘렸다. 그러다우연히알게된사원에들려난쟁이승려가뿌리는코코넛오일몇방울에도움찔했다. 그가말하기를마니차를돌리고초를두고가라한다.
원탑을빙글빙글도는티벳사원의룰에따라하염없이돌았다. 보내야되는날에는이름이복잡한신의생일이였다. 발인과이국의신의생일을겸하는날을끝내고하늘과제일가까이있다는히말라야산자락을오르기시작했다. 길을오르는길만난포터와물을나눠마시며이런저런이야기를나눴다. 나에게그는"미스터장 . 생각이많으면짐의무게가늘어. 생각을줄이고걷는길에집중해. 꽃이피고물이흐르는걸봐. 이보다멋진일이있을까?"

산을오르는일은내딛는한걸음이중요했다. 오르는걸음은족히한폭이었다.이한폭의걸음들이나를여기까지이끌어왔다. 걸으며오르고내리는길,  누군가를만날때나혹은무엇인가를바라볼때, 마음의자세를어디에둬야할지생각해본다. 마음의태도가권력이되기보다낮고평평하게살라던할머니의말과나보다 4배는무거운짐을든포터의이야기는수많은신들의이야기보다가까웠고또크게들린다.
이제짧은여정을끝내고다시전주로돌아간다. 돌아서간다는말이맞겠다싶었다. 이곳에서의유적과유산문화와예술을통해많은위안과힘을얻었다. 이곳에서의문화와예술은자신을상징하는수단이기도했고또스스로살아가는방식이되기도한다. 그방식을경험하며바라보며인간이겪어야하는다양한감정들을공유하며너와내가아닌우리가되는경험들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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