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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 | 기획 [기획]
동네 갤러리·전주
전주·동쪽 ➀
이동혁, 김하람(2020-04-10 09:59:35)


일상에 퍼진 미술의 향기


미술은 어렵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현대미술은 특히 더 그렇다. 좋은 작품인 것 같긴 한데, 도통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난해하고 당혹스러워 스스로 못 올 데를 왔나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또 이런 말도 들려온다. 미술이 없어도 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 않느냐고. 이쯤 되면 점점 초조해진다. 정말로 미술은 없어도 그만인 것일까. 평범한 대중들의 삶과는 무관한, 일부 돈 있고 여유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에 불과한 것일까.

미술이 어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작품 속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아무런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어쩌면 미술은 게으른 사람에겐 조금 불친절한 예술일지도 모른다. 미술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보자. 우리의 오해와 달리 미술관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무궁무진한 감동과 이야기들을 읽어 낼 수 있다.

더욱이 우리가 그것을 예술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미 우리는 엄청난 예술의 폭격 속에서 살고 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조형 작품들이 그 좋은 예다. 지레 겁을 먹고 미술에 선을 긋고 있었다면, 이번에 그 선을 깨보도록 하자. 특히 전주는 동네 곳곳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갤러리들이 많다. 이동형 갤러리 ‘꽃심’도 전주 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든든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토록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불필요한 선입견으로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은 손해다.

전북문화생태지도 제작의 두 번째 순서로 준비한 ‘동네 갤러리’. 동서남북 곳곳에 마련된 전주 갤러리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때론 이웃집을 방문하듯 편안하게, 때론 일상의 탈출을 감행하듯 용감하게 동네 갤러리들을 방문해 보자. 그곳에서 받은 감동과 여유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줄 것이다.



전주·동쪽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 조각 담다
갤러리스튜디오 에프




사진작가 권은경과 곽풍영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에프갤러리’는 국내 작가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피렌체와 밀리노에서 두 차례의 국제전을 가졌으며, 사진 관련 페스티벌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갤러리지만, 사진뿐 아니라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꾸준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전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형식적으로라도 전시를 진행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진심으로 작품과 작가들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본격적으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6월과 8월에 각각 계획된 ‘반지’를 주제로 한 이경화의 사진전과 기억의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 성창호의 기획전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시 완산구 공북1길 16    010.8645.5633


작가와 그림으로 소통하는 곳
교동미술관



1960년대 여성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속옷 생산 공장이 처음 들어섰던 곳이 바로 이곳, 교동미술관 터였다. ‘교동미술관’은 도시재생 차원에서 그 시절 공장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자 건물 일부를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개축, 2007년 4월 문을 열었다.
‘소통’을 모토로 ‘교동(橋動)’이란 문패를 걸게 된 교동미술관은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자 작가들에겐 참신한 작품들이 끊임없이 창조되는 공간, 일반인들에겐 문화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임시 휴관을 한 동안 미술관 내부 수리를 진행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달부터는 다시 예정대로 전시를 진행한다. 본관에서는 오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몽키몽키 단체전이 열리고, 2관에서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김미소 개인전이 열린다.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063.287.1245


전주 10경 기린토월을 품다
기린토월




남노송동 기린봉 아래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기린토월’은 약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동네 목욕탕을 카페와 갤러리,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기린토월(麒麟吐月)은 ‘기린봉에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전주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풍경이다. 그 경관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기린토월’이라는 이름 짓게 됐다고 한다. 1층은 카페와 인문학 강연,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2층은 전시 및 공연 공간, 3층은 예술가 연습실로 이뤄져 있다. 노란색 외관이 눈에 띄는데, 이는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은 쉽게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할머니가 두 물을 섞어서 쉽게 만질 수 있도록 내어 주는 물의 색을 의미한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예술과 여유를 즐기고 함께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현재 ‘글마음조각가의 저만치 혼자 피어있는 하루’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2월 말까지 열리는 전시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4월 중순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예술가의 방’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의미 있는 물건을 전시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그들의 활동과 감정을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계획이다.
전주시 완산구 마당재2길 75     0507.0465.8074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삶을 지향하다
뫔갤러리




‘   갤러리’는 이병창 시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힐링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   ’은 ‘몸’과 ‘마음’ 두 단어를 합친 것으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활기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힐링센터는    갤러리를 포함해 1층은 카페, 2층은 교육과 워크숍을 위한 공간, 3층은 몸 테라피를 위한 문화 활동과 난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목사이기도 한 이병창 시인은 예술과 종교 등 다방면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왔다. 그러한 경험과 지적인 탐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힐링센터를 열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로 꾸준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3월까지는 색을 주제로 이병창 시인 본인의 전시를 진행했고, 4월부터는 필리핀 선교사의 유화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오후 2시에 문을 열지만 예약제로 운영하는 만큼 예약 손님에 한해 오전, 오후 상관없이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18-3   063.232.2258, 010.6346.6941


모두를 위한 전시공간
문화공간 기린

전주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높은 ‘문화공간 기린’은 전시실, 세미나실 등으로 이용 가능한 곳으로 전주 시민들의 문화 교류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현옥 관장은 그룹전, 학생졸업작품전 등을 기획하고 취약계층을 후원하며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 조현동, 김정옥 등 2020년 상반기 및 하반기 전시가 기획돼 있었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상태다. 오픈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로 관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방문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46    063.231.5280


손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
수다작

풍남문 인근에 자리 잡은 ‘수다작’은 일제로부터 독립한 우리나라가 반만년의 전통 문화를 이어받아 한없는 문화강국을 이루길 염원했던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 ‘수다작갤러리’에는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고미술품전’은 한국고미술협회 전북지회 회원들의 기부 작품으로 구성돼 있고, 3층인 ‘격변의 근대사전’은 (사)전라북도전통문화예술품협회 전시장으로, 동학농민혁명 때부터 6.25전쟁까지 우리나라 근대사를 품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3길 11     063.284.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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