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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 | 연재 [권하는 책]
여성 작가 소설
(2018-03-15 11:13:13)



딸에 대하여
김혜진 저  | 민음사 | 2017년 09월 15일

엄마의 성장이야기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와 그녀의 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에 관한 이야기다. 퀴어가 어떻고 페미니즘이 어떻고 담론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사이 이 소설은 담론을 가로지른다. 대학의 지식 노동자로 살지만 제대로 생존하기 어려운 딸을 지켜보는 엄마의 시선은 칠레 출신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가 딸에게 쓴 편지 『파울라』에서처럼 자연스럽고 솔직하다. 한밤중에 다들 두려움에 떨며 숲을 가로지를까 말까 논의하는 사이 혼자 도주해 숲을 건넌 한 어린아이의 이미지처럼, 『딸에 대하여』는 대단히 앞서가는 소설이고 대담한 작품이다.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죄인 것처럼 생각하는 엄마도,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그린과 레인도 다들 여성이고, 우리가 지금껏 기다려온 소설도 이런 여성들의 서사가 아니었는지.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10일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일곱 편을 추려 묶은 책이다. 2000년대 중반 정이현 소설에 따라붙던 '도발적이고 발칙하며, 감각적이고 치밀하다"는 수식의 절반은 지금 대체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장했고, 시대는 달라졌으며, 이에 발맞춰 정이현도 변화했다. 그의 문장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치밀하지만, 정이현은 이제 2010년대와 동세대 사람들에게서 톡 쏘는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서늘한 무심함을 읽어낸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어떻게 세상의 주된 시선에서 살짝 빗겨나가서 볼 건지. 그 시선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 소설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저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25일

진짜 '나'로 살기 위한 뜨거운 조언들!어른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단단한 위로들!

이 책은 우리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돈 많고 잘나가는 타인의 SNS를 훔쳐보며 비참해질 필요 없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세상의 정답에 굴복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인생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문제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 나답게 살라고 말한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 민음사 | 2016년 10월 14일

한국 여자의 인생 현장 보고서!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세 번째 작품 『82년생 김지영』.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아홉 번째 파도

최은미 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믿음직한 행보를 보여온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 인간의 맨 밑바닥에 고인 얼룩덜룩한 감정을 특유의 끈질긴 묘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그의 소설에 따라붙은 '치밀한' '밀도 높은' '지독한' 같은 수식어 말이다. 정교한 서사와 디테일한 묘사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편이 갖춰야 할 미덕이기도 한바, 두 권의 소설집만을 발표한 이 젊은 소설가가 축조할 장편의 세계를 우리가 신뢰감을 갖고 기대해온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현남 오빠에게
구병모, 김이설, 김성중, 조남주, 손보미 저 외 2명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15일
다양한 문화 권역으로 '페미니즘' 이슈가 한창인 현재,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국내 최초로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성차별이 만연한 이 시대 명실공히 뜨거운 현장 보고서가 되어준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등 여성 작가 7인이 함께했다. "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나란한 방향으로 놓여 있기만 해도 마음을 놓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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