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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 | 연재 [안봉주의 생태사진]
새 봄, 고니는 다시 먼 길을 떠난다
고니
도휘정(2018-03-15 10:41:54)



한 해의 시작은 분명 1월이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3월이 시작이다.
봄 때문이다.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새 봄, 3월이 되어야만 새로운 시작이다.

하지만 새 봄이 시작되기 전 꼭 봐야할 겨울철새가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고니다.
일본식 표현 '백조'로 더 잘 알려진 고니는 기러기목 오리과 고니속에 속한다. 유라시아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등 고위도 지역에서 번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관찰된다.

고니를 처음 본 이라면, 순간 그 크기에 흠칫 놀라게 된다. 커다란 고니가 물을 차고 오르는 모습 역시 힘차고 역동적이다. 하늘을 나는 모습은 당당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하지만 고니의 진짜 모습은 잔잔한 물 위를 여유롭게 떠다니는 자태다. 희미하게 밝아오는 여명을 배경으로 한 고니는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초연한 아름다움이다.

새 봄, 고니는 다시 먼 길을 떠난다. 지금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새를 가을, 겨울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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