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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 문화현장 [제3회 완주문화정책포럼<같이, 가치>]
문화·예술보다 주민과의 소통이 먼저다
지역 문화재단의 활동 방향과 역할을 논의하다
이동혁(2018-10-31 13:57:54)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비전2030 '사람이 있는 문화'의 내용에 따라 지역문화재단의 역할 재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관 주도로 이루어져 왔던 그간의 문화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시민을 문화의 주체로서 끌어올린다는 것이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문화정책의 핵심 내용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완주문화재단이 문화정책포럼 '같이, 가치'를 개최했다. 3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지역 문화 분권 실현을 위한 방안 모색과 3년차가 된 완주문화재단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을 위해 열렸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정책 의사 결정 참여 활성화와 민관 매개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지역문화재단에 요구되는 가운데 어떤 논의들이 오고 갔는지 들여다보았다.

지난 9월 10일, 완주가족문화교육원 가족홀에서 '기초·군·농촌 문화재단의 활동 방향과 역할'을 주제로 문화정책포럼이 열렸다. 완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성북문화재단 김종휘 상임이사와 유알아트 김영현 대표가 각각 '문화협치와 마을자치', '완주문화재단의 역할과 방향'을 놓고 발제했다.
김 상임이사는 외국 예술 단체가 영화 제작이라는 과정을 통해 마을 공동체 속으로 녹아들어 간 사례를 소개하며, 예술이나 문화 제공 이전에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성북문화재단이 진행한 마을 도서관 사업과 그 가운데서 이루어진 민관 거버넌스 '동행 원탁 회의'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협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얼굴을 보는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기 위해 회의 때마다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또, 누구 한 사람 고립되지 않도록 시작 전에 늘 자기 소개를 했다”며, 성북문화재단의 협치 과정을 예시로 발제를 이어 나갔다. 특별한 목적이 없더라도 방문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의 일상성과 작은 기관들과의 연계도 함께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 대표는 “어떤 조직도 정치의 영향에서 배제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문화를 해석하고 그 가치를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어 간다면 정치적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화를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해석의 방향을 제시했다. 다양성의 집합체인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와 예술의 일상성도 강조했다. 그는 “예술과 삶의 경계를 지워야 한다”며, “예술을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지역문화재단은 문화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문화 정책의 지형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구혜경 정책기획팀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어진 지정토론에는 완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 이현주 팀장, 완주문화원 김선태 사무국장, 한국화가 김성욱, 통기타 공연팀 스윗포테이토 리더 김철희, 완주문화재단 송은정 사무국장 이 참석, 각각의 관점에서 특색 있는 제안과 질문을 내놓았다.
김 사무국장은 앞서 제시된 성북문화재단의 사례가 과연 완주에서 적용이 가능할지 의문을 표시하며 적용에 필요한 진단지표 기준 설정을 요청했다. 두 번째 발제에 관해서도 구체성을 강조하며, “문화재단의 전략 방향은 구체성의 범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희 씨는 “동호회 육성, 지역 예술인 발굴 등 생활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문화 현장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삶에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누리는 거라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많은 동호회, 예술인을 발굴해도 결국 한시적인 지원책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을 연결해 주는 융합 프로그램 마련,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 설치 등 농촌과 도시 지역이 공존하는 완주군의 특징이 드러난 요청들도 건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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