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88.3 | 특집 [저널초점]
<클로즈업>한국화가 김호석
문화저널(2003-12-18 11:58:44)


「폭넓은 소재의 선택, 그러면서도 그것을 자기의 양식으로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作家로 평가받고 있는 김호석은 이제 갖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한국화단에 비교적 잘 알려진 신인이다. 1977년 일찍이 대학(홍익대, 동양학과) 3학년 재학중 제2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엔 제3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제 7회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을 수상할 만큼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한국화단에 <수묵화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할때부터 이운동에 참여해온 김호석은 <수묵과 4인전> <한국 현대 수묵화초대전><묵 그리고 점과선> 같은 기획전과 초대전에 출품하면서 이제는 수묵화운동의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성장했다.


 <수묵화 운동>이란 전통굴레에 속박되어 좀처럼 현대적인 필묵법의 가능성을 시도해 보지 못하고 있던 기존화단에 과감히 도전, 분방한 필선과 자유자래로운 먹의 번지기가 지니고 있는 현재적인 조형추구 정신을 보여준 운동으로 김호석은 문인화풍의 감각적인 재해석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평론가들에 의해「수묵소묘」라는 용어로 불리는 김호석의 특이한 作法은 데상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묵으로 스케치하는 방식.


 그는 지난 1986년 제1회 개인전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전주온다라미술관에서 있었던 제2회 개인전을 통해 어려운 삶의 여건속에서도 종래의 회화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소외된 우리시대 서민의 한사람으로 그속에 깊숙히 들어가 내면적인 실상을 그려내는데 주력하고 김호석은 밤의 아파트 풍경에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초기 도시풍경에서 최근엔 인물과 굴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굴비에 대한 그의 관심을 특별하다. 살이 잘 오른 영광굴비의 측은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은 우리시대에 나옴직한 좋은 정물화의 샘골이며, 수묵의 스켓치가 보여주는 형상의 힘을 보는 듯한 굴비의 눈, 삐쩍마른 상자속 굴비에서는 눅눅하고 곤혹스런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발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할 만틈 직접체험을 중요시하고 이념과 의식과 소재가 맞아 떨어질 때 훌륭한 作品이 나온다고 믿는 김호석은 아직 젊은 신예작가이지만 표현양식에 있어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변혁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더 한층 넓게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57년생 전주고를 나와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 동양학과 卒, 현재 전남대 시간강사로 나가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