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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 | 특집 [2017 도시기행을 돌아보다 ⑥]
문화, 출판, 예술을 꿈꾸는 보금자리
파주
(2018-02-07 16:37:00)



한 사람의 시간 위로, 또 한 사람의 시간이, 한 시대 위로, 또 한 시대가 쌓인다. 그래서 땅은 모두의 것이다.
백제기행이 찾아간 파주출판도시와 서울문화비축기지는 '공동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파주출판도시에는 울타리가 없고, 문화비축기지는 '시민공유지'를 표방한다. 땅은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땅에 선을 긋고 용도를 정하는 일이 신의 몫이 아니라면, 결국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철조망이 불안하게 시선을 가로막던 회색빛 도시 파주를 책의 도시로 변화시키고, 공영주차장으로만 알던 빈 석유탱크를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하는 것은 척박한 땅을 개간하는 일과 같았다. 땅을 알아보고, 돌을 골라내고, 기름지게 가꾸는 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는 그 땅을 찾았다.
출판도시가 첫 발을 뗀지 30여 년. 출판인들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시간이다. 출판산업은 느리지만 문화산업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출판도시는 출판문화공동체로 공동성을 실천하며 많은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낡은 과거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일. 산업시설을 산업유산으로 가치를 높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미래의 쓰임새를 위해 원형 그대로를 보존해도 좋을 것이다.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며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일정 2017. 12. 16(토)
파주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 지혜의숲) - 헤이리 예술마을 – 서울문화비축기지


파주출판도시
고유명사처럼 입에 착 붙는 <파주출판도시>.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기획과 편집, 인쇄와 물류 그리고 유통까지. 출판에 관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중심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할 목적으로 국제적 문화정보 교류 및 공연·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문화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출판의 경제적 활동거점', '첨단정보 산업기지', '출판을 매개로 한 문화중심기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독서공간이다. 이곳은 총 3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쭉 이어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길이가 3.1km에 달한다. 도서관 분류법을 따르지 않는 개방형 서가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이리 예술마을
1997년 파주출판도시와 연계한 '책마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다른 분야의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마을'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예술계의 저명한 인사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예술분야에 걸쳐 총 370여 회원들이 있다. '헤이리'라는 독특한 이름은 파주 지역에서 농사지을 때 부르던 전통 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것으로 순수한 우리말이다.


서울문화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산업화시대 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 문화공원이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76~78년에 5개 탱크를 건설해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는데,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시민아이디어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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