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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 문화현장 [리뷰]
일본에서 태어나 살다 간 미국 국적의 한국인 작가를 기리다
(2018-12-31 11:44:19)

김선동 유작전
일본에서 태어나 살다 간 미국 국적의 한국인 작가를 기리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사람은 아니었고, 미국 국적을 가졌지만 미국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던 서양화가 김선동(1951~2016)의 유작전이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완주 시선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나 6·25 전쟁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태어나 살았을 그는 한국 근대사의 회오리 속에서 평생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고민한 한 그루 나목(裸木)이었다.
비구상 평면, 판화, 입체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더듬어 온 작가는 쉰 무렵부터 전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지인이 한국에 간다면 전주를 먼저 추천할 정도로 이 지역을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서양화가 유휴열은 "누군가 뿌리에 대해 물으면 자기 조상은 백제 사람, 고향은 전주라고 답할 정도로 전주를 좋아했다"며, "1983년 처음 전주에 왔을 때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오랜 방황 끝에 고향을 찾은 나그네처럼 긴장의 끈을 풀고 해맑게 웃었었다"고 전했다.
작가의 평면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은 흐릿함이다. 그는 베이스가 되는 이미지 위에 얇은 종이를 씌워서 섬세하게 그려진 부분을 흐릿하게 감추고 대상물의 윤곽만을 겨우 보이게 한다. 화면 안에 침잠된 이야기들은 한지를 통해서 어렴풋하게 표출되고, 그러한 이미지들은 이방인으로서 한국, 일본, 미국 어디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힘껏 내지를 수 없었던 작가의 안타까운 한을 드러낸다.
작가와 막역한 사이였던 유휴열은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일본 지인들과 뜻을 모아 서울에서 유작전을 열었고, 그가 좋아했던 이곳에서도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이대로 묻히기엔 너무 아깝고 소중한 작가와 작품들이다. 관심 있는 평론가들의 재평가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951년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재일교포로서 차별과 고난을 겪은 작가는 스물한 살의 나이에 적십자의 도움을 받아 도미, 6년 만에 무국적자에서 정식으로 미국 국적을 얻게 되었다. 그후 신진 작가의 모습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1990년 부다페스트 국제미술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도 중견 작가로 평가받게 되었으며, 2003년에는 도예가 한봉림 교수의 배려로 그의 작업실에 머물며 입체 작품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아래 글은 2003년 전주 테라 폼 = 클레이 워크에 출품할 당시 작가가 썼던 것이다.
"오늘까지 나에게 한국은 내 머리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피, 그 외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이제 나이 쉰을 넘고 보니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한 가지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 정체성이 결국 한반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중략)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한국에 살며 같은 피를 나눈 민족으로서 나는 일본과 미국에서의 경험을 또 다른 창작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동시에 그것이 이 땅에 사는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공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8 가람학술대회
되짚어 보는 가람의 발자취

익산문화재단과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 인문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2018 가람학술대회'가 지난 11월 16일 익산시 여산면 가람 문학관에서 '가람 문학관, 콘텐츠 활용과 미래 전략 수립'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 8회째를 맞은 가람학술대회에서는 학술논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전남대학교 김아연 교수가 '이병기 「제주(濟州)ㅅ길에」에 재현된 공간의 양성과 의미'로 제5회 이병기 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원광대학교 박태건 교수의 '지역문화콘텐츠로서 가람 선생의 업적과 시사점',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학예실장의 '전라북도의 힘과 긍지, 문학관', 문학의집서울 이광섭 국장의 '전국 문학관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가람 문학관 사업 모델 발굴과 활성화 방안', 임형택 익산시의원의 '가람 문학관 건립 및 운영현황과 시민문화공간으로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발제했다. 토론에는 익산희망연대 이진홍 국장, 가람 문학관 김주석 학예사, 익산민예총 신귀백 회장이 참여했다.
이광섭 국장은 가람 문학관 운영을 위한 제언으로 "가람 문학관의 건립이 선생님의 작품 세계와 한글 운동을 집대성한 최종 종착지의 결과물이 아니라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고 연구해야 하는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참석자들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함에 있어서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문학인으로서의 가람 선생뿐만 아니라 인간 가람의 매력을 발굴하여 콘텐츠로 개발하는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19회 영호남연극제
아쉬움으로 남은 반쪽짜리 교류

