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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 | 기획 [기획]
다시, 동네책방 ⓶익산, 군산, 완주
완주
이동혁, 김하람(2020-03-06 11:21:53)

기획 | 다시, 동네책방_완주




플리커책방 두베점|책맛이 깊어지는 그곳, 플리커책방 두베점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472-23
화요일~금요일 10:00~19:00 / 주말 11:00~21:00
063.243.5222


완주 산자락에 특이한 한옥마을이 있다. 한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았을 아원고택과 소양고택이 있는 오성한옥마을이다. 그곳 한편에 너른 산세를 배경 삼아 다소곳이 자리 잡은 플리커책방 두베점. 맑은 공기와 정겨운 새소리, 이맘때쯤이면 난로 안에서 타닥타닥 불씨를 피우는 장작 소리까지, 왠지 그곳에 가면 책을 읽고픈 충동에 휩싸인다. 조용히 독서에 몰두하며 너도 나도 책방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어떻게 이곳에 책방을 열 생각을 하셨나요.
평소 책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가장 오래된 책방을 들리는 게 필수 코스였어요. 제가 운영하는 소양고택이 위치한 완주는 대형 서점은커녕 작은 서점 하나조차 없는 곳이었어요. 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방문이 쉽지 않고요. 우리 지역에 책방이 한 곳도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웠는데, 그때 마침 디자이너 친구가 함께 서점을 열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서 문학 서적을 베이스로 한 독립책방을 열게 되었어요. ‘플리커’란 이름으로 각자가 활동하는 자리에서 책방을 열고, 디자인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친구는 전주 서신동에서 디자인과 예술 서적을 중심으로, 그리고 커피와 가드닝을 잘하는 저는 공간 콘셉에 맞는 북 큐레이션 위주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완주 제1호 독립책방으로 손님과 반갑게 만나며 뿌듯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서점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습니까.
플리커란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순간순간의 생각과 느낌이 모여 진정한 하나의 움직임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창의적인 콘텐츠와 다양한 커뮤니티로 공간이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서 ‘숲속의 한옥서점’이란 별명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는 한옥의 고즈넉함과 함께 정겨운 새와 물소리를 들으면서 활자의 숲을 산책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책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쉽게 책과 만날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책방에서 주로 다루는 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독립출판 서적이건 베스트셀러건 장르나 출간 시기 등 특별한 선입견 없이 계절별, 테마별로 저희의 큐레이션에 맞는 좋은 책을 들여놓으려고 신경을 씁니다. 대형 서점이나 다른 지역 독립책방들도 종종 방문하고요. 다른 독립책방 운영자들, 혹은 작가들에게 추천을 받기도 하고, 지난해 9월 열린 한남동 퍼블리셔스테이블과 같은 독립출판축제 등에도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좋은 책을 만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플리커 책방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심야책방을 열어 왔어요. 올해에는 3월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에요.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작가들을 초청해 북토크 및 사인회를 열기도 하고, 책과 맥주, 책과 와인의 밤, 바비큐 파티 등 재밌는 행사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평상시엔 가죽공예, 커피수업, 그림수업 등 다양한 클래스를 열어 책방이 단순히 책만 팔고 읽는 공간이 아닌 문화적인 커뮤니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손님들이 기억에 남습니까.
숲속의 한옥서점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오시는 손님의 7-80%가 관광객일 정도로 타지에서 많이 방문하세요. 평상시 책을 읽지 않는데 이곳에 오니 책을 읽고 싶어진다며 여러 권 구입해 가시는 분도 있고, 가족여행을 오셔서 처음으로 가족에게 책 선물을 한다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책을 골라서 선물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아요.


책방 운영 후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습니까.
무엇보다도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제 스스로 다른 업무를 볼 때 집중력이 좋아졌어요. 손님과의 관계에도 깊이가 생겼고,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면서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진 것 같아요. 이 공간을 더 열심히 지켜야겠단 책임감도 갖게 됐는데, 대형 서점들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생기고 전자책이 대중화되면서 다른 동네책방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제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이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동네책방 운영자들이 보통 두 가지 직업을 갖는 데 저도 마찬가지예요. 커피 선생님, 카페 사장님, 공간 컨설턴트, 고택 한옥지기, 책방 주인 등 다섯 가지 직업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서점은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가 없는 일이에요. 종이책이 주는 감성과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정서적 감흥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누군가는 지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아름다운 자연 공간과 한옥, 그리고 책이 주는 편안함까지 플리커책방은 일종의 치유 공간이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지켜나갈 수 있길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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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책방|모두의 공유 공간, 다양한 의견으로 컬러풀하게 물들다


완주군 고산면 고산로 100 2층
화요일~토요일 13:00~21:00
010.2653.2199


완주군 청년정책팀과 고산 청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든 청년공간 림보책방. 그래서일까. 책방이라기보단 오히려 아늑한 아지트 같은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번 앉으면 언제까지고 머물고 싶어지는 묘한 끌림이 있는 장소. 책을 매개로 마을 주민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문화의 싹을 틔우고 있는 그곳에서 홍미진 책방지기(34)를 만났다. 명함에 함께 적어 준 ‘통통’이란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청년이었다.


