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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10 | 연재 [문화저널]
<클로즈업>벽화패 미륵
문화저널(2003-12-18 16:06:43)


 근래들어 새로운 인식 속에 확산되어가고 있는 벽화는 현대사회속에서 참으로 큰의미를 갖는다. 진정한 대중들의 삶과 경험을 표출해냄으로, 혹은 미적 관심의 대상으로써 벽화는 수많은 대중들과 친근하고 함께 호홉 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전주모래내 한 가정집 담벽에 벽화가 그려졌다. 오가는 행인이며 동네사람들 모두가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벽화는 모래내의 명물중의 하나로 등장하게됐다. 그 벽화는 전주시내 몇 몇 빌딩벽화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동으로 전해졌다. 벽화패 「미륵」이 두 번째 작업으로 얻어낸 결실이었다. 벽화패-「미록」은 여하튼 아직은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86년 전주대 미술과 졸업생과 재학생 일곱명이 「벽화운동」에 뭇을 같이하고 발족 햇수로는 이미 3년의 연륜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변화제작작업은 지난봄 정읍 용동면 두립마을에서 농촌벽화를 처음 낸 이후 두번째 제작품을 얻어낸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20대의 젊은 미술인들이 「미륵」이라는 벽화패를 구성한 것은 참으로 소박한 바램에서다. 「전시장을 통하지 않고 누구 나가 친근감 있게 감상할 수 있고」,「우리의 삶의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하고」, 「미술의 진정한 생명력의 근원을 찾기위해서」가 이들이 벽화운동에 갖는 기대였다.


「미륵」의 의욕대로라면 이미 전주시내 곳곳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는 우리의 역사에 혹은 미래상이 벽화로 제작되어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간확보의 어려움 경제적 여건, 벽화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이들은 참다운 의욕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지 못하다. 현재 회원은 박흥순, 김종도, 서재붕, 류현순, 김영주 둥 다섯 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직장, 혹은 재학생이란 신분 때문에 자신들의 의지대로 신명나는 작업을 해내고 있진 못하다. 그러나 기대는 있다. 1년 한 두개의 벽화만 완성될 수 있다해도 몇 년 후에는 수많은 벽화들이 이 지역 구석 구석을 풍요롭게 장식할 수 있을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1주일 1회 정기모임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와 사회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한다. 계획수립→벽면과 비용확보→소재구상→대화를 통한 도안수정→밑그림→제작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내야 하지만 공동작업이 갖는 강인하고 참다운 생명력을 벽화패「미륵」은 믿는다. 이들이 지금 갖고있는 바램은 뜻을 같이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자신들이 자유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연락처 : T.85-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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