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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 | 특집
[수요포럼] 전주, 슬로시티의 새로운 패러다임
관리자(2011-01-06 14:32:48)

전주, 슬로시티의 새로운 패러다임

과거와 현재를 지키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일 

전주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지난 11월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슬로시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에서는 경남 하동 악양, 전남 신안 증도, 전남 완도 청산, 전남 장흥 유치, 전남담양 창평, 충남 예산 대흥에 이어 일곱 번째, 세계적으로는 백서른세번째 슬로시티 지정이다.슬로시티는 전통보존과 지역민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이fms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한옥마을이 국내 최대 규모인 700여 채의 한옥이 있으면서 골목길이 살아 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본고장이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조선왕조의 발상지는 물론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전주비빔밥과 한지, 판소리 등 한스타일의 본고장이라는 특징을 주목해 슬로시티로결정했다고 한다.전주한옥마을 지정은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는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전주시 슬로시티 가입을 계기로 한옥마을을 사람과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전통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노력을 강화해 국제적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12월 22일, 마당의 95회 수요포럼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 도심형 슬로시티로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이날 참가자들은“전주가 슬로시티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관 주도보다는 민간 주도의활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정성엽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은“슬로시티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슬로시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희용 창평 슬로시티위원장 역시“관 주도의 슬로시티 활동은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 보다는 민간 위주의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며“지역주민들이 함께 슬로시티를 받아들이고 만들어나갈 수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한옥마을의 도시정책과 관련해 김병수 사회적 기업 이음 대표는“이제 한옥마을은 공급보다는 수요관리를 할 때”라며“한옥마을의상황을 어떻게 도시제반 상황으로 연결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인근 지역과의 순환구조를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박훈 전북의제 21 사무국장은“슬로시티는 슬로푸드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전주가 슬로시티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군단위 지역농촌들과 연계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슬로시티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시간의 열띤 현장을 담았다. 50만 이상의 한옥마을에서 지정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슬로시티가 갖고 있는 느림의 철학과 가치, 이런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한옥마을에 적용시킬 수 있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또 하나는 이번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문화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이 조금 더생태적이고 느림의 철학이 공존하는마을로 확대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이정현_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토론자 김병수_사회적 기업 이음 대표 
김인순_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박 훈_전북의제 21 전라북도마을만들기협력센터 
사무국장 소영식_희망제작소 연구원 
송희용_창평 슬로시티 위원장 
정성엽_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 

오늘 나온 이 이야기들이거름이 돼 앞으로한옥마을이 슬로시티도시로서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이정현 
문화적 분위기가 우세한상업적인 경향을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그런데 그 다음부터의 수요관리를누가 어떤 방향에서 일관되게이끌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죠. - 김병수 
