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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 | 연재 [권하는 책]
성평등,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
김하람(2021-02-03 14:46:03)

권하는 책 | 성평등,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


남성과 여성 모두가 평등하고 존중받는 사회.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성평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엇이 성평등이고, 성차별인지 제대로 구별할 수 있을까? 차별적 요소는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아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올바른 성 인지 감수성을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필요한 셈. 이번 ‘권하는 책’에서는 성평등 교육 도서 6권을 준비했다. 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돌아보고, 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개선하며, 성평등 사회에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 

이나영, 최윤정, 안재희, 한 채윤, 김소라, 김수아 (지은이) │ 프로젝트P ┃ 2020-01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평등 교육에 관한 여덟 가지 이야기. 책은 서울시 성평등문화확산사업 의 일환으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에서 기획하고, 6명의 저자가 집필, 이나영 교수가 엮었 다. 저자는 오랫동안 성평등을 고민하며 변혁 운동에 참여해 온 연구자이자 활동가. 왜 성평 등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성적 자기결정권은 왜 필요한지, 디지털 성폭력은 어떻게 남성들 의 놀이이자 거대한 산업이 됐는지 등을 주제로 물음을 던진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고, 여덟 개의 글이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있어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 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권, 여성의 눈으로 보다 

임옥희, 로리주희, 윤김지영, 오창익 (지은이),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0-10 

페미니즘으로 바라본 인권 이야기. 책은 여성 혐오와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을 살펴보고,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저자는 한국의 여성 혐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요구된 역할에 물음을 던지며, 가부장적 사회의 무능과 무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다. 나아가 여성 혐오를 비롯한 모든 혐오는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며, 누군가를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고 혐오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여성과 일 

강이수, 신경아, 박기남 (지은이) ┃ 동녘 ┃ 2015-01 

사회학 전문가들이 말하는 여성 노동의 현재와 평등한 일터를 향한 모색. 책은 젠더적 관점 에서 한국 여성의 노동을 분석한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입장을 많이 고려했는데, 그들이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평등 한 노동환경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노동환경을 비롯해 여성 노동과 관련해 떠 오른 이슈들(감정노동, 돌봄 노동 등)을 분석하고, 최신 통계자료와 연구결과들을 반영했다. 일의 의미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고, 취업과 경력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에 대한 실용적인 매뉴얼을 제공한 것도 특징이다.




이야기로 풀어 가는 성평등 수업 

변신원 (지은이) │ 비엠케이(BMK) │ 2020-07 

성평등에 관한 배경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젠더(gender) 입문서. 저자는 우 정, 사랑, 가족, 공부, 일, 대중문화, 언어 등 일상과 맞닿아 있는 성평등과 차별 문제를 다각적 으로 설명하고, ‘성 인지 감수성’이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교실에 쥐가 나타나면 누가 잡으러 갈까?”와 같은 간단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점과 일 상을 점검하고, 성평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야기 곳곳에 담긴 젠더와 관련된 최신 연구와 통계, 정부 정책 등 풍성한 객관적인 자료들은 책에 유익함을 더했다.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은이), 정지호 (옮긴이) │ 푸른숲 │ 2020-10 

여성에게 육아와 희생을 강요하는 성차별주의의 오류를 짚어내며 ‘충분히 평등해졌다’는 착 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책. 뉴욕에서 20년간 성인과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해온 임상심리학자 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저자는 100여 명의 부모를 인터뷰,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사례들 과 관련 정보를 수집해 성차별의 실상을 낱낱이 밝힌다. 특히 여성을 다정하고 따뜻한 인격 체라 칭송하며 교묘하게 이뤄지는 ‘온정적 성차별’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생물학, 신 경과학, 인류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모성신화, 남녀의 뇌 차이, 호르몬 변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 등 고정관념과 과학이 어떻게 성차별을 대물림했는지 살펴본다.


한국의 가족과 여성혐오 

박찬효 (지은이) │ 책과함께 │ 2020-01 

한국 현대사에서 ‘여성 혐오’의 근원을 찾다. 저자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 속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 혐오의 뿌리를 찾는다. 시기별 가족 제도와 이데올로기에 주목하 며, ‘아버지’의 형상에 따른 ‘여성’의 인식이 변화되는 과정을 분석한 것이 특징. 시대가 바라 는 아버지의 역할에 따라 여성에 대한 편견이 바뀌어왔다고 밝히며 “여성 혐오는 시대에 따 른 ‘가족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라고 강조한다. 여성 혐오가 성 역할 에 대한 인식처럼 사회적 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 성차별을 개인의 문 제로 보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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