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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 | 특집 [특별기획-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2 <익산>]
전북노동운동의 역사가 시작된 곳
익산의 문화
황경신 기자(2003-07-03 11:09:58)
전북지역의 노동운동 역사의 뿌리는 익산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전북지부가 창립되기전 1980년부터 익산에서는 '노동자의집'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산은 전주보다 먼저 공단이 들어섰으며 섬유·봉제 공장 등 노동력이 집중되는 산업이 주를 이뤘다. 노조 설립이나 집회보다는 초기의 노동운동은 '노동자의집' 주최로 진행된 야학활동에서 시작되었다.

1983년 블랙리스트 철페를 위한 노동부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1984년 태창메리야스 해고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열리면서 군산 세풍합판 임금인상 투쟁, 전주 백양섬유 노조민주화 및 임금인상 투쟁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1987년에는 익산 후레야 훼숀에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되었다. 

이러한 노동운동의 전반적인 흐름의 뿌리뿐만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의 근거지가 된 곳이 바로 익산이다. 태창, 백양 등 섬유업체에 근무한 노동자 대다수가 여성 노동자들로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에 더욱 박차가 가해지기도 했었다.

어느새 8주기 추모식이 열린 고 박복실씨가 그 대표적인 예로 태창 메리야스의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현재 평화와인권연대에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두희씨 또한 익산 노동자의집에서 목소리가 쉴만큼 많은 상담과 활동을 벌인 이다.

물론 익산 노동운동의 선두와 중심이 된 곳은 항상 '노동자의집'이고 현재도 그렇다.

1983년 천주교전주교구에서 설립하였다. 당시 전북지역은 1975년부터 4개의 공업단지, 1개의 자유수출지역에 1천여개의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10인 이상 제조업의 노동자수가 5만이 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이를 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단체가 전무한 상태에서 천주교회가 이들의 어려운 상황과 근로조건 개선에 힘이 돼주었다. 박정일 주교, 김영신 신부, 배영근 신부, 강인찬 신부, 유장훈 신부, 문규현 신부 등이 노동사목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노동자 권익 보호, 노동문제의 전문기관 설치, 노동지도자 양성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였고 결과적으로 1995년 전북노련에서 민주노총이 생기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다.

1980, 90년대는 가톨릭 교회내의 기구로서, 노동운동 단체로서 노조설립이나 각종 투쟁 집회 등 활동해왔으나 현재는 변화된 노동현장, 지역상황 등으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노동자의 집 임성희씨는 "현재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들은 지역사회연구모임과 함께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자료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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