한옥마을에는 GNH라는 지표를설정해 생태적이고 문화적인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면한옥마을에 사는사람들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김인순 
주변의 군단위 지역 농촌들과연계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시급히 마련해 지역 전체를아우르는슬로시티 도시로성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박 훈 
단순히 관광객을유치하려고 하지 말고한옥마을 자체가진짜 슬로시티화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 정성엽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로시티의 주된 목적은 주민입니다.외부에서 어떤 영향을행사하는 것도 아니고다만 주민 스스로가슬로시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여가고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죠. - 송희용 
담론 형성이 중요한게 아니라실제 정서적으로 흡수시킬 수 있고활동시킬 수 있는 것을만드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소영식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이정현 전주시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됐습니다. 보통 슬로시티는 인구 5만 이하의 도시에서 슬로시티 지정되는데, 인구50만 이상의 한옥마을에서 지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슬로시티가 갖고 있는 느림의 철학과 가치, 이런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한옥마을에 적용시킬 수 있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이번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문화관광을활성화하고, 지역이 조금 더 생태적이고 느림의 철학이 공존하는 마을로 확대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일단 슬로시티로 지정이 되긴 했지만 선결과제가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한옥마을의상황을 다시 한 번 진단해봤으면 합니다. 일단 눈으로 보이는 것은 관광객 수가 300만을 넘었고, 숙박인구수도 3만명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해서 예전의 경유형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느끼고 소비하는 거죠. 이렇게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성엽 우선 한옥마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데요. 한옥마을은 대체로 이미지 브랜드를 통해 성공한 사례라고 봅니다.거기에 한옥마을을 찾는 여러 가지 장점을 생각해보면 첫째외향적으로 보면 관광의 패러다임을 새로 선도하고 있다고생각합니다.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것을 쉽게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기존의 관광은 단체관광객 즉 계모임이나 마을 단위의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단체관광을 다녔죠. 그런데이게 가족 등과 같은 소규모 단위의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것입니다. 이런 패러다임이 시대상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한옥마을은 그런 것에 굉장히 부합해 있죠. 요즘은 온라인 시대라 사람들이 관광을 하고 찍은 사진 등을 온라인에올립니다. 또 소규모 단위의 관광객은 보통 사전검색을 통해 관광지를 찾는데, 한옥마을은 이러한 검색에서 노출빈도가 굉장히 높은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고 싶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광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 그 첫 번째 이고요. 둘째는 지역에서 주민들, 문화예술인들의 인식이 상당히 변화된 것 같습니다. 인식의 변화라는 것은 크게 인식의 확장이라고 보는데요, 문화나 전통의 가치를 통해서 무엇이 이뤄지고 있고, 성과들이 조금씩 보이면서 문화나 전통에대한 인식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옥마을에 들어오고자 하는 슬로우 욕구가 형성됐고요. 그러한 것이 시의 정책지원과 부합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났다고 봅니다. 그래서저는 크게는 브랜드마케팅을 성공했다 하는 것과여행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대안을제시한 것이 한옥마을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제가 있지만 그 이야기는 조금 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병수 정성엽 선생님과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도시를 기반으로한 마을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양식을 접할 수 있죠. 소비하고, 생활하고, 즐기고, 놀고, 공부하는. 이런 것들이 다양한 접점면을 갖추고 있는 곳이 한옥마을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기존의 관광지들을 보면 단일목적이라고 해야하나요. 기존에는 가서 놀던가 역사적인 교훈을 얻던가 하는 단일하게 전달되는 메시지였다면, 한옥마을은 다양한 것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제공한 것이죠.사실 기존에도 성장잠재력은 있었죠. 그게 월드컵을 계기로발현된 거고요. 시의 정책적인 노력이 크죠. 