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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 | 기획 [기획]
동네 갤러리⓶
남원, 무주, 순창, 부안
이동혁, 김하람(2020-05-12 19:23:45)

-남원



미술협회가 조직돼 본격적으로 남원 미술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즈음부터다. 당시 미술에 관심이 있던 몇몇 사람들이 모여 ‘일요화우회’를 조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기량을 갈고닦았고, 1984년 11명의 회원이 미술협회 남원지부를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들은 농협이나 우체국 회의실, 다방 등에서 전시를 펼치며 끈질기고 열정적인 노력을 계속해 왔고, 다양한 단체전과 교류전은 물론,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원 출신 작가들의 ‘남원-산하전’을 통해 남원 지역 문화 활성화에 새로운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남원시민들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그 정신은 현재에도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수지미술관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자연과 미술, 문학이 함께하는 곳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 춘향테마파크 내에 위치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 남원출신의 한국화가 김병종이 본인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으로 기증하면서 콜렉션의 기반을 갖추었다. 김병종의 40년 회화 예술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시립인데도 불구하고 명칭에 개인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모습은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는 지리산을 향해 겸손히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 산을 따라 흐르는 구름이 가장 바쁘고, 새소리가 가장 소란스로운 곳이다. 사람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사치가 되는 곳이다. 이곳에 자연과 미술, 그리고 문학이 있다.
전시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대표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1층의 갤러리1은 대표 연작 ‘바보예수’를 중심으로 하며 회고적 성격을 지닌다. 김병종의 회화 세계를 관류하며 영감을 불어넣은 유년의 자연과 풍과 정서가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2는 고향 남원 땅에 귀의한 작가를 기념하며, 갤러리3에선 문학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제3의 장르를 개척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문인예술가 김병종을 조망한다. 주로 ‘화첩기행’ 속 삽화의 원작들이 공개돼 있다.
남원시 함파우길 65-14   10:00~18:00 (월요일 휴관)
 063.620.5660


주민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미술관
수지미술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던 수지남초등학교. 폐교 후 아이들이 떠난 공간이 됐지만, 이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된 박상호 화백은 사재를 털어 이곳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은 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빼어난 자연경관과 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약 1,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 감성을 자극하고 치유를 실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5년 11월에 개관했으며, 남원 최초의 제1종 사립미술관으로 연간 4회 이상의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미술관’에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열어 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영호남 여류작가 교류전을 비롯해 테마가 있는 사진전, Art Walk 미술교과서 산책전, 춘향제 지붕 없는 미술관전 등 다채로운 전시들을 펼쳐 왔다.
개관 초부터 전시뿐 아니라 지역사회 교육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19 KB박물관 노닐기, 2019 미술주간-미술관의 밤, 별이 빛나는 밤에, 나도 풍선아티스트! 무료 풍선아트 체험, 남원시 중2, 중3을 위한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제 지역민들을 한데 아우르는 친화적인 미술관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남원시 수지면 물머리로 525
3월~10월 10:00~18:00 / 11월~2월 10:00~17:30(월요일 휴관)    063.631.1009



-무주



조선 시대 화가 최북, 현대미술의 선구적 역할을 한 이상암과 그의 제자 김익중, 제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출품해 입선한 자송 최인호, 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임하며 작품 활동을 한 김광제 등 모두 무주 출신의 화가들이다. 그런 예술인들의 발자취는 오늘날에도 쭉 기억되어 무주를 대표하는 전시, 관람 공간 ‘최북미술관’이 설립되는 기반이 됐다.


조선의 반고흐 최북, 그의 호젓함에 빠지다
최북미술관



무주 반딧불전통공예문화촌 내에 자리한 최북미술관은 영정조 시대에 활동한 직업화가 최북의 진품 괴석도, 공한 등과 영인본 그림인 매조도, 메추리, 설경산수도, 계류도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2012년 6월 개관해 2014년 전북도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최북은 조선 시대 후기의 무주 사람으로 산수화에 능하여 심사정과 쌍벽을 이루었던 기행과 주벽의 화가다. 조선의 반고흐라 불리울만큼 기이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인물로 그의 일화 중 금강산 구룡연에서 “천하의 명사가 천하의 명산에서 죽어야 한다”고 외치면서 못 속으로 뛰어든 일이나, 어떤 벼슬아치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가 최북이 응하지 않자 협박하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나를 저버린다”고 하면서 스스로 한쪽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다는 일화는 최북의 기인다운 면모를 잘 보여 준다.
그는 붓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란 뜻에서 스스로 호를 호생관이라 지었고, 성품이 불꽃과 같아 조금이라도 뜻에 어긋남이 있으면 참지 않았으며 작은 규범에 스스로 구속됨이 없었다 전해진다. 최북은 중국 산수 표현을 선호했던 당시의 경향을 비판하고 조선의 산수를 그린 진경산수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대담하고 파격적인 조형 양식을 이루어 조선 후기 회화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꽃과 풀, 새와 짐승, 바위, 고목, 메추라기와 호랑나비를 잘 그렸고,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려 ‘최산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예술가로서의 기질이 출중해 시와 서에도 능했다고 한다.
미술관에는 상설전시실, 세미나실, 다목적영상관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정기적인 교체 전시를 통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기획전시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반딧불이 작가 문재성의 ‘반딧불이Ⅱ전’, 전통회화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수묵정신, 산수화의 현대적 계승전’ 등을 개최했으며, 어린이, 성인 미술교실, 최북이 잘 그렸던 메추라기를 그려 볼 수 있는 상설체험 등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47
9:00~18:00 (월요일 휴관)   063.320.5636



