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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 기획 [기획]
공유공간
사회혁신공간, 공동체공간
김하람, 문명수(2020-10-08 11:48:17)

공유공간_사회혁신공간


둥근숲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8-4



‘공유공간 둥근숲’은 죽어가는 고물자골목을 다시 살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둥지다.  6•25 전쟁 이후 미군부대의 구호물자와 보급품등이 유통되던 구호물자 거리. 빠르게 발음해 고물자 거리가 된 이곳은 2000년대 이후 원도심 공동화 현상과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며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둥근숲’은 쇠퇴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전주시의 전통문화중심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전주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고물자골목 청년 모임 ‘둥근숲’이 함께해 본래 여관이었던 요양병원을 공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텅 빈 골목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다시 고물자 골목에 찾아올 수 있도록 골목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조성된 둥근숲에서는 공간을 공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한다.
다양한 교육, 커뮤니티,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둥근 숲의 가치와 방향에 동의한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생산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지역의 다른 생산자들과 협업하고 네크워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좁은 골목길에 마련된 마당에서는 다양한 마켓, 영화 상영회 등 넓은 야외공간이 필요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1층의 공유주방 고물자 식탁은 부엌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회의, 소모임, 경연 등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3층은 지역의 청년 작가, 기획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로 현재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공간의 특징은 원도심을 둘러보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탁 트인 루프탑까지 모든 공간이 골목 주민과 지역 청년,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열려있다는 것.

공간 사용은 둥근숲에서 진행하는 일십백프로젝트를 통해 가능하다. 일십백프로젝트는 1WEEK 10WORKS 100PEOPLE의 뜻으로, 1주에 10가지 활동을 통해 100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둥근숲의 포부와, 둥근숲의 공간이 시민들에게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인식되고자 하는 목표를 담은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팀은 둥근숲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으며, 둥근숲은 공간과 홍보를 지원한다.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 및 회의 공간, 전시 공간, 포트락 점심파티, 반찬 만들기 모임, 골목풍경 그리기 모임, 환경다큐영화상영회, 시낭송회, 인문학 강의, 책 읽기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단 공유공간 활용을 통한 수익활동은 지원불가하다.

현재 시즌 3를  진행 중이며, 신청단체는 9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기간 중 상시 모집하고 있다.



달팽이집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주거환경. 꿈 하나만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포기해온 청년들. 혼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주거문제를 당사자인 청년이 해결해보자는 마음으로 모였다. 2014년에 처음 설립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다. 집 없는 달팽이인 민달팽이와 청년들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들은 사회주택 ‘달팽이집’을 통해 민달팽이 청년들의 집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주택이란 주거관련 사회적경제 주체가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사회적 경제 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 풀뿌리 주거 공동체 실현, 다양한 주거취약계층 주거 모델 공급의 의미를 갖는다.

2014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호를 공급한 이후로 16곳의 달팽이집을 공급했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가운데 2018년 지역에서는 전주시가 가정 선도적으로 사회주택을 도입했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협력으로 탄생한 전주 달팽이집은 개인으로는 풀기 어려운 주거문제를 함께 모여 해결하고자 한다.

전주에서 다른 청년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면서 경험해보는 기회로, 새로운 주거문화와 주거기준을 만들어갈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달팽이집 입주를 위해서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입주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전주 달팽이집은 남부시장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입주자의 정보보호를 위해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열린공방  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



전라북도 완주군. 학교를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건물에 자리한 열린공방. 열린공방은 주민들이 물건을 직접 만들고 고칠 수 있도록 환경과 교육을 제공하는 공유공간이다. 열린공방은 2018년,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문을 열었다. 조합은 전통기술과 적정기술을 혼합한 전환기술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과 환경 보전을 목표로 설립됐다.

적정기술은 무분별한 기술사용에서 벗어나, 지역문화와 환경에 맞춰 설계한 기술을 말한다. 70여 평의 공간에 조성된 공방에서 목공, 용접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화덕이 있어 철을 다루는 작업도 가능하다. 열린공방은 조합에 방문해서 회원으로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완주군민은 회비 없이 가입할 수 있고, 다른 지역 주민은 조합 후원 회원으로 등록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조합 후원은 월 15,000원부터 가능하다. 조합은 공간 공유뿐 만 아니라,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열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한 개씩 프로젝트’는 연장 사용이 서툰 초보 회원을 교육하는 기초 작업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월 1~2회 열고 있다. 공방 회원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10~15명의 정원을 두고 실시한다. 연장도서관은 연장사용법 교육 및 연장 대여 서비스. 10월 15일에 온라인 개관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출기간은 7일, 한 번에 7개까지 대출할 수 있다. 무료 대출이 원칙이지만, 부품소모량이 큰 연장은 소정의 비용이 부과된다.