하지만 그런 노력이 시에서 정책적으로 주도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마케팅의 성공요소라고 한다면, 한옥마을은 오랜 시간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소통됐거든요, 그것은 채널이 메신저가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관광지로서 매력은 있어도 생활기반이나 인구, 다양성이 떨어지는 단점들때문에 좋은 자원을 가지고도 폭넓은 메시지를 발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전주는 풀자원들이 활발히활동하며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봅니다.그리고 또 하나는 주민들 역시 감각이나 감성적인면에서 보면 도시생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외부 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것들에 대해 조금 더 빨리 문을 연 것이라고 봅니다. 농촌마을의 경우 전략적으로 이런 사업을 추진해도 성공하기 힘들거든요. 주민들이 도시생활을하며 개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서울이나 이런 도시에서오는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일단 전주 한옥마을을굉장히 친숙하게 느끼더군요. 왜냐면 우리 사회가 도시화된 속도로 봤을 때 많은 것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러면서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것에 대한 향수는 많은데 가까운 기억은 없게 됐어요. 한옥마을은굉장히 오래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에다가까운 기억들이 같이 결합돼 있는 곳이죠. 그런부분들이 매력적인 한옥마을의 조합지점인 것 같습니다. 산업이 아닌 문화로 받아들여야 이정현 한옥마을이 향수와 기억을 소비하는 자리를 만들어주었고, 블로거들의 사진에 한옥마을이 예쁘게담기면서 파급효과가 더 커졌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전남 담양의 창평의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평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지난 2007년 슬로시티 지정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송희용 지난 2007년 12월 1일 슬로시티 지정승인이 됐죠. 전남의 4개 지역이요. 그 중에서 창평을 소개하자면 거기가 본래는 삼지내 마을입니다. 이곳은고씨 집성촌인데, 마을 안에 물줄기가 세 개로 갈라진 삼지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옥을 지을 때면 부를 상징하는 물을 끌여들었다고 하는데요. 또하나는 화재방지용으로요. 아니면 자신의 집 안에연못을 팠다고 합니다. 그게 우리 한옥의 정서였는데, 삼지내 마을에는 그런 한옥과 관련된 풍습이 아직도 현존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씨 집성촌이다 보니 이후손들이 부유하게 커서 한옥의 맛을 모릅니다. 그러니깐전부 문을 잠가버리죠. 그래서 민족자료로 정해져 있지만협조를 하지 않아 슬로시티를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지내 마을에 보면 돌담길이 있는데요. 돌담이 등록문화재 265호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 돌담길을 1970년대 새마을 운동할 때 잘 지켜냈었죠. 당시 길 뚫고 넓히라고 하는데도 그걸 잘 지켜냈습니다.그리고 창평은 가사문학의 산실이자 구국의 고장이죠. 그래서 고정주 선생의 경우 1895년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1905년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의 사학을 이끌었습니다.그 곳이 창평이죠. 그래서 설립된 곳이 영학숙이라는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최초 사립학교죠. 거기서 배출된 인물이송진우, 김성수 등 기라성과 같은 분들입니다. 그런 문학적교육적 측면에서 창평은 자부심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왜 창평이 슬로시티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사실 슬로시티 지정 이전에는 관광객이 한명도 없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집계를 해보니 공식집계로 약 7만 2000명정도가 다녀갔더군요. 이 통계는 저희가 무료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는데, 자전거 대여숫자만 계산한 것입니다. 그러니 개인 단위의 관광객을 포함하면 대략 12만명이 다녀가지 않았나 예상합니다. 즉 슬로시티 지정 후 조그만 마을이들썩이기 시작한 거죠. 김인순 창평의 경우 전남에서 슬로시티라고 하는 것을 전략적으로가입하자는 제안이 있었나요? 아니면 개별적으로 뜻이 있어서 진행한 것인가요? 송희용 신안 증도에 태평염전이 있는데, 그 태평염전의 손일선 회장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태평염전의 소금이 식품으로 된게 바로 올핸데요. 그러다 보니 외국에 우리 천일염을 수출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분이 유럽에 가서 자원조사를 했더군요. 그때 손일선 회장님이 한양대학교의 손대현 교수님지금의 한국 슬로시티 회장님과 연결이 돼 그 분이 주도적으로 한국에 가서 이런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면 좋겠다고해서 시작이 됐죠. 즉 슬로푸드가 슬로시티로 발전한 사례죠. 아무튼 이후에 전남도지사와 미팅을 했고, 도가 처음 18개 지역을 접수, 12개로 압축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또 압축한 게 8개 지역이고요.그래서 실질적으로 4개 지역은 떨어지고 4개 지역은 슬로시티로 지정됐는데 그 중 한 곳이 창평이죠.

