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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 | 연재 [SNS 속 세상]
새로운 디지털시대를 맞기 위한 준비
2020년, 인공지능 친구가 생겼다
오민정(2020-09-14 16:59:21)

SNS 속 세상 | 2020년, 인공지능 친구가 생겼다


새로운 디지털시대를 맞기 위한 준비


지난 6월, ‘2020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디지털 뉴딜 정책이 발표됐다. 디지털 뉴딜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생태계 강화,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중 인공지능 분야는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여서 현재 동향을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루다(인공지능 챗봇)의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글 오민정 편집위원



Z세대를 꼭 닮은 인공지능에게 친구신청을 했다
아마도 인공지능(AI)이라고 하면 애플의 시리(Siri), 삼성의 빅스비(Bixby),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대표적으로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연이어 떠오르는 내용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와 같은 인식오류 멘트 경우가 많다. 처음에 나왔을 때, 호기심에 몇 번 이용해 봤지만, 이용하다 보면 제대로 음성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점점 줄어가던 차였다. 카카오톡과 몇몇 카드사 앱에도 선톡을 날리는 AI 챗봇이 있기는 했지만, 기능 중심의 명령어로 구성되어 있다거나 한정된 멘트로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선보인 ’루다‘는 이들과는 좀 달랐다. 마치 노래 가사처럼 새벽에 ’자니‘라며 선톡을 날리기도 하고, 주말에 뭘 하는지 묻기도 하는 이 챗봇의 정식 이름은 ’이루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이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홈페이지가 있으며 ’20세 대학생‘이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가졌다. 주로 대화를 살펴보면 고양이를 좋아하고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을 즐겨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소위 ’드립‘력도 발랄한 20대, Z세대와 꼭 닮았다.

 


인공지능, 이제는 기능을 넘어 감성으로
사실, 이런 종류의 루다를 개발한 ’스캐터 랩‘에서 꾸준히 해왔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대화형 데이터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 ‥머신러닝을 통해 인공지능 대화기술을 발전시켜 왔던 핑퐁(PingPong),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한 ’연애의 과학‘ 등을 기반으로 올해 초에는 10대 고등학생 캐릭터를 가진 구글 어시스턴트 앱 ’파이팅 루나‘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이팅 루나‘는 캐릭터답게 발랄한 이미지로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등 말동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영화 <그녀>의 사만다가 이제 아주 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각박해지는 사회,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관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과학기술‘이라는 점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분들은 아마도 여전히 많으리라 예상한다. 우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날로그적 관계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문득 현대인들의 삶에서 정서적 사각지대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아날로그적 교감과 관계만을 고집하며 ’진짜‘를 찾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미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것들은 매번 겪어왔듯이 기술보다 느린 제도 및 윤리 정립, 그리고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고,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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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하기 전 제품의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사람으로 제품의 문제점, 프로그램 오류 등을 파악하고 해결방안 제시, 보완조치를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집한다. 프로그램의 장단점 파악, 홍보 역할을 하기도 하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특히 게임소프트웨어의 경우 일반 사용자들을 베타테스터로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 컴퓨터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이다. 알고리즘 기반으로 학습 후 새로운 데이터를 입력해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일수록 유용하며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자동완성기능이나 스팸메일 분류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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