-순창



몇 해 전부터 순창의 문화융성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문화 부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가 잘 융합돼 좋은 결실을 얻었다는 평. 군립도서관을 시작으로, 작은영화관, 청소년문화센터, 순창읍일품공원, 야외공연장과 소공연시설 등 문화 인프라가 대폭 늘어나면서 다양한 공연,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그 흐름 속엔 다양한 전시와 미술 교육 프로그램들을 펼치고 있는 옥천골미술관과 섬진강미술관도 있다.


순창에 부는 미술의 바람
순창공립옥천골미술관• 섬진강미술관



옥천골미술관은 미술 문화의 확산과 육성을 위해 순창군이 양곡창고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탄생한 전시 공간이다. 2016년 4월 순창군민의 문화 향유와 순창을 찾는 이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순창의 대표적인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으며, 전시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 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상 2층 규모로 작품전시실, 역사유물관, 공예체험실, 수장고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미술관’, ‘참여하는 미술’, ‘창의적 미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미술관’ 등 4대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전시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미술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주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지역 밀착형 미술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옥천골미술관과 함께 개관한 섬진강미술관 역시 지역 주민들의 미술적 소양 함양과 여가를 위해 문을 연 공간이다. 섬진강 테마전시회, 미술관광 캠프, 미술마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한국의 세잔느’로 불리는 박남재 화백이 명예 관장으로 미술관을 지키고 있어 박 화백의 작품과 그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도 있다. 규모는 옥천골미술관에 비해 조금 소박하지만, 묵묵히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의 열정에 빠져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81 / 순창군 적성면 평남길 113
10:00~18:00 (월요일 휴관)  
063.650.1638 / 063.653.2296



-부안



고려청자의 메카로 일찍부터 도자기 문화를 꽃피워 온 부안. 푸른 빛깔 자기에 어린 미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당시 도공들의 뜨거웠던 예술혼을 느끼게 한다. 그런 예술적 바탕 위에서 문화의 향기를 전하는 부안의 미술관들. 빼어난 자연 경관과 더불어 부안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오늘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자연과 작품이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앙상블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



개인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된 것은 2003년이지만,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의 실질적인 토대는 196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김오성 관장의 아버지 김병렬 씨가 당시 농민 교육을 위해 농장으로 문을 열었는데, 야외에 김오성 관장의 조각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 시초가 됐다. 그 이후 농민학교는 무산됐으나 조각공원은 입소문 속에서 꾸준히 성장을 계속해 1980년대에는 상당한 관람객이 방문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전주로 조각공원을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그냥 남아 있다.
조각미술관 작품들은 야외전시장과 실내전시실 두 곳에 나뉘어 전시돼 있다. 실내전시장은 주로 소품들이 전시돼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김오성 관장의 1961년 초창기 작품들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대형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대리석이나 화강암을 재료로 하며, 큰 것은 450cm에 달하기도 한다. 변산반도에 자생하고 있는 호랑가시나무 등 수목과 한데 어우러진 작품들을 통해 예술과 자연의 정취를 한껏 감상할 수 있다.
감상뿐 아니라 한국 개인 천문대 제1호인 금구원조각공원천문대와도 만나볼 수 있다. 천문대에는 미국 아스트로 피식스사에서 제작한 유효경 20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맑은 날 태양계, 행성, 성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부안군 변산면 조각공원길 31
일출부터 일몰 1시간 전까지   063.584.6770


전북의 아트 허브를 꿈꾼다
휘목미술관



전북에서 도립미술관 다음으로 큰 부지를 자랑하는 휘목미술관은 펜션, 카페, 조각공원, 누드화갤러리 등과 함께 휘목아트타운 내에 위치해 있다. 대한민국 8경 중 하나인 국립공원 변산반도와 내변산, 내소사, 위도, 채석강 등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 경관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여행 중 쉬어 가기에 손색 없으며, 국내의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 연구하고 전시하여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황선주 대표가 낙찰받아 지금의 미술관으로 건립했다. 2007년 개관해 2011년 전라북도에서 세 번째로 미술관 등록을 한 휘목미술관은 600여 점에 달하는 1~2세대 작가와 현역 작가들의 수준 높은 소장 작품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진 작가들과의 전시를 병행하며 신구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회화나 조각 이외에도 퍼포먼스, 무용, 음악회, 미디어를 통한 설치미술 등을 펼치며 정적인 전시와 동적인 공연예술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휘목미술관 6기 레지던시 작가 이부안 개인전’, 전주 미술장터 ‘아트 팝업스토어 인 전주’, ‘한•중 미술국제교류전’ 등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왔다.
부안군 진서면 운호길 10
10:00~18:00 (월요일 휴관)   063.58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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