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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3 | 인터뷰 [문화와사람]
<사람들>시세계사
문화저널(2003-12-24 12:06:32)


 ‘시를 생활 주변 가까이에 두고 몇 번 더 읽어볼 수 있도록 하여 시적 진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하자’라는 기획 의도로 태어난 주간 ‘한 편의 시’가 1주년을 맞아 56호 째를 냈다. 스스로 시를 찾아 읽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詩를 만나게 하자는 취지로 꾸준히 작업을 해 온 주인공은 ‘시세계사’ 대표로 있는 권강주씨.“교과서에 실려 있는 시들만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좋은 시를 알리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에 놓이기 쉬운 학생, 직장인, 주부 등 바로 시의 독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시를 찾게 된다면 그게 보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씨가 이런 ‘좋은 시 알리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재학시절 ‘갈밭’ 문학동인으로 참여, 습작 과정에서 많은 시들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정말 좋은 시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게 하고 싶었고 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시를 접하고 찾게 되면, 복잡하고 힘든 세상살이가 한결 나아질 거라는 의욕에서였다. 주로 80년대 초반이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시인 중에서 현실적 감각의 발언이었으면서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시들을 소개하기로 하고, 8절 크기의 고급 아트지에 사진이나 그림을 곁들여 ‘시화 형식’으로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신대철씨의 ‘강물이 될 때까지’. 이후 ‘김수영에서 황지우까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도 곁들여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의 신분이라서 어려움도 많았다. 작품선정에서부터 제작·배포까지 거의 혼자 힘으로 매달리면서 ‘한 편의 시’를 찾고 수록된 작가의 시집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유일한 보람이 되었다
‘한 편의 시’가지 역 내 문화공간들을 통해 배포되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고 ‘이런 시를 실어 달라’는 독자들의 요구가. 생기면서 연간 2만 2천 원을 받고 54편의 시를 보내주는 회원제로 운영을 바꾸었다. 현재 회원은 4백 여명. 대부분 학생, 교사, 병원 ·약국 근무자, 일반 직장인들이다.‘한 편의 시’는 공부방, 사무실, 병실 등 어디에나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무난하게 원할 수 있는 시를 찾게 됩니다. 또한 시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장식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고요 독자들이 바라는 시와 알리고 싶은 시가 다소의 거리를 가지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이 시대, 이 입장에서 씌여진 시들을 계속 소개할 계획입니다.” 권씨는 ‘한 편의 시’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5명 남짓한 아담한 공간을 만들었다. ‘문학공간 시세계’. 앞으로 회원을 늘리는 데 힘쓰면서 월1회 정도의 ‘시인과의 대화’, 주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교실’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4월 께에는 ‘신동엽을 찾아서’ 문학기행도 떠나볼 참이다. 이러한 작업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 시세계사의 출판사 등록과 함께 ‘시세계’를 중심으로 한 문학동인 형식의 발전을 소박하게 꿈꾸고 있다.
문의 : 전주시 고사동 1가 84,
문화공간 ‘시세계’, 전화 8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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