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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1 | 특집 [새책 및 새비디오]
새로 나온 책
문화저널(2004-01-27 14:02:53)


@민주화를 위한 교육백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대학강사협회 공동편집, 풀빛, 5백99쪽/7천원.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자료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세 단체는 책 머리의 :교육민주화 의 현단계’에서 오늘날 교육문제의 연원은 해방 직후 미군정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제하고 “분단40년의 역사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현행교육의 관료적이고 독선적인 교육행정 ·교육정책 ·교육관계법을 개정, 민족민주적인 인간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정책의 역사’, ‘교육제도와 재정’, ‘교원의 실태와 학교의 민주화’,‘교육주체의 의식분석’, ‘교육운동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6부로 짜여 있으며 책 뒤에 실린 ‘교원 ·학생 ·학부모의 교육문제에 관한 여론조사는 교육의 세 주체가 보는 오늘의 교육현실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끈다. 한국교육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내용을 보면 ‘교육민주화운동이 꼭 필요하다(88.4%), 현행 입시위주 교육은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97.6%),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 당국의、통제가 대폭 축소되어야 한다 (98.7%)는 동 교육현실에 매우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정책의 올바른 바탕이 어디에 주어져야 하는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하일! 노틀러-국가원수모독 : 작화공방 공동창작, 만화저널사.“전민련, 전대협, 전노협, 전놓련, 전교조…웬 전씨(全民)성 가진 놈이 이렇게 많냐? 하여튼 전씨성 가진 놈 중에서 내 속 안썩이는 놈이 없어.” 우리에게 낯익은 얼굴의 중년 남자 노틀러씨를 주인공으로 한 정치풍자 만화집이 88년 4월에 창립된 만화운동 소집단작화공방(대표: 이진이)의 첫 작품으로 선을 보였다. 독자에게 마당굿의 관객이 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앞풀이와 네개의 마당이 펼쳐지는 스타일로 구성된 게 이 책의 색다른 특정. 첫째 마당‘시가 있는 정치(政治)’에는 김수영 ·박노해 ·김지하·신동엽의 시를 다소 바꾸어 정치풍자화와 함께 싣고 있다. 둘째 마당 ‘청와대 일기’는 87년 6월 27일부터 89년 같은 날까지 노틀러씨가 쓴 그림일기이고 세째마당 ‘6공학교’는 사대매국적 교사 노틀러씨를 등장시켜 전교초 통일문제 등에 접근하고 있다. 네째 마당 ‘못다한 이야기들’에서는 영화·그림 ·소설의 장면들을 한컷만화로 재구성해 싣고 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5 ·6 : 김남식 ·박명림외 지음, 한길사, 각 권 6천 2백원/4천 2백원. 한국사연구의 금단지대에 도전하면서 지난 79년에 시작, 80년대를 통해 왜곡과 은폐의 ‘분단지향적 현대사’에서 벗어나 분단과 통일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내용성을 채우는데 큰 몫을 해온 한길사의 〈해방전후사의 인식〉 연속기획이 여섯번째‘남북한 해방전후사 연구의 성과와 입장에 대한 종합적 안내’를 끝으로 마무리됐다.“분단현대사란 남한만의 배타적인 역사가 아니라 갈라진 남과 북의 역사이며 이 둘의 상호작용이 빚어낸‘지양되어야 할 민족샤”라고 전제한 제5권-북한의 혁명전통, 인민정권의 수립과 반제반봉건민주주의 혁명과정-은 오늘날 북한 사회주의의 전사(前史)이자 민족해방운동의 한 흐름으로 명가되고 있는 항일무장투쟁 시기부터 사회주의 건설의 결정적 계기가 된 한국전쟁 직전까지의 북한사회를 조명하는 9편의 글을 싣고있고 제6권은 ‘해방·분단·한국전쟁의 총체적 인식’을 시도한 박명림씨의 글 등 6편이 실려 있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 : 안나 제거스 지음/ 정회창옮김, 천지,2백 42쪽/3천 2백원. 1928년 독일공산당에 입당한 후 히틀러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1947년 동독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계속했던 작가의 단편모음인 이 책(원제 :〈약자들의 힘〉, 1965)은 말없이 행동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어떠한 역사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민중들의 소리 없는 저항을 기록한 아홉 이야기가 하나의 고리를 이루고 있다. 스페인 해방전쟁에 참전한 아들을 따라 종군하는 부인의 이야기, 수지와 프랑스 병사 장의 사랑의 이야기, 태고적의 전설 동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역사를 형성하는 힘은 어려운 시대와 삶을 뚫고 나가는‘약자들의 힘’이며 그 힘은 전 시대를 통하여 피압박민들 속에 살아있는 인간성의불멸의 상징이라는 통일된 주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국사회와 자본론 강의 : 황태연지음, 중원문화, 4백 44쪽/6천원. 이 책은 이미 나와있는 자본론 해설서들과 서술의 방법이나 내용에서 많이 다르다. 저자 자신은 첫째, 〈자본론〉 1권에서 지나치기 쉽고 암시적으로 표현된 부분 중 오늘날 우리나라운동에 극히 긴요해진 부분들을 마르크스-앵겔스의 모든 저작과의 내적인 연관 속에서 상세히 해설하고, 둘째 〈자본론〉 이후 다른 모습으로 발전된 자본주의의 현 단계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서술을 지속적으로 삽입함으로써 〈자본론〉의 본질적 논리의 정당성을 확증하고 그 내용을 교조화로부터 해쌍하여 유연화하고 현재화하며, 세째로〈자본론〉과 여타 원전의 해석을 통해 우리 나라와 사회주의권에서 보이는 부적절한 입장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각 부분에서 제기하고 있는 논점들은 진지한 토론과 논쟁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자본론〉을 읽지 않고 그 곁비판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풍부하고 깊이있는 이론적 내용을 담고 있어 권할만한 책이다.


