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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 | 문화현장 [프리뷰]
갈등과 경쟁, 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안
(2019-03-22 16:59:27)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제 발표
갈등과 경쟁, 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안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월 19일 주제와 일정을 발표하며 베일을 벗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주제를 '바람, 소리'로 확정하고,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바람, 소리는 관악기의 동력인 바람(wind)과 불교 음악, 농악 등 전통예술 속 인류의 바람(Wish)을 동시에 연상케 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올해 소리축제는 세대 간, 이념 간, 지역 간 갈등과 무한 경쟁 속에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해 줄 150여 회의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도내 14개 시군 관객들을 찾는다. 또한, 동서양 관악기, 아시아 불교 음악을 전진 배치하고, 소리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개막공연'과 '광대의 노래', '특별기획 아시아 불교 음악 특집' 등도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개막공연은 동서양 관악기를 비롯한 판소리, 월드뮤직 등 초대형 컬래버레이션으로 축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불교 음악 특집 'with 붓다 without 붓다' 프로그램도 기대해볼 만하며, 아시아 불교 음악의 예술적 가치는 물론, 삶의 유한함 앞에서 겸손하고 순종하는 인간 삶과 인류의 바람(wish)도 들여다본다. 한국과 대만, 네팔, 태국 등 동아시아 불교 음악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전북 농악을 향한 '오마주(hommage)'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갈등과 경쟁 사회에 빠진 현대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농악의 역사적 가치, 대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폐막공연 'YB-OB의 모던 록 시나위' 역시 기대를 모은다. 젊은 국악인과 중견 국악인이 펼치는 록 시나위는 오직 소리축제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한국 음악의 스펙트럼 확장을 목표로 한다.소리축제는 이와 함께 주변 부대시설도 한층 강화한다. '리듬&플레이존'은 관객 참여를 위한 다양한 장치와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하고, '음악의 집'은 개방형 무대로 전환, 소규모 마당극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가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 속에 머물러 있는 수많은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모든 관객에게 삶의 위안과 치유의 가치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생한 삶의 기록, '자영업자'전
함께 생각해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고민

겨우내 동면에 들어갔던 '서학동사진관'이 김지연 작가의 '자영업자'전을 시작으로 새봄을 맞는다. 오는 3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자영업자들의 고단한 삶과 고민을 사진을 통해서 풀어낸다.
그동안 낡고 오래된 건물이나 정미소, 이발소와 같이 사라져 가는 대상에 시선을 두어 왔던 작가는 2014년에 처음 이번 전시를 구상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삶을 카메라 안에 담아 왔다. 기존 작업과의 차이점이라면 이번에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것이다. 약 2년의 작업 기간 동안 총 마흔다섯 명의 자영업자들을 촬영해 왔는데, 그 사이 폐업을 한 가게도 부지기수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작가는 "사라지는 것이 단지 안타까운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이치고, 시작이 있는 모든 것들엔 끝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존재하고 경쟁하며 살아야 할 대상이 타의에 의해서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장사를 안 하는 것이 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열악한 상황에서 오늘도 문을 닫지 못하고 손해를 봐 가며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우리 주위엔 많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낮에는 건설 현장에 가서 일을 한다. 수십 년째 짜장면 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딸까지 동원하여 열다섯 시간 이상을 일해야 겨우 밥을 먹고 산다. 금은방과 시계점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몇 안 남은 기술 덕분에 밥을 먹고 산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은 자영업자 개인의 노력이나 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모순이며, 그동안 위정자들의 안일한 대처와 대기업의 동네 상권 침투 등 수많은 경영 횡포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업은 단순히 힘든 삶의 현장 기록이기에 앞서 함께 생각해야만 하는 사회적 고민이다"고 전했다.강홍구 사진가는 "김지연이 찍고 기록한 자영업자들의 삶은 장편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극히 작은 부분과 파편들"이라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파편들을 보기만 해도 자영업이라는 세계의 단면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짐작하는 것이지만 그런 사실들을 이미지와 육성으로 만날 때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무주산골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영화제, 함께 만들어 가요

초여름의 낭만 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일곱 번째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자원활동가 '산골친구'를 모집한다. 무주산골영화제에는 해마다 영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산골친구로 참여해 관객 안내와 응대, 상영관 운영, 다양한 행사 지원 등 현장 곳곳에서 영화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한다.모집 분야는 프로그램 홍보, 기획 운영, 사업 마케팅, 초청 등 총 네 개 팀이고, 사전 교육 및 영화제 기간 중 무주 지역 내 활동이 가능한 만 19세 이상의 내·외국인이면 된다. 지원 방법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4월 5일까지이며, 서류 및 면접 심사 후 4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한다.제7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무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mjff.or.kr)를 참고하거나 사무국 프로그램 홍보팀(전화 063-220-8252 / 이메일 mujufilmfest@naver.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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