영호남의 알짜 연극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인 '영호남연극제'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극제 존속에 적색등이 켜졌다. 올해 19회째를 맞아 지난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각 지역 네 개 극단이 익산 소극장 아르케와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펼쳤지만, 정작 영호남 교류를 위한 순회 공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연극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미 지난 8월 경남 진주에서 영호남연극제가 치러졌지만, 전북 지역과 같은 문제로 순회 공연까지는 이뤄지지 못한 바 있다.
영호남연극제는 그동안 각 지역의 작품을 들고 전북과 전남, 경북, 경남 등 영호남 네 개 도시를 순회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영호남연극제조직위원회가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북은 전북도와 익산시 예산만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행사를 추진했다. 익산연극협회 이도현 지부장은 "교류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행사인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해 무척 아쉽다"며, "올해 예산을 받지 못했으니 내년에도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돼 온 연극제인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전북 공모를 거친 작품 한 편과 지역 추천을 받은 작품 세 편 등 총 네 편이 선을 보였다. 10월 25일, 연극제 첫 무대를 꾸민 극단 '사람사이(광주)'의 '우주인'은 대리운전 기사와 영업사원, 떡볶이 장수의 만남을 통해 소시민의 삶을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28일, '창작극회(전주)'의 '늙은 부부 이야기'는 30년간 양복점을 운영한 노신사가 짝사랑했던 여주인공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으로, 각자 사별한 60세 남녀의 사랑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30일과 31일에는 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와 극단 '상상창꼬(경남)'가 각각 공연을 펼쳤다. 경북지회의 '춘아춘아 옥단춘아'는 조부모 중심의 가족 공동체 회복을 통한 사회 문제의 해결을 다루었으며, 극단 상상창꼬의 '타이피스트'는 이 시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남자와 여자의 여섯 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 주면서 현대인의 사회상을 풍자했다.