성평등전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7



매매 업소에서 성평등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 이곳이 위치한 서노송동 선미촌은 1960년대 전후로 한때 400여 명의 여성들이 성매매 일을 하던 집성촌이었지만 2014년 선미촌 정비 재생 사업으로 인해 점차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권이 공존하는 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성평등전주는 전주시에서 다섯 번째로 매입한 곳으로 2019년 12월 20일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개관했다.

성평등 활동가 육성 및 네트워킹을 위한 성평등활동실이라는 공유사무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북 민주시민교육센터 ‘바스락’, 젠더교육전문가그룹 ‘청어람’, 여성창작자모임 ‘기록하는 여자들’, 심리상담센터 ‘온’ 등의 팀들이 입주해 있다. 성평등 포럼 강연 등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하며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성평등 콘텐츠 제작 교육, 리빙랩 프로젝트 지원, 국외 성평등 혁신사례 벤치마킹 기회 등을 제공한다.

1층에는 커뮤니티홀, 상설전시실, 카페 오늘, 인권, 페미니즘 도서가 비치된 성평등 토닥 책방 등이 있고, 2층은 공유 주방, 옥상정원 등이 있다.
커뮤니티홀은 자유롭게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공용 컴퓨터와 프린트도 이용 가능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선미촌의 역사와 변화 과정, 장소성의 의미를 담은 선미촌 아카이브 전시 <여성인권 기록과 기억>을 전시 중이다.

성평등전주에서 대관 가능한 공간은 1층의 커뮤니티홀과 세미나실, 2층의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 공간인 스튜디오와 기본적인 조리도구와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공유주방이다.

성평등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가 또는 행사, 프로그램에 한하여 대관 가능하며, 정치, 종교, 상업적 대관은 불가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이용 가능하며 기본 이용 시간은 3시간이다. 3시간 초과 시 시간당 1만원이 추가되며 대관 시간에는 준비 시간과 정리 시간이 포함된다. 성평등전주 사업에 참여한 활동 회원, 입주해 있는 혁신 회원은 이용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전북 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



누에를 키우던 잠업시험장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폐산업시설 및 유휴공간 등 기능을 상실하고 활동이 정지된 공간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와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이다.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과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민과 문화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공유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목공, 도예, 섬유, 금속 등의 공예 창작을 위한 다양한 특수 기자재들을 제공하여 혼자서는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의 취미활동 및 예술활동을 장려한다.

사용료도 저렴하다. 공유공방 도예실과 목공실은 1명당 사용 요금 1만 원. 특수 장비 사용시 5천 원 추가 이용료가 있다. 이용시간은 1회 3시간으로 오전, 오후 중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다.
공간은 복합문화지구 누에 홈페이지 “빌려드립니다”에서 접수양식을 작성 후 제출하거나 누에에 직접 방문하여 신청서를 제출해 사용 가능하다.

완주군민 또는 완주지역에서 창업하려는 공동체들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어려움을 경험하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도 있다.

잠종장 폐관사를 리모델링한 ‘팝업 스페이스 누에살롱’이다. 이 공간은 2017년에 행정안전부 마을공방육성사업 공모사업으로 조성됐다. 창업아이템을 가진 지역 내 창업공동체가 6개월 동안 사업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링, 주민 모니터링, 창업 개발 프로그램 관련 시제품 재료 등을 지원해준다. 완주로컬푸드 또는 예술을 매개로 하는 창업아이템을 가진 팀을 대상으로 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아이템을 우선 지원한다. 





공유공간_공동체공간


온두레공간 ㅁ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대배기로 5 4층



2019 전주사회혁신 기획협력사업의 추진 결과 중 하나인 온두레공간ㅁ은 평화동마을신문이 운영한다. 평화동마을신문은 2010년 8월 15일에 창간호를 발행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공동체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 발행, 편집, 기자 모두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평화동마을신문 편집장 김수돈 씨는 “마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그 공간이 동네 주민들이 생활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고, 마을의 또 다른 공동체들이 함께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온두레공간ㅁ’을 조성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을 공동체와 미디어 공동체가 함께하는 ‘온두레공간ㅁ’. ‘ㅁ’은 마을, 미디어, 모두, 마음, 믿음의 첫음절을 땄으며, 공공(公共), 공동체(共同體), 공유(共有/公有)의 정신을 담아서 이곳의 공간을 ‘공’을 붙여 부른다. 공유회의실 ‘얘기하공’, 공유공부방 ‘공부하공’, 공유스튜디오 ‘방송하공’, 공유주방 ‘나눠먹공’, 공유카페 ‘차마시공’ 등 재치 있는 공간 이름은 더욱 정감있다. 마을공동체미디어와 마을공동체 활동은 물론, 활동 공간이나 모임, 교육 프로그램 등 주민들이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온두레공동체이야기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14-1



온두레공동체이야기는 ‘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선정된 단체들을 위한 공유공간이다. 온두레 공동체는 온고을 ‘온(全)’, 따뜻함 ‘온(溫)’,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온(on)’과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 ‘두레’를 합친 말로 전주 시민 누구나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도모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한 전주형 공동체 사업이다.

