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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3 | 칼럼·시평 [문화저널]
이준열사가심인택
심인택 전주우석대교수(2003-12-24 12:01:26)


 매년 3월이 되면 우리는 3·1절을 생각하며 다시는 이 땅에 외세의 힘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일본은 좋은 이웃으로 살아오기보다는 우리에게 항상 피해를 주는 나라로 되어 왔으니 앞으로의 미래 역시 순탄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본과 관계된 역사적 인물은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로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역사의 중인들이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는 이 땅에서 일본인들이 옛과 같이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기는 남을 탓하기 보다 우리가 약한 자였기에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도 해 보지만 하여간 일본이 가까이 하기엔 먼 이웃인 것만은 사실이다.
일제 36년 기간 동안 우리 선조 들은 많은 노래를 만들었다. 민요의 가사를 새로 만들고 신민요도 만들고 판소리도 만들고 대다수 우리 민족은 이렇게나마 일본에 대한 한풀이를 하였음을 볼 수 있다. 어느 한쪽을 탓하기보다는 우리 서로가 뭉쳐서 외세의 침략을 받는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안되길 빈다. 판소리로 엮어서 만든 열사 가는 대개 일본과 관계가 있다. 이순신, 유관순, 안중근, 융봉길, 이준열사가 등이 판소리로 엮어서 일제시대와 해방 후 70년대 초까지 많이 불리워진 소리이다. 그후 우리는 이 판소리를 듣기에 힘이 들게 되었다. 벌써 잊었는지 잊혀지도록 만든 것인지 요즈음 이준열사가의 가설을 보면서 나라 잃은 서러움을 느껴 보며 잊혀져가는 가락이 새롭게 나타나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합쳐야 한다. 사설의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 가능한 노랫말을 그대로 쓰고자 했으며 어느 땐가는 잘 정리되기를 기대한다.
〈아니리〉
당시는 점점 일강세력 동양전국
다하여도 시국정찰 모르나니 한국
말년 어지러워 개화당에 갑신정변
동학당의 갑오경장일로 전쟁을 하니
일본이 때를 얻어 대한을 장악에 넣
고 보호조약 억제하니 민심이 더욱
소란하고 간신이 틈을 탈제 그때여
화란에서 벌여진 만국평화에 고종황
제 명령으로 이준선생의 밀서가들어 가는데
〈중모리〉
그때여 이준선생 삼천리 중한국사
품안에 안으시고 출조한 행장으로
엄숙하게 입으신 후에 궁성에 하직
하고 길을 떠나 행하실제 표표한 그
걸음은 군자의 절개로다. 망명수참
그 얼굴은 애국 충신이 깊었구나. 삼
각산은 점점멀고 앞길은 창망한데
어디서 슬픈소리 풍편에 들려오고
돗밖의 불여귀는 피를내어 슬피울어
만리원정 이별을 하니 야월공산 어
데두고 진정채송 단장성은 촉국한이
깊었구나. 가든길 멈추시고 다시 발
을 돌려서 궁성에 하직을 하니 슬프
다. 그 걸음은 다시올길 막연하고 성
외성내 남녀들은 만국지환을 어이하
리 덧없이 가는해는 서산을 넘고넘어
인천항에서 배를타고 통해로 건너갈
제 망망대해 푸른물결 바단지 하늘
인지 수운이 적막 내떠 뱃전을 탕탕
풍랑은 우루루 물결은 출렁 갈매기
끼룩 끼루루 울어 무심한 저 백구는
비거비래 뿔이로고 소소추풍 송한군
에 울고가는 기러기야 네가는곳 어
데멘고 대한국 한양성 구궁궁궐 지
나거든 우리상감 존체보존 잊지못할
이준이는 만일불행 하올진대 후생에
나 다시 모신다고 이말을 부디 천하
여라 이러타시 탄신을 하니 아무리
대장분들 아니 울수가 있겠는가 구
곡간장 흐르는 눈물 양소매를 다적
시고 분하고 창한 기운이 하늘위에
떠오른다.
〈아니리〉
여러날 만에 천진을 거쳐 노국에
다달아 이상설을 만나 같이 노도에
들어가 이위종을 만나니 이는 의지가
상합한 동지라 국사를 세째에 분
기를 참지 못하고 같이 가기로 약속
을 하였것다. 그때여 이준선생은 비
로소 머리를 깎고 양복을 고쳐 입으
신 후에 삼인이 동반하야.
〈중중모리〉
화란해에 당도하니 과연 시설이
장하고나 화력한 문화주택 칭칭이
높아있고 장대하다 넓은 길은 십자
가로 나눠있고 호기있게 뛰는 마차
기수있게 달려간다. 거리거리 수인들
은 왕래를 분별하여 가르쳐 인도하니
거래가 분분하고 의관문무는 다르고
풍속은 비록 다르나 예의 도덕은 일
반이라 각국에 대표들은 국체권이
있는고로 환영대 군악소리 적격사가
각각있어 시종이 분별건만 우리나라
이준선생 게뉘라 환영하리!
