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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 | 특집 [문화저널 창간 30주년 기념전시회]
지역의 힘, 가치를 만들다
마당·문화저널 30년의 기록
윤희숙(2018-02-07 17:18:49)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려 한결같은 모습으로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처럼 문화저널이 지키고 이어온 전북문화 30년은 지역의 힘을 모으고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의미있는 세월이었다.
사회적기업 마당이 문화저널 창간이후 30년 동안의 역사기록과 자료를 모아 '지역문화의 힘, 가치를 만들다'란 주제로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3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묵직한 무게를 연대기적으로 풀어내는 일이 아닌 변화와 변혁을 이끌어낸 역사의 도도한 흐름속에서 나는 무엇을 했고 어디에 있었는지를 반추하며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었다.


30년 기록의 의미
1987년 창간한 문화저널이 지역문화의 시대를 함께 고민하며 문화예술의 본질과 흐름, 지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대안,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 시대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30년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문화저널 30년에 담긴 기록과 현장들은 색 바랜 지면 속에서 아직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래서 30년, 문화저널 수 만 장의 지면을 들춰 보는 일은 시간을 관통하는 문화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설레고 기꺼운 일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마당이 문화저널 잡지 발간을 비롯한 각각의 사업들 그리고 30여년 동안 축적한 자료와 콘텐츠, 그 결과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난 3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긍정적인 힘을 찾아내는 계기를 삼고자 기획했다.


30년의 역사와 만나는 시간
전시물은 지난 30년의 족적과 기록을 한 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연표와 창간호부터 최신 발행호까지 모아놓은 총 351권의 문화저널과 묶음집 영인본 모음,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포스터, 팜플렛 등 홍보물, 마당의 분야별 사업들을 소개한 전시 패널,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록으로 남긴 출판물과 문화상품 등을 섹션으로 나눠 소개했다. 특히 문화저널 30년 역사의 흔적과 사람들을 담아낸 동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흔적을 찾아보게 하는 등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전시장은 마치 문화저널의 생산기지인 마당의 사무실처럼 재현하여 뻔하지 않은 참신한 기획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나와 문화저널
30년이 되어서야 수줍게 내놓은 문화저널의 나이테는 차곡차곡 쌓으면 어른 키만큼의 높이에 불과한 351권의 문화저널이 그 안에 담고 있는 문화에 대한 열정과 시대정신 만큼은  넓이와 높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넓다는 것, 30년의 흔적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지역문화의 힘과 가치 자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문화저널은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개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작업에 참여한 인원만으로도 큰 숲을 이룰 만큼 많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문화저널과 인연을 맺은 독자나 필자, 가족들에게 지역문화의 큰 흐름과 그 시대 속에서 나의 흔적을 찾고 내 젊은 날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었던 전시로 기억되는 자리였다.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로 계획된 전시는 추억을 붙들고 싶은 관람객들의 아쉬움과 요청으로 이틀 연장하여 29일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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