교육, 먹거리, 청년문제, 문화생활, 복지, 마을 등 다양한 일상생활의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70개 정도의 공동체를 선정해 공동체 활동에 필요한 재료비,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먹거리 만들기, 작은 도서관, 공예활동, 아름다운 거리 조성, 소외계층 무료교육, 전통 꽃꽂이, 나무 심기, 공동육아 등등 지역주민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이웃과 더불어 살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 활동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한 경우 공유공간 온두레공동체이야기를 대관할 수 있다.

풍우경로당 2층에 자리 잡은 온두레공동체이야기는 사무 및 교육공간으로 이용 가능한 회의실과, 공유주방으로 이뤄져 있다. 작품 전시, 체험프로그램 운영, 교육,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으며, 요리체험 및 주말 한옥마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판매 프로그램도 운영 가능하다.

대관 신청은 전주시 마을공동체과 이메일(kyung411@korea.kr)을 통해 이뤄지며, 주기적으로 프로그램 운영 시 사업계획서도 대관 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된다.



숟가락공동육아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천로 854-7



완주군 고산면. 완주군지역경제순환센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공간이 있다. 바로 숟가락공동육아다. 숟가락은 2014년, 7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모여 만든 육아공동체다.

숟가락에서는 육아품앗이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36개월 미만의 아이는 부모가 상주하며 품앗이로 아이들을 돌보고, 36개월 이후의 아이는 교사가 돌보는 방식. 현재 16가구의 아이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숟가락에서는 육아품앗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회의를 열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모들을 위한 공부모임도 열린다. 부모의 성장이 곧 아이의 성장이라는 생각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림을 그려 전시하고, 책을 출판하는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춤 모임을 열어, 올 10월에는 춤 파티를 열 계획이다.

숟가락에서는 공동체에 속한 아이들뿐 만아니라, 지역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운동장을 공유하고 있다. 운동장에는 숟가락에서 설치한 인디언집, 나무 시소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조성돼 있어 많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숟가락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놀이창고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7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숟가락 공동육아는 완주 주민이거나, 완주에 거주할 예정인 7세 이하 아이의 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비용은 월 20만 원 선이다. 



끄트머리    전북 완주군 운주면 완창리 223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에 소박하고 정겨운 공유공간이 있다. 이름마저 정겨운 ‘끄트머리’다. 끄트머리는 허진숙 씨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든 순수민간단체다. 공간은 ‘자유롭고 부담 없는 만남’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누구나 끄트머리의 구성원이 되어 무료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구성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타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재활용품을 활용해 공간을 조성한 점도 특별하다. 끄트머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구성원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끄트머리의 주요 행사는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 작물을 기르는 것부터 식기를 정리하는 것까지 온전히 구성원들의 몫이다. 번거롭지만, 구성원들은 그 과정 속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2019년 6월, 봉동읍에서 문을 연 공간은 현재 장소를 옮겨 운주면에 자리하고 있다. 공간은 작은 컨테이너 하우스 2채와 마당, 그리고 용진읍에 있는 공유텃밭 300평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문화공간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가을에는 미술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INTERVIEW   끄트머리 운영자 허진숙------------------------------------------



끄트머리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습니까
  끄트머리의 구성원들은 모두 역할이 비슷합니다. 다만 각자 잘하는 일을 맡아 합니다. 재능 공유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제가 쓴 글을 나누거나, 식사를 준비합니다. 제가 마을 신문인 ‘완두콩’의 마을기자로도 활동하고 있거든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공간 운영에 대한 조언과 지적이 안팎으로 많았습니다. 타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으라는 조언도 많았죠. 운영이 어려우니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외부의 지원을 권하기도 했어요.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지원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고, 힘들어도 저를 포함한 구성원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끄트머리가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믿습니다.


보람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끄트머리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쉬는 공간이죠. 공간에 찾아오는 날뿐 만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휴식을 주고 싶어서 메신저 대화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제가 쓴 글을 대화방에 공유합니다. 글을 읽고 고맙다고, 선물 같다고 말해줄 때면 과분한 칭찬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저런 일을 경험하면서 ‘사람의 힘이 크다’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공유공간은 어떤 공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공간이죠. 사실 끄트머리는 개인적으로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이유로 시작된 일인데, 제가 살아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죠.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것. 이 단순한 생각이 공유공간을 만들고, 유지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유공간을 운영하면서 제 삶이 편해지진 않았지만, 대신 즐겁고 보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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