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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 | 연재 [TV세상]
잔잔함 속에서 우리는 힐링을 받는다
<비긴어게인2>
김다인(2018-07-13 14:39:28)



귀호강 힐링 예능 jtbc의 <비긴어게인>, 대한민국 최고 뮤지션들이 그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외를 여행하며 버스킹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시즌1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2에는 음악적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팀이 다른 장소, 다른 환경, 다른 색깔로 버스킹에 도전하였다. 특히 후발주자인 4명인 박정현, 하림, 헨리, 악동뮤지션의 수현은 프로그램에서 '패밀리밴드'로 자신들을 소개할 만큼 서로의 어울림이 너무 좋다. 


<비긴어게인>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음악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매우 다른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르면 우리는(시청자) 노래를 누가 더 잘 불렀는지, 혹은 어떤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선택을 하고 이에 따라 우승자가 나오는 경쟁, 경연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노래를 듣고 감상하는 것이 아닌 나도 모르게 노래를 또는 가수를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음악프로그램을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비긴어게인>은 이와 다르게 경쟁이 아니라 여행을 하며 버스킹을 하고 단지 노래를 부르고,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유명한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다고 웃긴 예능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는 걸까? 우리는 일주일동안 자신들의 일상에 지쳤을 것이다. 그런데 금요일 밤 <비긴어게인>은 우리에게 힐링이 되어준다.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단지 노래와 아름다운 풍경 등을 보여주며 그저 보고 듣기만 하면 되는 잔잔함 속에서 마음속에 고요함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잔잔함이 주는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 매회 기대하게 되고 음악이 주는 매력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박정현의 가창력, 하림과 헨리의 다양한 악기 연주 그리고 청량한 목소리를 가진 수현, 실력 있는 4명의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기대감과 재미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기대감에 충족하듯이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노래를 매회 들려주었고 우리는 더욱 편안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매번 그들이 완벽한 무대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수없이 많은 무대를 한 그들이었지만, 낯선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며 긴장한 모습, 너무 떨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리고 도전하는 모습들을 보며 새로웠으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패밀리 밴드'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것처럼 버스킹에 불안감을 느끼는 헨리에게 '이건 경험이고, 베스트하지 말고 즐겨,인조이'라고 말해주는 하림과 박정현의 조언 등의 따뜻한 모습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현실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 살고 있는데 TV프로그램마저 경쟁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우리는 경쟁으로 인하여 지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비긴어게인>은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나라를 여행하면서 노래를 듣고, 즐기게 해준 눈호강, 귀호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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