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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 | 특집 [특별기획-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2 <익산>]
짧은 길속에 거침없이 달리는 익산의 견인차, 시민운동
익산의 시민운동
황경신 문화저널 기자(2003-07-03 13:58:40)

전북의 노동운동이 뿌리를 내린 익산, 이런 곳이니 언뜻 시민운동 또한 다른 지역못지 않은 제법 '짱짱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짐작이 가지만 실상은 다르다. 

익산 시민운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소모임의 형태를 지니고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단체들이 대부분이었던 익산은 근래에 들어서야 단체 몇몇이 결합하거나, 뜻있는 이들이 모여 시민운동의 길을 열고 나섰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 '익산시민센터'와 '익산의 미래는 생각하는 시민 연대'. 두 곳 모두 창립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지만 익산 시민들의 생활과 목소리를 담아내고, 지자체 행정의 견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짧은 역사 보다 몇 곱절이나 무거운 책임과 유일성을 지닌 단체인 셈이다.


꼼꼼한 시정책·예산 분석으로 대안 제시
익산시민센터

1999년 창립한 익신시민센터는 생활문화운동을 중점에 두고 활동하는 단체이다.

하지만 지방권력 감시 활동, 시민권리 찾기 운동, 부정부패 추방운동 등 지자체에 행정에 대한 감시 활동부터 시민들의 민원까지 해결하는 등 폭넓게 범위를 두고 있다.

시예산 분석작업과 발표회, 시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문제제기, 보석박물관 건립사업 중단 등 꼬장꼬장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익산시민센터의 회원은 1백 50명.

특히 이들이 진행한 시예산 분석작업을 살펴보면 꼼꼼하기 이를데 없다. 각 분야별 분석과 타시와의 비교, 나름의 대안제시까지 의례적인 분석작업이 아니다.

문화사업부장 황인철씨는 "그동안 이렇다할 시민단체의 견제 없이 진행돼온 익산시의 행정을 샅샅이 조사하고 나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게 되는 문화예술이나 사회복지 분야에 더욱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들은 익산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회원들을 중심으로 국악 등의 동아리를 운영하기도 하며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목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또한 익산시의 가장 큰 문화행사라고 할 수 있는 '시민의 날' 행사의 변화를 위해 현재는 고심하고 있다. 이벤트 업체에게 행사를 맡기고, 시민들을 동원하는 식의 행사는 더 이상 익산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곳에 찾아와 부당함을 호소하는 한 시민과 이를 도와주려 열심히 설명을 듣는 익산시민센터 사람들. 지금 익산에서는 알알이 맺혀 모여드는 이들의 작은 힘이 소중하게 발휘되고 있다.


시민의식으로 펼치는 논리적인 시민운동
익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 연대


회원 1백40명이 가입돼있는 '익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 연대'는 1998년 첫 활동을 시작해익산시의 교육·환경 등 백화점식 정책 개선과 조금은 부정적인 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가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송호진씨는 "익산의 경우 시군이 통합됐을 뿐 아직 시민들간의 정서적 통합은 이루지 못한 거 같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의식을 좀더 논리적으로 분석해나가는 일과 역량이 되는 사업들은 분석을 통한 의견을 중심으로 행정당국과 우리가 일대일로 직접 해결해 나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지난해 익산시민 7백여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익산시 거주·주택 환경, 교육정책, 문화 자긍심, 익산시 주관의 문화행사나 문화공간 등의 분야로 설문을 실시하고 분석결과를 책으로 엮어 내놓았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두 번째 조사를 준비중에 있다.

또한 시민들을 위해 아파트 밀집지역에 청소년 놀이공간 제공, 백제문화권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얻기 위해 향토사 연구인을 불러 강좌를 실시하는 등 문화활동도 돕고 있다.

특히 '맑은 거리, 편한 거리, 우리들 세상'을 위한 차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를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약 한달간 실시. 차와 사람들로 익산시에서 가장 복잡한 거리로 꼽히는 익산역 건너편에서 신한은행 사거리에서 진행된 행사는 시민들과 상가 주인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결국은 전주시 차없는 거리와 같이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지정되는 성과를 낳지는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례사업으로 차없는 문화의 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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