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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 기획 [우리 음악의 꽃, 산조]
오히려 지금, 그 가치가 더 돋보인다
이동혁, 김하람(2019-10-15 13:58:54)

민속악에서 판소리가 성악의 꽃이라면, 기악의 꽃은 산조다. 1800년대 후반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산조는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풍부하게 녹여낸 성음과 형식에 기반한 자유로운 탈격의 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우리 음악에는 분명 일정한 형식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 형식에서 벗어났을 때,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격에는 사회와 관습, 선험적 경험들이 담기지만, 탈격에는 보다 공감하기 쉬운 개인의 감정과 창조성, 즉흥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산조에 앞서 판소리가 그러했듯 우리 음악의 매력과 멋은 바로 이런 규범과 틀에서 벗어났을 때에야 비로소 드러난다.
비범하고 수려한 연주에는 바로 이 탈격의 멋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원래의 조성으로 진행되다가 거기서 슬쩍 벗어나서 다른 조로 들어섰을 때, 귀명창들이 감동적인 추임새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탈격의 미가 중요시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문화가 개성이나 창조를 중시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리라.
다름 속에서 태어나는 우리 소리의 멋, 산조 곳곳에 녹아 있는 가치와 의미는 두고두고 곱씹어 볼수록 새롭고 신선하다. 이번호에선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산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지금 이 시대 살아 숨 쉬는 현재 진행형으로서의 산조를 들여다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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