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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 | 기획 [기획]
동네 소극장
전주_1
이동혁, 김하람(2020-06-08 16:53:18)

기획 | 동네 소극장_전주


전북 연극의 뿌리, 전북 연극의 역사를 만나다
창작소극장



전북을 대표하는 연극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창작극회가 운영하는 창작소극장은 1990년에 개관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창작극회는 연극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람이야기, 우리 이야기, 지금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낸다. 이름 그대로 창작극에 비중을 두고 있는 창작극회는 일 년에 세 개 정도의 창작극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시나 소설 같은 다른 장르에 비해 희곡 작품이 드물기 때문에 우리 희곡을 발견하고, 창작희곡을 지원하는 일에 적극 힘쓰고 있다.
창작극 외에도 외국 작품을 재해석 하거나 기존 작품을 각색하기도 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규현 대표는 노송동 기부천사 이야기를 담은 ‘천사는 바이러스’, 삼례 나라 슈퍼 3인조 강도 치사사건을 다룬 ‘귀신보다 무서운’ 등 예술의 사회적 의무를 잘 보여준 작품이나 예술성이 높은 귄터 아이히의 ‘꿈’, 대통령상을 받은 ‘꽃신’ 등의 작품을 기억에 남은 작품으로 꼽았다.

이번 년도 3월에 166회 정기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밀렸다. 특별히 소극장 3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작품 중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공연을 준비했으며, 예술 비평의 측면도 살리기 위해 작품과 예술생태계, 연극단체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치킨 집은 닭을 튀기고, 콩나물 국밥집은 콩나물을 삶듯이 극단은 공연을 해야 한다. 극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싶다”며 사태가 진정이 되면 연극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창작극회는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으로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대표를 임기제로 선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어 전북연극의 대부로 불리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동화씨가 초대 대표를 맡았으며, 현 대표인 박규현씨는 18번째 대표다. 임기는 2년, 연임이 가능하다. 창립자가 사임할 때까지 대표로 활동하는 보통의 예술단체와는 조금 다른데,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을 가질 수 있으며, 단체가 개인의 소유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사조직으로 전락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100   80석   063.282.1810




연극의, 연극에 의한, 연극을 위한 공간.
전주한옥마을아트홀



끊임없이 새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음을 홍보하는 그곳을 향해 가면 다다르는 한옥마을 인근의 어느 한 골목.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보이는 3층 건물에 커다랗게 ‘한옥마을아트홀’이라고 적혀있다. 30년 넘게 오로지 연극 한 길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정찬호, 김영오 부부가 운영하는 곳. 그들의 긴 여정의 출발은 이곳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시작됐다. 극단 황토 단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2002년 재인촌 우듬지 극단을 창단했다. 소극장을 연 것은 2008년 7월. 지금은 한옥마을아트홀로 이름을 바꾼 이 공간이다.

재인촌 우듬지 단원은 여섯 명. 극작과, 연출, 제작까지 모두 해내는 김 대표와, 연기와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정 대표, 그리고 네 명의 단원들이다.
이들 부부가 극단을 창단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극단 소속 배우로 활동하면서 길게 잡아 두세 달, 이제 막 감을 잡은 것 같은 시점에 작품을 내리고 다시 다른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 환경이 늘 아쉬웠다. 부부가 연극만을 위한 소극장을 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공연장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조명을 위해 고도가 높아야 하고, 시야 확보를 위해 기둥이 없는 공간을 찾아야 했다. 보증금, 월세 등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건물을 찾아내는 일은 더욱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생 이빨이 빠지는 스트레스까지 감수하며 찾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 ‘한옥마을아트홀’이다.

김 대표가 말하는 한옥마을아트홀의 특징 중 그 첫 번째는 1년 열두 달 쉬지 않고 공연이 열린다는 것이다. 공연 없는 달이 없는 이 공간에서 어느 해인가는 331일 공연을 진행한 적도 있다고 하니, 이들 부부의 공연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알 수 있다.

김영오라는 1인 작가의 다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공간의 특징이다.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김 대표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갔다. 같은 작품의 버전을 다양하게 한 경우도 있어 그것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이 소극장은 초대권이 없다. 회원권도 없는데, 이는 선불로 가져가면 공짜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표를 구입한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현장 결제와 예매 시스템을 줄곧 고수하고 있다.

연극이 끝나면 작가와 연출, 제작을 맡은 김 대표가 작품의 주제를 설명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관객마다 해석은 다를 수 있으나 보다 내밀한 이해를 위해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 주는데, 이것 역시 한옥마을아트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42 3층   70~100석  
063.282.1033




대학로 공연, 이제 전주에서 즐기자
한해랑아트홀




더 이상 대학로 연극을 보러 가기 위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한해랑아트홀에서는 꼼꼼한 프리뷰를 통해 선별한 작품을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동일한 무대와 배우로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늘 해와 함께하는 강한 사람이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 늘해랑에서 따와 한해랑이라 이름 지은 유람식 대표는 대전에서 소극장을 운영하는 친구를 돕던 중 전북권에서 연극을 보러 대전까지 왔다는 관객의 말을 듣고 전주에서 대학로공연을 올리는 소극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2015년 8월 처음 문을 연 한해랑아트홀은 지금까지 꾸준히 ‘프리즌’ ‘나의 PS 파트너’, ‘오! 나의 귀신님’, ‘행쇼’등 유명 대학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어 쾌적하고, 199석의 넓은 내부와, 푹신푹신한 영화관 의자로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한해랑아트홀. 신시가지의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연극 외의 다양한 오락시설과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유 대표는 대학로 공연을 선별할 때 단지 유명한 것만 가져오기보다는 전주에서 보기 힘든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다. 처음 ‘두 여자’라는 공포 장르의 연극을 올리려고 했을 때 전주에서는 공포 장르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준 공연 중 하나가 됐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 여름에도 공포 스릴러 장르의 연극을 준비했다. 7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조각’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 공연이 다 취소됐지만 7월쯤 되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공연을 올리고자 한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는데, 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연극의 맛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간지원사업을 받게 되어서 매월 하루를 정해 무료로 공연을 제공한다고 하니, 그동안 가격이 비싸거나, 연극을 잘 몰라서 보러 오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도 도전할 만하지 않을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중앙로 13  199석  1644.4356




