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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1 | 특집 [특집]
창간2주년을 맞으며
진호(2004-01-27 14:04:43)


 이 고장 문화예술의 폭넓은 교감과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며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는 건강한 문화적 가치생활을 지향한다는 취지 아래 문화저널의 낯을 올린 지 두 돌을 맞게 되었다. 그 동안 6월 민주화 대투쟁에 이어진 민족민중운동의 도도한 흐름은 사회변혁의 주된 세력으로 가닥을 잡아나갔고 변혁운동의 주체와 사회구조의 성격 규명에 따른 치열한 논쟁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와 이론적 모순들을-극복하면서 민족 자주와 민주화 ·대동 통일을 향한 전체적이고 통일된 전망을 모색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나름의 불리한 여건과 장애를 딛고 각 부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발 활동을 펼쳐 나갔고 학술 ·교육 ·노동부문에서의 뚜렷한 성과는 앞으로의 장기적인 대안 마련과 실천적 과제의 수행에 밝은 전망을 안겨주었다. 이 같은 지역사정은 한편으로 지역부문 운동의 내적 역량의 축적과 상호 연대를 통한 앞으로의 활동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지역운동의 성격과 관련한 이론적 무장과 주체세력의 확보 폭넓은 대중성의 공유라는 공통된 숙제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정보지로서, 다달이 저널을 펴내면서 우리가 겪었던 안팎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절실했던 것들은 이 같은 문제의식의 공유와 함께 지역문화예술활동의 성과를 얼마만큼 제대로 담아내고 그것들을 일정한 방향성 아래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새삼스러운 고백이지만 이러한 숙제들을 제대로 해결해 내기에는 많은 토론과 자기검증의 노력이 필요하며, 현 단계에서 만족스러운 상태에 이르기에는 더 많은 각고의 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한다. 앞으로 보다 폭넓게 지역문화운동의 현장과 접하면서 그 연결고리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 내고 지역의 여러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비명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쏟으며 〈백제기행〉을 비롯한 일련의 기획을 통해 지역 문화와 살림살이를 성실하게 정리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그간에 많은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은 이들에 대한 마음 빚도 소중히 여기면서, 계속적인 성원 있으시길 기대한다. 특집으로 ‘80년대 전북지역 문화운동의 반성과 90년대의 전망l을 마련한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연행 ·학술 ·교육 각 부문의 지난 활동 내용과 성과,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위상을 짚어보는 기획으로,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기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신년호부터 새로운 기획기사들이 선보이게 되고, 문화정보와 시명란이 보다 강화되어 구체적이고 체계 잡힌 문화비명 구실을 해내게 될 것이다. ‘백제기행’과 ‘백제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기획도 풍부한 내용과 구성으로 나름의 자료 가치를 충실히 지니게 할 계획이며, 그 대강의 예고가 다음 호에 나가게 된다.‘참교육의 현장’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질 예정이고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전통문화유산의 심도있는 천착과 새로운 해석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제 석삼년째를 맞는 문화저널이 펼쳐나갈 작업에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기대하며 수고하신 필진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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