천년전라기념 특별전 '전라굴기'
아고똥한 기질로 크게 일어나라

전라도에는 아름다운 산, 끝없이 펼쳐진 곡창지대, 드넓은 남서해안 갯벌이 있다. 그것들이 주는 풍요로움은 축복인 동시에 침략과 수탈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가혹한 고초 속에서도 강인한 끈기로 이 땅을 지켜 온 전라인의 정신. 천년 역사 속에서 늘 변두리였던 전라인의 꿋꿋함과 아고똥함이 '전라굴기'라는 이름으로 지난 10월 20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다채롭게 피어났다.
이번 전라굴기전은 정명 천년을 맞은 올해,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선보이고자 마련한 자리다. 전라 사람, 전라 산하, 전라 굴기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전라도 출신의 작가 스물세 명이 참여했으며, 마흔다섯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찾았다.
먼저, 전라 사람에서는 격동의 시대 민중을 이끈 전라의 영웅들부터 지극히 평범하지만 꿋꿋이 이 땅을 살아 나간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한국 사실 조각의 선구자인 강관욱의 석조와 테라코타 작품, 힘겨운 삶을 의연하게 살아가는 민중을 그린 박순철의 대형 작품, 거친 붓질로 동학농민혁명의 영웅을 그린 김성민의 작품, 간결한 형상으로 관자에게 공간을 내어 주는 이용철의 조각, 인체에 남겨진 흔적인 주름을 통해 치유를 지향하는 김철규의 작품, 1980년대 재현 회화의 풍자를 위해 제작됐던 '이내 사라질 당신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극대화한 이승우의 설치 작품 등이 선을 보였다.
전라 산하에서는 너른 들을 품고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전라도 산하의 서정성을 보여 주었다. 전라 산하를 강렬한 색채와 힘찬 필치로 그리며 초월적 심상세계를 구축한 박남재의 작품, 질박한 향토의 서정과 독특한 구도 감각이 돋보이는 조병연의 작품,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탐구해서 자연의 내면을 표현한 조규일의 작품, 한국의 전통과 정신을 평생의 화두로 잡고 화업에 매진하고 있는 오승우의 작품, 동백나무 숲을 매개로 추상적이고 촉각적인 흔적을 남긴 강종열의 작품, 붓질과 나이프 자국의 중첩을 통해 인간 내면의 온갖 감정들을 혼합한 이상조의 작품, 어릴 적 김제 들녘에서 바라본 모악산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서 하나의 형상으로 끌어낸 김범석의 작품,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악착 같이 땅을 움켜쥐고 절대 쓰러지지 않는 대숲을 통해 민중의 삶을 풀어낸 이기홍의 작품, 암울한 시대를 반영한 듯 살얼음이 서린 수로를 먹빛과 회색으로 표현한 진환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라 굴기에서는 새천년의 꿈과 기백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굴기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전했다. 전라도 민초들의 미륵 사상을 구현한 이호철의 조각,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함축하여 입체로 형상화한 김한창의 조각, 강렬한 흑백의 대비로 기존 가치와 질서를 거부하며 절대적 추상 정신을 추구한 임상진의 작품, 지극히 일상적인 오브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박물관 장치를 도입한 문주호의 작품, 차곡차곡 다져지며 그려진 원을 통해 우리들의 흔적과 사명을 표현한 한정무의 조각, 죽거나 병든 나무의 재생을 통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엄혁용의 설치 조각, 만물을 거짓 없이 직시하는 눈을 거대한 산에 넣어 역사의 저변을 표현한 육근병의 영상 작품이 관람객과 만났다.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은 "새천년을 맞아 전라도 땅에서 무릎 펴고 일어선 걸출한 미술가들의 독창성과 품격을 이번 특별전에서 맘껏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창작뮤지컬 '완판본'
지역 소재를 넘어 이야기의 완성도를 좇다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국 무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 지역 전주도 이에 발맞춰 한글을 소재로 한 무대를 올렸다. 극단 두루(대표 김소라)의 창작뮤지컬 '완판본'이다. 지난 11월 22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완판본은 '2018 전주문화재단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뮤지컬 완판본은 그 이름처럼 전주에서 발간된 옛 책과 그 판본을 가리키는 완판본을 테마로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조선후기, 전주에서 민심이 동요된다는 소문이 돌자 조정에서는 비밀리에 암행어사를 전주로 파견한다. 민심이 동요하는 이유가 방납 비리 때문이라는 제보가 들어오지만, 전주의 토호 세력들은 그 이유가 전주에서 인쇄되는 방각본(소설) 때문이라고 몰고 간다. 그때 한양에서 서책을 찾으러 전주에 내려온 유생 김환은 전라감영에 근무하는 지적이고 매력적인 여인 이설을 만나 소설책을 보게 된다. 오직 성리학만이 따라야 할 길이라 외쳤던 김환은 이설과 함께 저잣거리로 들어가 백성들의 삶과 소설 속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존 뮤지컬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이 수동적이고 남성 캐릭터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 뮤지컬 완판본에서는 조선시대 차별과 억압을 받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문자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경험한 주인공 이설은 작품 끝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다.
한양에서 내려온 젊은 유학자 김환은 백성들의 삶을 통해 지식으로만 알던 학문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데, 그때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인물이 바로 이설이다. 두 사람은 지식과 글을 나누면서 가까워지고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 창작뮤지컬 완판본은 단순한 홍보 뮤지컬이 아니라 완판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의 확장과 우리 시대의 한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다수의 뮤지컬 작품을 거치며 실력을 검증한 이지미가 연출로 작품을 총괄했고, 2017년 우진문화재단 창작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과 2018년 완주문화재단 창작판소리음악극 '개구리네 한솥밥'에서 최고의 협업을 보여 준 작가 김소라와 작곡가 배영은이 이번에도 함께했다.
한편, 전주 완판본은 16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 출판 문화를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다른 판본과 달리 그 내용이 풍부하고 지역 방언이 활용돼 19세기 이후 전라도의 언어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료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러리 숨 공감공유전
익숙한 풍경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천을 사용해 재봉을 하고 솜을 두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최지선 작가가 갤러리 숨 기획 '공감공유전'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12월 8일까지 갖는다.
<익숙한 풍경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예로부터 여인네들이 일상처럼 행하여 온 전통적인 바느질 솜씨와 패브릭이 주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 선보였다. 화면에 담긴 물체들은 두툼하게 솜을 누벼 마치 부조 같은 입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각성을 띠고 있다.
작가는 "길을 걷다 보면 끊길 듯 이어지는 길이 있는가 하면 길옆으로 흐르는 물과 큰 바위, 나무와 꽃들이 숲을 이루고 그곳에 우리의 집들이 있다"며 "세상 어디를 가 봐도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듯 단조로워 보이는 풍경 속에서 무의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때 삶 속에서 보고 느낀 풍경, 감정들에 동화 된다"고 설명한다.
단순한 화면 구성으로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게 만들고 이내 또 다른 시선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표현방식은 우리가 잃고 살아 왔던 혹은 잃고 지나치며 살아가는 일상 속 무언가 소중한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최지선작가는 개인전 6회와 다수의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 전주산조예술제
산조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밤

2018 전주산조예술제가 '민속 기악의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지난 11월 3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전주산조예술제조직위원회(위원장 주정수)가 준비한 이번 행사에선 우석대학교 국악과 심인택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연주 주정수, 고수 오흥민), 이생강류 대금 산조(연주 이항윤, 고수 오흥민),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연주 한정순, 고수 오흥민) 등 세 개 마당으로 꾸며졌다. 공연 중에는 호남살풀이 이수자 강혜숙 명무의 춤이 곁들여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소야 신천희 시인은 "문화 부흥으로 우리 민족의 언어가 살아남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산조예술제를 시민들 앞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산조예술제조직위원회 주정수 위원장은 "산조 음악의 존재가 날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의 대표 민중 음악인 산조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적인 산조 가락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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