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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 | 특집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군산 3
관리자(2011-01-06 14:32:13)

지역문화 다시보기 - 군산 3 새로운 공공미술 싹은 필 것인가 - 이상훈 문화공동체 감 대표 


올해로 군산이 개항한지 111년이 되었다. 개항이후 시대의 아픔과 그 회복을 경험하며 오늘의 군산이 되었지만 그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새만금 국가사업과 근대문화 유산 복원사업으로 군산은 어느시기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TV, 신문,잡지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군산의 모습은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도시의 미래를 꿈꾸게 하고 있다.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이런 움직임 속에서 군산은‘공공미술’이라는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와 노력, 또 그에 따른 실패와 성공이 진행되어지고 있다. 

필자는 그 중심에 서서 객관적으로 군산의 공공미술의 현 주소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군산에는 시민문화회관의 지하 공간에 미술관을 만들어 군산시민들의 미술향유를 오랫동안 유도해 왔다. 그 중심에는 군산시와 미술협회 및 다양한 미술 단체가 있었다. 최근 군산에는 대규모미술관과 박물관이 건립되고 있다. 

이에 군산의 문화적 방향성에 미술인으로서 큰 기대를 걸어 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그것은 바로 전문 미술인들의 인프라와 그들의작품들을 기획할 수 있는 지역 기획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점과 대부분 군산시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통해 진행되어지는행사 중심의 모습이 난무한다는 점이다. 

오픈 행사장에는 미술 관계자들만이 그들의 행사를 축하해 주고 있으며, 행사는언제 끝이 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꼭 군산에서만 보이는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높아지고 있는 군산의가치와 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이런 문화적 충돌에 더욱더 깊은 반성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과연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말그대로 공적 공간에 공적 미술을 적용하여 아름다운 공간,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보겠다는 국가 중심인 동시에 작가중심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공미술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아직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러면 공공미술의주체와 공공미술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바로 우리 모두이다.모든 사람이 공공미술의 창조적 입장에서 공공미술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각자의 역할을 군산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공공미술에서 미술인의 역할은 참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 이유는‘미술’이라 논해지는 예술적 행위의 본질은 사적 사고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사적 창조물이 공적 이해를 요구받을 때 괴리가 발생한다. 미술인들은 그 틈새를 치밀한 준비와 계속적인 노력으로 메워야 하며 그때야그 창조물들이 빛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공미술 영역 중 벽화 작업을 그 대표적인 것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현재 군산에서는 벽화 일을 따내기 위해 모든 인맥들을 동원하고 작가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포기하는 모습들을 본다.물론 자발적으로 낡은 공간에 벽화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자발적인 모습들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작가는 공공의 공간에 본인의 벽화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얼마나 그 작품의 가치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질 수 있는 것인가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공공미술에는 시각적 결과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적 공간에서 행해지는 다양한‘문화적 행위’들에 더욱더 큰 가치를 둘 수 있다. 군산의 개복동 예술의 거리를 그 예로 들 수있다. 그곳의 주민과 상인들은 현재 군산시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 뒤편에 가려진 이들이 있는데 바로 젊은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한 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즐겁다. 문화를 즐기며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그공간에 대한 가치를 더욱더 높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가치를느끼게 하며 그 느낌을 찾아 다시 예술의 거리로 오게 만든다. 개복동의 젊은 예술가들은 즐기며 스스로의 문화적 행위와 그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공미술영역에서 미술가들은 본인의 세계관과 그에 따른 작품세계를 펼치며 그 노력의 결과물을 내어놓는다. 현재 각 지방에서 행해지는 공공미술 행위의 주체를보면 대부분이 미술인들이다. 그들의 미술적 행위의 결과물은 시간적 관점 즉 그 과정에 가치를 둔다. 대학 교육 가운데에 채워지지 않고 배울 수 없던 공적 미술의가치를 미술인들은 현장에서 진행되는 과정과그 속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학습하며 심화한다. 

지속적인 창조적 노력과 인내로공공미술 영역에서의 미술인들은 배워가며 발전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내어 놓는다. 예술가에 대한 이해 공공미술에서 일반 시민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단순히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본인은 공공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계층이 바로 수혜자인 일반인들이라 본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공공미술이 행해지고 있는 곳에서 일반인들의비판의 목소리는 대부분은 관찰만 하는 이들에서부터 나온다. 군산도 역시 그러하다. 대표적인 경우로 본인이 진행 했던 군산 개복동 예술의 거리의 예를 들어 보겠다. 

3년 전의 군산에는 예술의 거리라고 하는 곳이 없었다. 본인은 개복동의 역사적 아픔과 현재의 낙후된 모습을 미술로 치유하며 낙후된 현실을 외부에알리기 위해 개복동에 입주하여‘작가적 행위’를 진행하였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개복동인근 지역이 예술의 거리로 이름 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발적 노력이 정치적 색깔을 띠게 되면서 개복동 예술의 거리에 대한관점의 차이가 난무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 혼자 진행했던 일들이 공공의 일이 되어 버렸고 주민들과 상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일들이 많아지게 된다. 결국 몇몇 사적 욕심을 품은 이들로 인해 개복동 예술의 거리의모습은 외부에 좋지 않은 시각으로 각인되었다. 

개복동 예술의 거리에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노력 중 가장 우선시 되어졌어야 하는 것은 바로 예술가들에 대한 이해이다.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생활 패턴과 그들에게 익숙하지않은 미술인들의 작품들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기다려 주거나 격려해 주는 이들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모든 이들이 관찰자들이였고 비판자였다. 결국 지금 예술가들은 개복동을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노력에 관심 기울여야 현재 군산에는 연말이 돼서인지 이곳저곳이공사 현장이다. 그 중 월명동 근처에서 다양한공공미술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공간이 진포해양 공원 근처 철도길이다. 그곳에가보면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군산 개항 111년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작품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그 작품들을 통해군산의 역사와 아픔을 살펴볼 수 있다.또한 근대 문화유산 지역의 역사적 건물의복원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관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지는 일들이다. 자발적 미술 행위가 부족하여 안타깝지만 지금의 이러한 모습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 했던 몇몇 미술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 작가는 이미 10년 전부터 군산의 근대문화 유산관련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관련된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어졌던 많은 기록물들은 현재 군산시에서 진행하는 근대문화 유산복원 사업 계획서와 그리 다르지 않다. 이처럼군산에서는 현재 다양한 노력들이 존재한다.자치단체 중심으로 진행되어지는 공공미술 형태와 자발적으로 지역 미술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공존하는 군산의 문화적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이다.

한때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에 군산을 떠났던 다양한 문화 운동가들이다시 군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있는 타 지역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펼쳐 질것인가가 궁금하다. 또한 지역 작가들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도 그러하다. 군산에는 미술 대학이 그리 많지 않다. 한해에 배출된 미술인들이 고작해서 30명 정도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생활고로 인해 미술을포기한다. 

다시 말해 현재 군산에는 군산출신의 문화 기획자와 예술인들이 부족하다. 군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그 터전을 사랑하는기본 마음에서 시작하는 미술 공적 행위보다는 단순히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일을 진행하는 자들이 많다. 필자는 군산에서의 4년 동안의 공공미술 행위들을 통해 지역의 편견과 무관심 및 정치적 문화 패턴을 많이 경험하였다.하지만 자발적 노력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에띄기에 군산의 문화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미술 영역에서의 미술인들의 관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군산만의 미술문화가 싹틔울 것이라 믿으며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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