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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 | 연재 [권하는 책]
책으로 떠나는 여행
여행
문명수(2020-09-15 10:10:13)

권하는 책 | 책으로 떠나는 여행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여행은 멈췄다. 해외여행은 금지된 곳이 태반이고, 국내여행조차 쉽게 떠날 수 없다. 침해받지 않을 것 같던 여행의 자유가 구속되고 나서야 여행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하지만, 다시 떠날 그 날을 그리며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권하는 책에서는 생생한 여행을 담은 책들을 준비했다. 직접 떠나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책을 통해 잠시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우린 다시 여행하게 될 거야
김나영, 김영미, 김유미, 류진, 박성혜, 안소은, 양슬아, 양주연, 엄지희, 홍아미 (지은이) / 두사람 / 2020-08
여행 작가 10인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오아시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렌소이스 사막에서부터, '청춘'이란 단어와 꼭 어울리는 루앙프라방, 설명이 필요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쿠바 아바나, 구슬픈 기타 선율이 들리는 듯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싱그러운 가득한 파리의 식물원, 야생 바다거북을 이웃처럼 만날 수 있는 하와이 해변, 길을 헤매도 행복한 베네치아의 복잡한 골목까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다채로운 여행지와 그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책의 제목처럼 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될 것 같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9-04
작가 김영하가 오랜 기간 여행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인생의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그는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이유>는 일반적인 여행담을 넘어,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는 사유의 여행담이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던 상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여행이 잠시 멈춘 시기, 여행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며 더욱 유익한 여행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가는 길에서 사랑을 배운다 
신미식 (지은이) / 푸른솔 / 2013-11

사진작가 신미식에게 길이란 무엇일까. 20여 년 이상, 120여 개국을 여행한 작가가 길에서 느낀 특별함을 책으로 담았다. 작가는 길을 배움의 공간이자,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길을 주제로 엮은 세계 곳곳의 모습과 그 풍경을 응시하며 느낀 생각. 책 속에 담긴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글은 별생각 없이 다니던 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이 느끼는 특별함은 여행에서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삶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윤정은 (지은이) / 부크럼 / 2020-07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윤정은 작가의 여행 에세이. 작가는 여행의 여정을 설명하기보다는 여정에서 느꼈던 설렘과 같은 감정을 담았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고속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서울역, 청량리역, 여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여든 개의 이야기. 여유로운 밤 비행,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제주 청보리밭의 소리, 남포동 시장의 분위기. 글에 담긴 감각적인 묘사는 여행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여행에서 느껴지는 설렘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라. 



홀연히 어른이의 배낭여행 
임병완 (지은이) / 성우애드컴 / 2020-07

퇴임한 직장인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여행. 저자는 28년간 일해오던 증권사를 임원으로 퇴임했다. 저자는 은퇴 후 투자처를 알아보거나 두 번째 직업을 찾는 대신,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여행이 아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는 여행지의 풍광을 찍는 대신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함께 하는 불확실하고 불편한 여행에 집중한다. 이 책은 무작정 떠난 몽골을 시작으로 미얀마, 유럽, 스리랑카, 모로코에서 깨달은 인생을 닮은 여행 이야기를 담았다. 직장인, 자녀, 부모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에게 권한다.



묘한 서점
김지선 (지은이) / 새벽감성 / 2020-07

여행 작가 김지선이 책방 고양이를 찾아 떠난 여행 에세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책방이 생기고 문 닫는 요즘, 언제 사라질지 모를 책방에 머무는 고양이를 만난다. 작가는 고양이를 바람처럼 스쳐 들어와 파도처럼 스며든다고 말한다. 우연히 찾아온 고양이와 책방지기 사이에 생긴 따뜻한 유대. 책과 고양이가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의 여행을 꿈꾼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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