김인순 특히 전남의 경우 4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있다보니 전략적으로 슬로시티에 가입에 이런 것을 산업으로 이용하지 않았나 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송희용 저는 한국이 슬로시티는 산업으로 받아들이는게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로 받아들여야죠. 전주역시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도 문화 때문이라고 봅니다. 슬로시티는 문화의 종합예술이거든요. 왜냐면 사람들의 생활이 전부 문화니까요. 그런데 정작 문광부에서는 슬로시티는 문화가 아닌 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주민과 함께 걷는 걸음이 중요하다 

이정현 사실은 한옥마을 슬로시티 지정을 두고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관광이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느림의 철학이나 가치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라는 것 같습니다. 슬로시티의 한국적 변형이 한옥마을에서 완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고요. 어쨌든 슬로시티의 경우 개인이 제안한 면도 있지만 행정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 김인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또한 한옥마을에 대한 분석이나 통계수치가 잘 정리돼 있지 않은데, 한옥마을이 슬로시티 도시로 지정된 만큼그에 대한 분석이나 통계수치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김인순 한옥마을의 700세대 중에서 주택과 상업시설에대한 통계자료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2년 전 자료지만요. 그 자료를 보면 한옥마을 내 단독주택과문화시설을 포함한 상업시설이 약 70 대 30으로나뉘는데요. 단독주택이 70%, 상업시설이 30% 정도요.그리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의 경우 전주시에서는 3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과하게 샘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또한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계층에 대해서는 표본추출을 통해 세대별로 어떤 형태가 오는가에 대한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파악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정확한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김병수 그런데 그 부분은 대중교통 티켓숫자를 세어보고,한옥마을에 오는 자동차마다 표본비율 정해서 계산하면 금방 데이터 나옵니다. 그러나 전주시가300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주에 대한 도시지 한옥마을에 대한 수치가 아닙니다. 즉 전주시를방문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수치죠. 다만 한옥마을에 눈에 띄게 사람이 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즉 한옥마을에 있는 숙박시설과 문화시설들에서 얘기하는게 대략 20만 정도라고 합니다. 한옥마을의 숙박시설과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그 정도 된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적어도 한옥마을에 대략적으로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온다는 얘긴데, 저는 이 지점에서 숫자를 계량화하고 데이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는단순히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옥마을의 용량과 관련있는 문제입니다. 한옥마을에서 통계와 수치가 있어야 한옥마을이 슬로시티의 새로운 형태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사회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는데도, 차량이 진입한다든가 이런 문제가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관광객 수요를 계량화한 것과 경제지표를 통해 조금 더 설득하고 논의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이런 것을 통해 한옥마을에맞는 슬로시티로 가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 전제되는 논제는 있어야 하는데, 저는 주거지로서의 한옥마을이 과연 어떤 유의미성을 갖고 있는지에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옥마을에 재개발 압력이 굉장했거든요. 2001년에는 한옥마을에 있는 담벼락마다 재개발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십년이 지난 지금 한옥마을 내에서 재개발하거나 아파트 짓자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런 경향들이 단순히 주거지로서만 존재한다면 이게 지켜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야 하거든요. 그러니깐 지금은 공급이 중요한게 아니라 수요관리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현재 만들어진 관광기반으로서의 합의가 있어야하죠. 아까 상업시설이 30%라고 했는데 민박이나 이런 것까지 포함한 숫자죠. 그런데도 한옥마을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 한옥마을을 이러한 상황을 문화적으로 제어해 왔고, 문화적 경합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상업적인 것들이 과도하게 늘어나는게 제어돼 왔어요. 

예를 들어 이곳이 다른 도시 같으면 스타벅스 같은 것들이 들어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스타벅스와 같은 자본적인 상업들이 자율적으로 포기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문화적 분위기가 우세한 상업적인 경향을 긍정적인신호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의 수요관리를 누가어떤 방향에서 일관되게 이끌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죠.문화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산업인데, 도시산업이죠. 즉매력적인 고용창출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외부사람들의소비를 통해서 가치를 판매할 수도 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무조건적으로 소비가 이뤄진다고 해서 다 상업적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면들을 종합적으로잘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정성엽 슬로시티에 대한 개념도 있고, 한옥마을에 대한 개념도 있는데요. 저는 이것을 다 떠나서 하나의 마을, 즉 마을 만들기의 개념으로 보겠습니다. 그런 개념에서 보면 한옥마을이 어떻게 발전했냐 하면 외생적 자본에 의해 한옥마을이발전해온 거예요. 2002년 월드컵 이전에는 한옥마을 주민들이 내생자본에 의해서 집을 짓고 있었는데, 그 후에 정책적인 부분에 의해서 시비와 국비가 들어오고, 그것이 어느 정도 모양이 갖춰지고나니 외생적인 자본에 의해서 새로 입주민이 들어오고, 이렇게 돼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기존에 살고 잇던 주민들은 점점 나가고 새로운 사람이입주하면서 한옥마을은 외생적 자본에 의해 지금까지 형성돼 왔습니다.그런데 거기에 상업과 관광을 이야기하자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상업시설이 있어야 하죠. 