  @북한의 말과 글 : 책임편집 고영근, 을유문화사, 4백 27쪽/4→천 5백원. 을유문화사가 3억 5천 여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기획한 〈북한의 인식〉 전 11권 중 첫선을 보인 이 책은 12명의 전문학자가 참여, 북한의 언어정책 ·맞춤법 ·문화어 ·외래어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한자와 한문교육·화법 ·언어예절 ·속담 등 여러 측면에서 북한의 말과 글을 분석하고 있다.〈로동신문〉을 대상으로 언어의 실제 분석을 해보이고, 어학관계 문 헌 ·문법용어 해설, 낱말풀이, 조선말 규범집, 어학연구 논저목록을 싣고 있어 북한의 언어규범과 언어현실을 살피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간행될 각 권 제목과 책임편집자는 다음과 같다.‘북한개론(최명 서울대 교수)‘북한의 역사와·사관(김정배 고려대 교수) 북한의 정치(전인영 서울대 교수) ‘북한의 경제(이태욱 서강대 교수) ‘북한의 사회(강정구 동국대 교수) ‘북한의 통일정책(신정현 경회대 교수) ‘북한의 언론(유재천 서강대 교수) 북한의 문학(권영민 서울대 교수) ‘북한의 예술(김문환서울대 교수) ‘한국전쟁을 보는 두 가지 시각(김철범 국방대학원 교수)를 몸은 비록 떠나지만」해직교사 신작시집, 실천문학사, 2백 15쪽/2천 5백원. ‘풀꽃 같은 가슴으로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를 쓰다가 해직된’ 열 명의 시를 묶은 책이다.“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흙이 되고 싶어요”-도종환, ‘어릴 때 내 꿈은’에서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광웅 ·안도현 ·김영춘 씨를 비롯, 도종환·배창환·김종인 ·조재도·정영상 ·전인순 ·김시천 시인의 86편의 시를 함께 모았다.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준엄한 비판과 두고 온 제자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감동깊게 나타나 있다.


  @우리글 바로쓰기 : 이오덕 지음, 한길사, 3백 74쪽/5천원. 어린이 문학운동과 글쓰기를 통한 교육운동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가“이 땅의 민주주의는 남의 말 남의 글로써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써 창조하고 우리말로써 살아가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말과 글의 보기를 일일이 들어 쉬운 우리말로 풀어놓았다. ‘한자말에서 풀려나가’, ‘우리말을 병들게 하는 일본말’, ‘서양말 홍수 가졌다’, ‘말의 민주화’, ‘글쓰기와 우리말 살리기’의 순서로 엮었다. 한글을 바르게 못 써도 부끄러운 줄 모르면서 영어 낱말의 글자 하나 잘못 쓰면 수치스런 일로 아는 것이 보통인 오늘의 세태는 우리의 마음속에 오랜 세월 길들여진 종살이 본성을 뿌리 채 뽑아 버리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이 책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살펴보아야 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읽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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