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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7 | 연재 [문화저널]
진정한 문화공간한민자
문화저널(2003-12-18 14:47:48)


 이것은 무슨 곳일까. 멘델스존을 카라얀이 지휘한다. 그리고, 모짤트, 그스타프 말러, 베토벤..... 마치 함성을 지르듯 음악을 탐하며 깊은 어떤 것 속에 푹 빠져서 나오고 싶지 않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문화공간이 있었던가. 진정, 예술이 무언지를 알며, 무언지를 느끼며, 무언지를 보며, 어떤 대상에 대한 동등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진정한 문화공간이 있었던가....
우리에겐 없다. 외치고 외치고 외쳐도 그들은 우리 곁에 오지 않는다. 우린 빈곤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고 소외감을 갖는다. 우린 세계속을 걷지 못하고, 단지 침체된 작은 소도시의 작은 집안에서 그저 텔레비젼이나 보며「아, 그랬구나.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누가 커다란 악기를 들고 왔다 갔구나」할 뿐이다 그 유명한 로얄발레의 지젤도, 폴 모리아도, 볼 수 있길 원한다.
우린 가난한가. 사실은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갈 곳이 없다 한다. 그 일반적인 얘기 속에는 문화에 대한 타는 갈증이 들어 있다. 우린 갈망한다. 정말 듣고 싶은 연주를 생생하게 듣고 싶다.
우린 세계속에 문화를 탐하고 싶다. 세계속에 서 있어야 하지 않는가...
분명 무엇이 모자라고, 많이 모자란다.
누군가 이 모자라는 도시를 위해 활성이라는 보약을 좀 먹여야 하리라. 그래, 도시가 좀 젊어졌으며 좋겠다. 「예향」이라는 말이 빈 껍데기처럼 들리지 않는 어떤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의 갈망은 헛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땅에서 무얼 자꾸 캐내라고 하는 철부지의 모습인지. 그래, 허허 웃다가 침울해지며, 가장 확실한 문화공간인 귀를 통해서 비발디를 듣고 그러다 보면 그 심각한(…) 문화 콤플렉스에서 어느 새 벗어나 있을 수도 있다.
정말 확실한 문화공간은 내 두 귀밖에는 없나. 오디오건 라디오건 그건 개인적인 일이고, 적은 콤포넌트건 정묘한 오디오건 우린 들을 수 있지 않은가. 단지 두 귀로
그래서, 침울함이 다시 작은 기쁨, 또는 큰 기쁨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는 행복하다. 풀덤불 속에 노랗게 핀, 작은 들꽃 무데기를 발견 했을 때처럼, 문득 담너머로 풍겨져 오는 장미 향기를 맞았을 때처럼 우리는 행복하다.
한데, 소망은 「우린 더 행복하고 싶다」라고 외친다.
한번 더 반복하며 「세계를 볼 큰 집들을 갖고 싶다」문화공간이라는....

 음악,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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