하다못해 관광객이 오는데 차도 마시고 밥도마실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죠. 그런데 전주시는관광객이 300만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300만 수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존재하느냐. 사실부족합니다. 그래서 불만도 아주 많아요. 이런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을 겪고 있는데, 마을 만들기 차원에서 보면 과연 이 한옥마을이 슬로시티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 지금은 외형적인 관점만 존재하죠.슬로시티를 통해서 성과가 이뤄지니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관광객 오게 해야 한다, 스토링텔링 만들어야 한다 등등. 이것은 주객이 바뀐거죠. 한옥마을이 슬로시티인 것이 가장중요 문제거든요. 즉 한옥마을의 주민, 음식, 생활 등이 슬로시티여야 하는데 거기에 집중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이득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저는 한옥마을의 주민들이 슬로시티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이곳 주민 중슬로시티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본인의 삶 또한 슬로시티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슬로시티는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자연주의부터 출발하는데, 사는 사람들이 로컬푸드나 슬로푸드, 느리게 걷기 등 실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어요. 단순히 관광객을유치하려고 하지 말고 한옥마을 자체가 진짜 슬로시티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송희용 저 역시 전주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고했을 때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지금 시나 언론, 관광 쪽에서는 슬로시티를 띄우려고 애쓰겠죠. 그런데 실제 주민은 그게 아니거든요. 저희도 지금 3년째 슬로시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은 작년부터 했습니다. 태동은 2007년에 했지만요. 왜냐면예산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2008년은 잉태기간이라 생각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예산을 주다보니 요구하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지금도 어떤 주민은 우리가 살고 있는게 슬로시티인데 왜 단어만 붙여서 이용하냐고 반문합니다. 그행정과 민간의 의견을 맞춰가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전주도 그렇습니다. 와서 둘러보니 더 궁금한 점이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슬로시티의 주된 목적은 주민입니다. 외부에서 어떤 영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주민 스스로가 슬로시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여가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돈으로 보입니다. 주민들 역시 슬로시티로 지정됐으니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고요. 슬로시티로 관광객 끌여 들이면 대박이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실상 그게 아니거든요. 

