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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 문화현장 [김제 소극장 '예술공간 짚']
고인 물 아닌 흐르는 물이 되고 싶다
성륜지 기자(2022-10-12 14:14:28)

김제 소극장 ‘예술공간 짚’

고인 물 아닌 흐르는 물이 되고 싶다 






 ‘예술공간 짚’은 김제에서 유일한 소극장이다. 극장의 유무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직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제에 소극장이 생겼다는 것은 문화적으로도 예술적으로 그 의미가 크다. 예술공간 짚은 원평리 새마을금고 복지회관 지하 1층에 있다. 본래는 이주 여성들이 사용했던 다문화 쉼터였다. 지하 특성상 습기가 많아 방치됐던 공간을 소극장으로 눈여겨 본 사람은 서령 대표였다. 소극장 필요 조건 중 하나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출입구가 두 개여야 한다는 것인데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서 대표는 전주 창작극회 무대감독 출신으로 지인으로부터 철거되는 의자를 가져가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300개가 넘는 의자가 생기자 서 대표는 ‘의자가 많이 생겼으니 극장을 하나 만들어볼까?’ 의욕이 생겼단다.


왜 김제일까? 그는 다른 시 단위 지역에는 극단이나 극장이 있는데 유독 김제만 이런 시설과 단체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전라북도에서 김제시가 예술이나 문화 쪽으로 가장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주와 가깝다 보니 지역 예술인들도 모두 전주로 가서 활동하는 여건도 한몫했죠. 그러나 김제에도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적지 않아요.” 


그는 우선 원평에 소극장을 열었지만, 시내에도 소극장을 하나 더 만들어 김제를 소외도시가 아닌 문화중심지, 더 나아가서는 제2의 에든버러•아비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서 대표는 초중등학교의 연극 수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하면 대체로 반응이 좋았다며,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현재의 여건에서도 아이들의 정서를 높이고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접하고 연기가 탄탄해져서 지역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대도시로 진출하더라도 ‘김제 출신’하면 인정받는 길을 터놓는 것이 그의 목표.


서 대표는 무대 작업자를 양성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금산면 원평리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아주 작은 소품부터 무대 설치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만들고 싶은 소품이 있거나 인형극•아동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는 좋은 연극은 연기만으로 채우기 어렵고 연기를 뒤받쳐주는 좋은 무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지역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극장을 만들었어요. 공연예술에 접점이 없으셨던 분들이 편하게 와서 공연을 볼 수 있게 하려고 대체로 무료 공연을 진행합니다.” 


서 대표는 예술공간 짚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 목표의 끝에는 예술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지역 예술의 활성화가 놓여 있다.


예술공간 짚은 2022 예술공간 짚 연간 레파토리 ‘#국악_가락_숨 쉬는. zip’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모악예술단의 풍물굿, W.O.W의 우리들의 블루스 1st, 임주연의 가야금 독주회에 이어 오는 10월 21일에는 밴드 위드제이의 기획공연 ‘With you’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성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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