어떻게 책방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8년 3월부터 약 1년간 준비 기간을 갖고, 2019년 1월 2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어요. 책방을 열겠다고 귀촌을 결심했을 땐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했어요. 책방을 매개로 마을 주민과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구상했기 때문에 텅 빈 공간에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어떤 공간이길 원하는지 의견을 수렴했어요. 한 개인이 열고 싶은 모습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지금은 처음에 그렸던 연구소 성격보다 마을회관 느낌이 물씬 나게 됐지만, 이 역시 지역에서 우리 책방만의 색깔을 찾은 것이라고 봐요.


마을회관 같다는 말이 재밌는데, 책방에서 주로 다루는 책과 이곳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책방으로서 조금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팔리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고르기 때문에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책들이 많아요. 사회과학 관련 책들이 많고, 조금 더 신경 써서 갖춰놓는 주제들은 로컬, 몸살이, 자연 생태 쪽이에요. 지역 특징을 살려서 공동체와 교육 관련 책들도 신경 써서 챙기고 있어요.
림보책방만의 매력은 편안함이에요. 공간적으로는 언제, 누가 와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겨 자연스럽게 책에 눈길이 가는 곳, 그런 기운을 받아갈 수 있도록 가꾸고 있어요. 내용적인 면으로는 자발성을 강조하는데 ‘셋만 모이면 열려요’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책 모임과 소모임들이 만들어졌어요. 낭독부터 민중의학 강의까지 모양이나 주제가 다양해요. 한 개인의 책방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유 공간이자 책방임을 강조하고,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많은 공을 들여왔어요.



공유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림보책방인데, 그럼에도 책방이기 때문에 세워 두신 운영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팔 수 없는 책은 팔지 않는다’가 저의 운영 철학이에요. 세세히 나열하긴 어렵지만, 아무리 많이 팔리는 책이라도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워 책방에 둘 수 없는 책들이 있어요. 물론 1년여 동안 사람들을 만나면서 요즘 사람들이 책을 대하는 방식, 책을 대한 관점 등을 나누며 고민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타협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아쉬워 하는 손님들도 계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저의 북 큐레이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방 운영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청년 공간이라는 특징 덕분에 공간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어서 운영상의 어려움은 아직까진 없어요. 외부 지원이 책방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앞으로 운영해 가는 저희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순간 멀리 보며 가려고 애쓰고 있어요. 어려움이 있다면 마음만큼 몸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 점일까요?(웃음)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을 모으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의 1년은 책방이 먼저 책을 제안하고, 책 축제를 열면서 ‘책 문화’ 자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에요.


어떤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낯선 공간일 텐데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와 주시는 마을 주민분들, 책방 소문을 듣고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방문객분들 모두 기억에 남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맙고 마음이 가는 손님은 하루에 버스가 3대밖에 다니지 않는 마을에서 오는 청소년 손님이에요. 한 번 오면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 가는데,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요. 이번에 읍내로 이사를 간다고 하는데, 올해는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신이 나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고산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나 콘텐츠들이 다양하지 않은 곳이에요. 책방 오픈 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건의 사항들이 들려오는데, 예를 들면 예쁜 굿즈를 갖다놔 달라, 책방 기념품을 사고 싶다, 팟캐스트를 해보자는 의견들이에요. 처음에는 ‘책만 팔겠어!’라며 꽤나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운영하겠단 마음가짐이었는데,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들이 원하는 부분들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문화를 만들어 내는 일들을 이곳 주민, 그리고 청년들과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책방 본연의 모습에도 집중해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분위기(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궁리하고 골몰할 생각이에요. 2019년이 책방의 안정화에 집중한 한 해였다면, 2020년은 연결하고, 연결되는 교차점에 책방을 놓아두며 모험을 떠나는 해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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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책방|감나무 향기 그윽한 책방


고산면 남봉로 134 고산미소시장 내
화요일~토요일 12:30~18:00
063.262.3111


고산 미소시장 내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따스한 기운이 스며든 곳, 감나무 향이 은은히 풍길 것 같은 그곳이 바로 ‘감나무책방’이다. 김희정(50), 김진아(46), 남채희(46) 세 명의 친구가 함께 운영하는 감나무책방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아늑하고 따뜻한 다락을 갖춘 이곳에서 그들은 책을 읽어주기도, 바느질을 하기도 한다. 마치 옆집 친구 집에 놀러 간 듯한 편안함을 주는 감나무책방에서 김진아, 남채희 대표를 만났다.