김병수 송희용 위원장님 생각에는 동의를 하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봐야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저도 자주 개하고 산책을 다니는데, 도시에서는 이런 것도 슬로우거든요. 라이프스타일이 슬로우인거죠. 그리고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곶감을 만드는 곳도 보기도 하고요. 여기서 바로 문밖에 조금만 나가면 도시 한복판인데, 집에서 곶감을 만든다는 것, 그 자체의 스타일이 바로 슬로시티 스타일이라고 봐요. 그런데 지정이 될 때 주민들이 이슬로시티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자동적으로 추동해서 슬로시티가 지정됐으면 좋았을텐데, 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 선정돼 억지춘향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한편으로 보면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지금 토론을 펼치고 있는 이 공간도 그냥 놔뒀으면 허물어졌을텐데, 이 집을 매입한거죠.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은 슬로우라이프를 못하는데 그것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이 이런 공간을꾸리는 거죠. 즉 정신과 마음 모든 것을 다 챙겨갈 수는 없어요. 특히나 급격히 도시의 산업화가 진행되는 상황속에서요. 현재 쓰나미처럼 많은 자원들이 휩쓸려가는데, 한옥마을이 그 자원들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가치가좋고,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거죠. 즉 한옥마을에 살지는 않아도 그것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많은 거예요. 한옥마을 방문객을 보면 그 중 80%가 전주사람이거든요. 즐겨 찾으니까요. 이러한 부분의 힘이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시 전체를 삶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면. 이번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호들갑뜰 일은 아니지만, 이것을 계기로 오히려 그러한 생각과마음, 정책적 방향이 더 변화될 수 있는 계기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성엽 저는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참여가 일정정도 보장되는 방식이 무엇일까 고민해봤습니다.단지 참여해주십시오, 참여합시다, 참여해야 합니다 라고하는 것을 선전문과 언론, 유인물 등을 통해서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자발스럽게 하게 할 것인지. 그런데 문제는사실은 자발스럽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민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죠. 그런데 단적인예로 한옥마을에는 주민을 위한 시설이 없어요. 이를 테면 문화센터나 흔한 공동 목욕탕과 같은 시설이 없죠. 주민들이 슬로시티의 정책적 방향이든 교육이든 참여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없는 거죠. 그러면 주민들은 어떤 식으로 참여하라는 것인가요. 

송희용 이게 슬로시티 지정이 관주도로 진행되면 실패합니다. 초창기 슬로시티 지정이 된 후에는 행정이 아주 바쁩니다. 행정은 어떻게든 주민들의 화합을 끌어내면서 표본을 나타내야 하거든요. 행정하고 문화관광부가 예산도 세워야 하고요. 그런데 주민은 냉담합니다. 그 부분에서 참 애로사항이 있죠. 우리도 처음에는 면장님 주최로 26명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회의하면 한 두명 나옵니다. 명예식으로 이름만 걸어놓고요. 그러다보니 회의자체도 진행 안 되고요. 그렇게 1년이 지납니다. 그러다보니문제는 거기서부터 심각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행정에서 보고 도에서 보고 안되겠다 싶어 민주도로 바꿔가고 있는 거죠. 인근 지역과의 순환구조 갖춰야 이정현 크게 보면 도시형하고 농촌형의 차이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어쨌든 공통적인 것은 주민이 중심이 되고 주체를 형성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인데요. 한옥마을 자체가 슬로시티가 돼야 그것들이 가진 가치나 의미가 관광객들한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 훈 일단은 국제인증제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요. 우리나라가 약간 호들갑스러운게 있는데, 국제인증제도에 비싼 돈내고 가입하는 거죠. 그리고 활용할대로 한 후에는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지역들이 본래의 목적을잃고 새로운 기형적인 형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때문에 슬로시티 지정의 의미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축소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상황을 경계는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논의를 진전시켜보면 지역주민의 참여과정을 만드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먼 얘기거든요. 결국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앞장서야죠. 그런 분들이 슬로시티를 놓고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것을 새로운 계기로 삼아서가능성의 단초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니까요.지금 한옥마을에 대한 논의를 전주만 놓고 하고 있지만 어떤 분들은 전북도 전체로 확장해 보더군요.일단 저는 덕진구민인데 실질적으로 시의 행정이란 것을 보면 아까도 외생적 자본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외생적 자본이 지역불균형을 낳는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전주의 덕진공원과 덕진연못, 한옥마을이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10년 새 한옥마을만 뜨고 나머지는 이상하게 변모한 거죠. 이런 것처럼 자본이 투입되는 순간 마을이 발전하는속도는 2배, 4배로 발전합니다. 하드웨어적으로.