〈아니리〉
이준선생 일행은 사저에 유숙할제
각국의 대표들은 대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다만 고려조를 아는지라
과연 우리 역사가 정치외교차 부족
함을 이로보아 알리로되 오호라 세
상사 어찌 이 일이 한심할꼬 세계평
화를 위하여 망국회라 하였거늘 면
백되면 어이하리 그때여 일본이 영
국과 일영조약이 있어 한국에 참석
권을 거절하는구나. 이준선생 일행은
또다시 진정서를 제출하여 간신히
참석권을 얻어 장내에 들어가 그 밀
서를 받들어 놓니
〈자진모리〉
그 서문에 하였으되 반만년 역사
전통을 기록하고 국호는 대한국이라
포악무독 일본악정 무력으로 위협하
고 한편으로 침략정책 억압을 일삼
으니 군신지 송구하야 원망이 장천
리요 일강세력 작용하니 무례함이
대신이라 장차 한국 급한 공사를 의
논할데 없거니와 세계화가 될 것이니
난색이 근본지촉 명화에 굴복되니
후한함을 물리치고 약한 나라를 보조
해달라는 뜻이니 일본의 발표와는
천년이 다르고나.
〈아니리〉
각국대사 묵묵히 앉아있다가 이는
대한 황제께 전보를 쳐 명백한 회전
을 받은 후에 공사를 처리하리라 이
렇게 공론이 도니 그때여 이준선생은
대한으로 전보를 뛰워놓고 홀로앉어
곰곰 생각하니
〈진양〉
국내정세를 아는지라 전보를 뛰웠
으나 믿지못할 일이로구나 국운이
불행하여 간신이 조정에 망백하여
상감의 뜻을 어느누가 받들어 회전
공을 뉘기다 전하리 만일 회전이 온
다해도 적인의 손을 거쳐서 올것이니
이는 대세불길 이로구나 나는 옹당
죽을테나 금옥같은 우리강산 왜놈들
께 짓밟혀 옥서구분이 될것이니 원
통코 분한마음 천추원한이 되리도다.
〈아니리〉
이렇타시 슬피우니 그때여 우리나
라에선 과학문명이. 어두워 전보를
어떻게 치는 줄도 모르는 판에 또한
전보는 이완용앞에 떨어지니 이완용
전보를 받아들어 이등박문을 찾아가
보인후에 손병준 일파를 데리고 어
전에 들어가 고종황제를 위협하되
이미 대한은 일본에게 부탁하고 이
제와서 이런일이 없다고 하시니 이
일을 어찌 하오리까 음 그것은 짐
에 뭇이 아니기로 그랬노라 만일 그
리 하시면 일본에 백만군사가 쳐들어
오면 어찌 막사오리까 그 백만군사
보다 만국명화에 의논흩}는 이때 불
련주 세계 일천만 군사가 있지 않은
가상감께서는 간신들의 모략에 빠져
저회들을 죽게 하옵시고 차라리 자
결하여 괴로운 국사를 잊고자 하나
이다. 간득한 손병준이 칼을 빼어 거
짓 자결코자 하니 괴로우신 고종황
제는 바늘방석에 앉음이요 나무끝에
오름이라 군신지상하가 없으면 을옴
으로 상감을 농락하고 아래로는 부
귀를 탑을 내여 매국한 무리들이 죽
니 사니 야단들이 났구나 황제 노하
시사 사랑하는 내신하를 수만리 타
국에 보내고 이제와서 그런일이 없
다고 전보는 철수가 없으니 경들이
알아서 하라 하였든가 이완용 이등
박문 저희들 맘대로 그런일이 없다고
전보를 려웠구나 망국회에서 전보를
받아보고 각국대사 의기가 양양하게
이래도 무슨 변명일고
〈자진모리〉
이준선생 분한마음 목으려 송여
피끌어 턱에 차고 분함이 중천 회석
앞으로 우르르 이놈 왜놈들아 너희들
첨략주의 대한을 위협하여 짓밟히고
각국 대사들을 속이느냐 우리 대한은
동방예의지국이다 간사한 너희놈들
하늘이 두렵지 않겠느냐 오천년 역
사가 씩씩한 배달민족의 충혈을 봐라
품안에 든 칼을 번듯내여 가슴에 꽉
찌르니 선혈이 복받쳐 오르고 왜놈
낯에다 선혈을 뿌리며 이놈 왜놈들아
앞니를 아드득 아드득 태극기 번듯
내여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삼창
을 부르시니 명이 점점 지는구나
〈아니리〉
일월도 무상하야 삼남도 서러워한
듯 청천에 기러기는 충혼에 떠서 놀
고 충혼을 슬피울제 장내는 고요하고
원한은 가득한데 쓸쓸한 찬바람만
정막을 누리는고나 그때여 같이 갔던
두분 선생은 어찌 되겠느냐 분하고
쓸쓸한 기운이 하늘위에 떠오르고
절취무심 일본을 가르켜 원망을 하면
영좌를 모셔 축문을 외는데 대한국
한양성 거하신 이준선생 만리화란
복명하에 영결 종천 슬프다. 솟는눈
물 피가되고 구목간장 타는가슴 구
천지에 사무치니 오호 통제 원통함을
어느때나 풀어보리 구천지에 다시만
나 미진한 국사를 선생님전 아뢰리
라.
〈진 양〉
조사지어 을리드니 그자리에가 업
드려지드니마는 아이고 분하여라 우
리 충성이 부족튼가 국가 운명이 불
길튼가 만리화란 복명하에 국가태세
가 그렇되니 무슨 면목의 낯을들고
그향산천을 돌아가며 구중궁궐 상감
마마를 왕반 서로 볼것이니 무슨말로
대답하리요 선생은 만사를 잊고 가
지만 이 다음 일을 어찌하리 엉웅
엉웅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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