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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 | 특집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장 전통적인 도시 전주에서 가장 최첨단의 기술을 만나다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하람(2020-09-15 10:21:17)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장 전통적인 도시 전주에서
가장 최첨단의 기술을 만나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 주제는  ‘__잇다(Link)'이다.  현악기의 매력을 집중 조명하며 현악기의 특징인 ‘줄’ 과 ‘이음’을 모티브로 하여 ‘연결’, ‘연대’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다.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19 추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심화되면서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태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회가 점점 삭막해져가고 있는 지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러한 상황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를 꿈꾸고, 온라인이라는 방식을 통해 전 세계와 다시 연결되며, 예술을 통해 관계성의 회복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온라인 중계로 축제를 연다.


개막식 공연은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 중계의 정점.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형태의 공연을 여러 해외 팀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합주하는 ‘온라인 콜라보’가 세계의 관객들을 맞는다. 국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번 온라인 콜라보는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IT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미디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의욕으로 시도하는 것. 그러나 해외 여러 팀과 실시간 온라인 합동 공연으로 진행하는 일은 아무리 IT 기술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최소 0.2초의 트래픽을 극복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아무래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리고 있다.


소리축제는 이 기술적 한계, 현실적 문제를 음악적 보완(작편곡의 묘)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축제가 대폭 축소된 비대면 형태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도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강타한 코로나19 재난 앞에서 새로운 길,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한 소리축제의 새로운 도전과 실험정신은 이번 개막공연과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하람 기자


미디어•온라인 중계 5選

개막공연 – 온라인 월드 시나위 ‘__잇다’ 9월 16일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공연.  KT 측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여 러시아, 독일, 대만 등 해외 13개국 9개 단체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특별 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 공연을 펼친다. 특히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파, 투바까지 거대한 러시아 연방의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연주팀과 기술팀의 합작으로 빚어낸 무대인만큼,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현악기 특집 기획 공연 - ‘현 위의 노래’ 9월 17일



올해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이 공연 속에 다채롭게 담아낸다.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다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장구, 거문고, 대금,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즉흥 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KBS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9월 18일



우리지역과 인연이 깊은 정보권, 김준수 등 국악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숨은 사연들을 엮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으로, 힘든 시기를 헤쳐가고 있는 모든 음악가들에게 꿈과 위로를 전할 계획.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 9월 19일



매해 소리축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 잡은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 올해 실력과 가창력을 두루 겸비한 젊은 뮤지션 손승연과 하모나이즈 등이 꾸미는 위로와 힐링의 무대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폐막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 9월 20일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들을 소개해 온 소리축제. 올해 폐막공연에서는 이들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이며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0여 명의 출연진들이 전통 시나위의 즉흥성을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재편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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