그러면 이런 것과 관련해 생각할 때 넓게 봐야 한다는 거죠. 한옥마을 자체가 전주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완주나 임실, 진안 등 주변 지역과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어떻게 슬로시티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도 창평에 가봤는데, 주민들이 바로 그런 얘길 하더라고요. 민박집에서. 집집마다 잘 데가 없으니까 자부담으로 민박놓고, 할머니는 허름한 쪽방에서 자는 것을 보면서앞으로 전주시의 전략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창평은 군에서 보조해도 민박 보조나돌담길 정비 등의 사업부터 시작하지만 전주의 경우 그 규모가 다른 거죠. 그러니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인순 저는 긍정적인 방향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도처음에는 지정소식을 듣고 의아햇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긍정적으로 풀어보자면 주민이야기를 했거든요. 주민이 주체가 돼서 사업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우리 역사 안에서. 두레나 향악이나 이런 것들이 존재하기 그 이후부터는 근대화되면서 아예 단절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처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만들기를 한다든지 이런 역사가 없어요.그래서 이런 것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다른 나라 이탈리아나 이런 나라를 보니깐 인구가 적은데 주민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이일은 창안했었던, 그 사람이 주체가 돼서 일을 하더라고요.또 창조도시라고 하는게 있는데, 이것은 유엔에서 관리를합니다. 이 창조도시와 슬로시티가 지향하는 것을 보면 그안에는 인간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환경인데, 심지어 여기에서는 인간과 환경이 아니라 자연이라고합니다. 즉 인간도 자연 안에 들어간다 라는 것을 목적에두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주가 아직 준비는 안 됐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봤을 때 노력하고자 하는 계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정현 크게 대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중심이나 주민참여 그리고 한옥마을이 슬로시티의 느림의 철학과 색깔을 담아서 가자는 게 한 축에 있고요, 또 한쪽은 도시라는 공간에형성된 한옥마을의 특성을 고려해서 슬로시티 지정을 전주라는 공간에서 전략적으로 배치하자는 의견이 약간의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또 슬로푸드 운동이 슬로시티로운동의 핵심적인 부분인데요. 이것을 농촌 경제 활성화나마을만들기와 연계해서 풀어가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부분에 대해서 
소영식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영식 어쨌든 슬로시티라는 개념이 그 지역의 사람들이 배워야하고 학습해야할 과제가 아니것 같읍니다. 오히려 우리의생활이나 정서에 녹아들고 같이 시간을 두고 즐겨야 하는것이요. 제 생각에는 문화관광산업도 하나의 현실이잖아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먹고 살자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슬로시티라는 것을 받아들이자는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할 것같고요. 또 한옥마을을 이야기하지만 한옥마을 보다 전주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라는 것으로 전략화되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행정이 그것을 느림의 미학처럼 받아들이는게 과제이긴 하지만 실제로 활동가들이나 주민이 할 수 있는 실천적 과제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담론 형성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 정서적으로 흡수시킬 수 있고 활동할 수있는 것을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것부터 해결해야죠. 막연한 것보다 소소한 것부터 하나씩 시작했으면 합니다. 

이정현 슬로시티가 슬로푸드에서 출발한 경우도 있는데,전주도 다양한 음식점 형태가 들어와 다양한 고민이 있는데요.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한옥마을 슬로시티의 취지에 맞는 형태가 들어오는게 좋지 않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지역 로컬푸드와 연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나왔는데 창평은 어떤가요. 송희용 국제연맹에서 인증할 때 전주시에 한옥마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전주 시장님께 슬로시티 인증서를줬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전주시 전체를 놓고 준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문제는 한옥마을에 주거하고 생업하는 이곳이 슬로시티지 50만 인구의 전주전체가 슬로시티는 아닌데, 언론이나 매체에서는50만이라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러다 보면 외부에서는 전주 자체가 슬로시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슬로시티 전체 맥락을 흐려지게 만들 수 있는것도 전주라고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전주에 와서는 슬로시티로 느림의 미학이나 삶의 철학을 찾아낼 수가 없죠. 그랬을 때 오년 이후에 재평가 하는데, 타 지역에서 왜 전주에 슬로시티 지정했는지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여기서 파생된 기타 잡음이 분명히 나올 거예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우려됩니다.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담양 역시 담양 군수님이인증서를 받았는데, 스웨덴의 펄쇼핑을 가보니 그곳 역시 인구 2만 7천명이 채 안되는데, 슬로시티만을 담당하는 시공무원이 상주해 슬로시티 정책을 집행하더군요. 