공연예술 대중화를 향해 가는 길
공연예술소극장 용



연극, 연기, 뮤지컬, 실용음악, 성악앙상블...공연 예술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포용하는 공연예술 소극장 용. 사람을 좋아하고 연극을 사랑하는 청년 홍성용 씨는 예술 강사 일을 하다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 극단 공연예술 용을 만들었다. 이후 장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소극장도 마련했다. ‘용’이라는 이름은 책임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본인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극단을 만들 때 전주예술고등학교 동문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동문들의 전공이 다양하다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다루게 됐다. 홍 대표의 전공은 연극이지만 공연예술이라는 장르 속에서 서로 융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예술 소극장 용은 북적이는 객사길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새파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아담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돈을 벌고자 마련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어요.” 출입문을 가운데에 놓아 객석 중간에 통로를 만들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게 했으며, 좌석도 좌우로 30석씩 놓아 좌석 간 거리를 넓혀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독특한 점은 무대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단을 없애니 제4의 벽(무대와 객석 사이의 가상의 벽으로 관객과 배우가 서로 간섭할 수 없게 한다)이 사라져 연극에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관객 입장에서도 연기가 아닌 진짜처럼 느끼게 되며, 배우들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객석도 고정되어 있지 않아 극에 나오는 인물이 많다면 첫 줄 의자를 빼고 무대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사실주의에 입각한 연극을 추구하는 홍 대표와 극단 공연예술 용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극단인 공연예술 용은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고, 지루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이 작품만큼은 어딜 가나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단체를 대표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만드는 것이 홍 대표의 목표다. 향후 10년 안에 그런 대표작들을 만들어 지원 사업을 받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전라북도가 공연을 못하는 지역이 아닙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지역사회 연극을 봐주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67   60석  
063.286.4207




소리의 고장 전주에 울려 퍼지는 우리소리
전주소리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은 판소리의 본향인 전주의 문화적 우수성을 높이고 판소리의 보존•전승•발전을 위해 2011년에 ㄷ자형 전통한옥 건물형태로 전주한옥마을에 건립됐다.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본청(대청마루), 다양한 야외 공연이 가능한 놀이마당, 소리문화관 지하에 위치한 세미나 실 사랑방, 회의실 및 공연 대기실인 더늠방, 기획 전시실인 화음동락, 국창 오정숙 기념관으로 이뤄져 있다.  본청과 놀이마당에서 매주 진행하는 상설공연<세상의 소리 전주의 소리>는 소리의 고장 전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12월부터 5월까지 토요일 오후 5시에 전통국악공연이 펼쳐지며, 사물놀이, 기악, 기악합주, 판소리, 전통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소리 전주의 소리>를 비롯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 교육, 체험, 전시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넓고 풍성한 길을 가꾸고,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맥을 올 곧게 이어가고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56   월요일 휴관  
063.231.0771




폭넓은 문화예술을 향유한다
우진문화공간



우진문화공간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왕성한 욕구와 이에 부응하려는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새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한 우진문화재단이 건립한 곳으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이뤄진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은 소극장에서는 갖추기 어려웠던 무빙라이트 등 갖가지 조명시설 등 고급 설비를 갖춘 무대와 안락한 객석으로 공연의 품격을 높여준다. 또한 국악을 전공한 예술가들이 음향감독과 조명감독을 맡고 있어 공연하는 예술가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만의 특징이다. 기술은 엔지니어들이 뛰어날 수 있으나, 무대를 서는 예술가들의 속사정은 알기 어려운 법. 우진에서는 스태프와 무대에 서는 예술가들이 같은 예술가로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소통이 가능하다.

공연장에서는 국악, 연극,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1991년 우진문화공간 개관 때부터 시작한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이 시대 판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명창과 고수를 초청하여 현 단계 판소리의 전수, 연행 과정을 드러내는 무대로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하루에 한바탕씩 5일간 진행하는 정통 판소리 공연이다.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은 우진문화재단은 30년간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을 추진해온 경험을 살려 본질에 충실하고 품격을 갖춘 판소리 완창 공연을 추진한다. 완창이란 판소리 한 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공연 방식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의 원형을 유지하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공연 형식이다. 전국 공모를 통해 5명의 소리꾼을 선정하고 10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전주완창무대’는 최고의 명창과 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최상의 완창 공연으로 판소리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

30-50대의 여배우들의 모노드라마 시리즈 ‘모노드라마열전’은 소극장 공연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 혹은 재공연을 통해 우수 레퍼토리공연으로 만들어 갈 연극인들의 회심의 무대를 지원한다.

그 외에도 국악과 양악, 무용 부문에서 활동하는 도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공연 계획을 공모하여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를 선정해 작품 제작과 발표•홍보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우리소리 우리가락’,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 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인 ‘우리춤작가전-신인춤판’, 신인춤판을 거쳐 지역은 물론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활동한 경력을 가진 자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젊은춤판’ 등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품격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164석  
063.272.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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