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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 | 연재 [안봉주의 생태사진]
수없이 자신을 내리꽂는 물총새의 사냥법
도휘정(2018-09-17 10:31:52)



목표물을 정했으면 온 신경을 집중해 표적을 정조준하자.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수 없이, 목표물까지 정확히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자신을 내리꽂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 물속으로 말이다.


한여름, 먹이를 잡기 위해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 한 마리를 만났다. 짙은 코발트색 깃털이 시원해 보인다.
파랑새목 물총새과에 속하는 물총새는 여름 철새이다. 저수지나 냇가, 강의 일정한 장소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는데 나뭇가지나 말뚝에 앉아 물고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재빨리 뛰어들어 잡는다. 잡은 먹이는 나뭇가지나 바위에 부딪혀 기절시킨 후 머리부터 먹는다.


물총새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큰데다 다리까지 짧아 그 모습이 제법 귀엽다. 그러나 길고 뾰족한 부리를 앞세우고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은 아주 날쌔다. 빠른 속도와 흔들림 없는 자세. 마치 날렵한 다이빙 선수 같다.
생김새 때문에 '대갈장군'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물고기 잡는 호랑이'라는 뜻으로 '어호(漁虎)'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물고기 사냥에 성공하는 확률은 20~30% 정도라고.


물총새가 처음부터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새끼 때는 다이빙을 하고서도 물고기 대신 작은 나뭇가지나 이파리 등을 물고 나올 때가 많다. 수많은 실패 끝에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면, 수컷은 잡은 물고기를 암컷에게 주며 구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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