장터 내에 책방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어떻게 문을 열게 되셨나요.
김진아 : 세 명이서 장편 소설을 읽는 책 모임을 가지고 만나다가 책방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장소를 알아보던 중에 이곳 미소시장 입주 공고를 보게 됐죠. 다행히 선정이 돼서 작년 1월 11일에 오픈했습니다.
남채희 : 그림책방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그림책을 좋아해서예요. 책방을 하게 되면 그림책이 주가 되는 곳을 운영하고 싶었어요.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채희 : 전에 아이 학교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했었어요. 그때는 주의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림책을 같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와닿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덕분에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었어요. 요즘에는 제가 아이보다 더 그림책을 좋아해요. 서점에 가도 그림책을 먼저 보고요. 새로운 그림책들이 나오면 책을 고르고 있을 때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새로운 그림책이 나와도 혼자서 사기에는 권 수가 너무 많잖아요. 책방을 하면 쉽게 새로운 책들과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림책방을 하고 싶었어요.


그림책의 종류가 다양한데, 감나무책방에는 어떤 책들이 있나요.
남채희 : 저희가 좋아하는 책 중심으로 구성이 돼 있어요. 제가 책을 고르는 커다란 주제는 숲, 자연과 관련된 것, 마음, 춤이에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텍스트 중심의 책도 몇 권 다루는데, 그것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숲이나 자연 같은 주제는 다른 두 사람도 관심 있어 하는 주제예요. 세 명의 관심사가 비슷해서 책방에 두는 책도 비슷한 결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책방 이름이 참 예쁜 것 같습니다. 감나무 책방으로 짓게 된 이유가 있나요.
남채희 : 셋이서 고민을 많이 한 이름이에요. 먼저 나무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감나무였어요. 이 동네에 감나무가 많고, 또 곶감이 고산 특산물이거든요. 그래서 감나무와 관련된 닉네임도 정했어요. 홍시, 단감, 곶감으로요(웃음).


어떤 책방의 모습을 그리고 계신가요.
김진아 : 누구에게나 따뜻한 공간, 그리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고가며 소통하는 흐르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동네에 흔히 있는 곶감 집에서 곶감을 팔 듯이, 동네슈퍼에서 물건을 팔 듯이, 저희 책방도 그냥 책을 파는 곳, 특별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운영하시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김진아 : 금전적인 부분으로 보면 책방은 전혀 도움이 안 돼요. 다른 곳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분들도 똑같은 생각이겠지만, 책만으로 수입을 얻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책방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기획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기회가 되면 여러 활동들을 하려고 합니다.

다녀간 손님들 중에 기억에 남은 분이 계신가요.
남채희 : 그림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해서 찾아오신 손님들께 곧잘 그림책을 읽어 드리는데, 감동을 받고 가시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제가 아는 지인 분도 남편과 함께 왔는데, 그때 남편분이 감동을 받고 그림책을 몇 권이나 사가셨어요. 그림책을 읽어 줬을 때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반응들이 있어요. 저는 그런 반응들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은 것 같아요.


다녀간 손책방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남채희 : 그때그때 책은 계속 나오고 좋았던 옛날 책도 많이 있어서 변하지 않는 추천 책은 없어요. 대신 지금 좋은 책은 있죠. 요즘 좋았던 게 ‘가만히 들어주었어’라는 책이에요. 아이가 열심히 만들던 것이 새들로 인해 무너지게 돼요. 아이가 크게 상심하자 여러 동물들이 와서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해 주지만 아이의 슬픔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때 토끼가 와서 아이 옆에 가만히 앉아요. 아이는 계속 곁을 지키는 토끼에게 마음을 열고 속상했던 일이나 화가 났던 일들을 말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무너진 것을 다시 만들게 됩니다. 굉장히 공감이 가고, 많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가만히 들어 주는 토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김진아 :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책이 있어요. ‘괜찮을 거야’라는 책이에요. 아이가 키우던 고양이가 길을 잃고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그 친구를 찾으러 도시에 가는 내용이에요. 복잡한 회색 건물에 자동차도 많고 사람도 많은 곳에서 내 친구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을 해요. 고양이 친구를 찾으러 다니면서 ‘그래도 괜찮을 거야’하며 다독이는 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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