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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9 | 연재 [문화저널]
<문화가이드>서사극의 이해를 위하여
정초왕 전북대 독문과 교수(2003-12-18 15:41:18)
I
브레히트(Benolt Brecht, 1898~1956)의 극작품 「사천의 선인」(Dergute Mensch von Sezuan)이 지난 9월 1, 2일 이틀에 걸쳐 전북대학교 합동강당에서 전북대 독어독문학과에 의해 공연되었다. 호남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브래히트의 작품이 공연됨으로써 이 지방 관객들에게 정통 서사극을 소개하고, 현대극의 이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하겠다. 차제에 브레히트의 서사극의 이론과 실제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II
오늘날 브레히트는 고전작가로 취급되고 있으며, 전후독일어권의 무대를 지배한 프리쉬(Max Frisch, 1911~)와 뒤헨마트(Friedrich DUnen-matt, 1921~ )는 브레히트의 서사극없이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그 후 세대의 독일 희곡 작가들도 거의 예외 없이 브레히트의 절대적인 영향권 안에서 그가 남긴 유산의 계승 ·발전 ·극복이라는 과제를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브레히트의 극은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을 배격하고 반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을 제시한 개혁적인 실험 성격 때문에 실험극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리고 극의 교육적인 예술 목적성 때문에 교육극(Ixhrstu-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실험 교육극을 어떻게 전개함으로써 효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새로운 이론극을 서사극이라고 한다. 따라서 서사극과 서사극 이론은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체계 변화를 의미한다.
브레히트는 1931년에 발표한 「오페라 마하고니 市의 흥망성쇠에 불인 주석」(AInnerkungen zur Oper Auk-tieg und Fall der stadt Mahagonny)에서 〈전통적인 회곡 형식〉과 〈서사극형식〉를 요점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도표에서는 관객의 위치와 자세, 연극의 주제로서의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브래히트는 관객이〈냉정하고 탐구적이며 관심을 가진 자세, 즉 과학시대를 사는 관개의 태도〉를 가져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종래의 연극이 꾀하는 암시에 무기력하게 말려들어 감정이입의 상태에 빠지지 않게되고 무대상의 사건진행에 대하여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세로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은 예술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관개의 자세 변화는 관객의 교육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 새로운 연극의 교육적 성격이 여기에서 연유한다. 브레히트는 오락과 배움의 연관성을 옹호하며, 배운다는 것을 사회적 목표와 연관시킨다.

III
브레히트 문학의 중추적 범주인 소격(Verfremdung)을 하나의 인식과정이며 사고운동으로 정의할 때 그의〈변증법적 연극〉과 연결이 이루어진다. 변증법을 교육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변증법적 연극에서는 모순성과 과정적 특성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이것은 세계 변화 가능성의 전제가 되었다. 따라서 그의 소격의 개념이 지향하는 바는 인식이었으며 인식을 중개하려는 것이 그의 문학적
목표가 되었다. 브레히트는 그의 희곡에서 소격을 이룩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서사적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희곡적 기법을 〈소격효과〉(Verfremdungsef-fekt ; V-Egeld)라고 한다. 이것은 무대에서 관객이 예상하는 바가 아닌 의외의 반응을 통해 관중으로 하여금 예기치않았던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기
법이다. 인간이 운명에 좌우된다는 종래의 고정관념은 타파되며, 정치 계몽적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IV
브레히트의 서사극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법들은 해설자, 노래, 서언과 발문, 관객을 향한 대사 극중극파 재판장면, 장면제목과 내용설명 등이다. 예를 들어, 「사천의 선인」은 모두 10개의 장면과 7개의 막간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희곡의 서두에는 서막(Vors-piel)이, 말미에는 발문(Epilog)이 있다. 이 희곡에서는 별도로 선정된 해설자가 없고 등장인물이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사건진행에서 벗어나 관
객을 향한 대사를 한다. 이 관객을 향한 대사는 끊임없이 사건진행을 중단시켜 환상을 파괴해 나간다. 노래들은 사건의 진행을 반성하며 해설하는 일반적인 기능 외에도 비유적인 회곡 자체처럼 비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회곡의 서막에서는 물장수 〈왕〉(Wang)이 동장하여 관객에게 자기 소개를 한다. 그의 자기 소개는 곧 희곡의 주제로 옮겨져 연극의 발단부를 이루고 있다. 이 희곡에서는 재판장면도 사용되고 있는데, 주인공 〈헨테〉(Shen Te)의 딜렘마에 대해서 해답을 주지 못한 재판관인 세 神은 마지막의 재판장면에서 도망치듯 재판정을 벗어나 승천한다. 연극으로 공연된 희곡에서는 문제만 제시되었지 그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 사실상 해결책은 무대상의 예술에서는 찾아낼 수 없는 것이며 관객의 현실에서 찾아야만 한다. 관객은 극을 통해서 배운 것을 실제의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V
오늘날 브레히트와 그의 서사극을 빼놓고 현대연극에 관해서 논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그의 작품 및 연극이론이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여 온 실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브레히트의 작품 및 관련서적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되었으나, 실제 공연은 아직도 제약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즈음에 브레히트의 대표적 서사극이라고 할 수 있는 「사천의 선인」이 실험정신이 풍부한 전북대학교의 독문학도들에 ·의해 공연되었다는 것은 하나의〈사건〉이라 할 수 있으며, 호남 연극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 지방 연극계에 브레히트 극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전통적인 희곡형식무대가 사건진행을 <구현>한다. 관객을 무대행위 속으로 말려들게하고
그의 적극성을 소모시키며 그에게 감정을 가능케 한다. 그에게 체험을 중재한다. 관객은 사건의 진행속으로 옮겨지고 암시의 수단을 사용하며 감정이 축적되도록 한다. 인간은 기지의 것으로 전제된다. 변화되지 않는 인간 결과에 대한 긴장 한 장면은 다른 장면을 위해서 사건이 직선으로 진행 도약하지 앓는 자연있는 그대로의 세계 인간이 마땅히 해야하는 것 인간의 충돌사고(思고)가 존재를 규정 서사극 형식
무대가 사건진행을 이야기해 준다. 관객을 관찰자로 만들지만 그의 적극성을 일깨우고 그로부터 결단을 강요한다. 그에게 인식을 중재한다. 관객은 사건진행에 대치되게 된다. 논증의 수단을 사용하며 인식에 이르기까지 몰아간다. 인간은 연구의 대상이다. 변화되고 변화하는 인간 진행에 대한 긴장 각 장면은 자체를 위해서 사건이 굴곡으로 진행 도약하는 자연 되어진 세계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인간을 움직이는 동인 사회적 존재가 사고를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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