이런 방안이 전주나 담양에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자꾸발생되면 슬로시티 지정되서 무슨 이득이 있었는지 주민들이 거꾸로 항의할 것입니다. 

김병수 그런데 스웨덴 펄쇼핑의 경우 인구는 2만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면단위이지만 그곳은 면이 살아있죠. 즉 면에 학교도 있고, 다 있는 거죠. 그런 것처럼 그곳은 생활 자체나 이런 부분에 대한 행정단위의 자족성이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면만 해도 자족성이 떨어지죠. 그러니깐 슬로시티란 자체가 이미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자족의 문제인데 지금 한국사회 특성상 어렵다는 거죠. 이게 풍경이나 경관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생태계에 관한 문제니까요. 그런 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슬로시티를 지정하려고 하면 한국형 슬로시티라고 해야 붙는거지 안 붙어져요.증도라든지 담양이라든지 보면 면장에게 행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군수에게 인증서를 주거든요. 그러면 전주는 군장한테 줘야하는데 안되거든요. 이것은 국제적인 협약이나인증이나 상호간의 약속이 만들어지지 않는 거죠. 그러니한국적 상황도 전제가 돼야 하고 협약의 주체문제도 고려해야 해요.다만 슬로시티 지정으로 사람들이 슬로우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이정현 사실은 원형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를 보면 도시계획 문제도 중요하고, 한옥마을 활성화 하는 운영지원조례도 있는데 제도적으로 슬로시티 지정 이후의 실행 계획이나 도시계획들에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시죠? 

송희용 사실 슬로시티 국제연맹에서는 인증해줄 때 약 52개 항목이기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52개 항목을 적용하면 될 곳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까 한국형 슬로시티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나라에는 24개만 적용하고있습니다. 그 중 조건이 문화와 역사가 있어야 하고, 인구 5만 이하, 슬로푸드 있어야 하고, 대형할인마트 없어야 하는등입니다. 그런데 이 조건을 넘어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지정됐으니 여러분이 협의점을 잘 찾아서 진짜 도시형 모델로 슬로시티를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조금 더 느리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정현 네.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 들었습니다. 사실 슬로시티 지정된 이후에 공식적인 첫 논의 자리인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박 훈 저는 전주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도시의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선결과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에 슬로시티를 대입하기위해서는 주민과 커뮤니티의 개념을 확장해야 합니다. 여기에 살고, 여기에서 일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곳을 찾는 분들도 주민으로 보고, 그동안 콘텐츠들이 생산과 소비의 형태로나눠졌다면 이제는 이것을 같이 싸잡아서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형태를바탕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자유스러운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에서 보조금을 받든 안 받든 상관없이요. 대구 삼덕동의 경우 담장 없는 마을 사례가 유명하잖아요. 거기가 지금은 가출청소년을 우리 마을로라는 운동을 하더군요. 그게 진화가 되더군요. 이처럼 전주가 슬로시티의 모든 기준을 따라가기에는무리일 수밖에 없으니 이것을 진화해 발전시켜나갔으면 합니다.제 생각에는 기존의 문화적 요소에서 찾던 것에서푸드보다 순환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가장 공간적인 순환으로는 한옥마을 주변에 슬럼화되고 있는 중앙동, 낙원상가와 같은 동네들과 구조관계를 맺어야 하죠. 그리고 그동안 한옥마을 안에서 문화예술콘텐츠가 주로 다워졌는데 이제는환경과 생태, 기후변화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마지막으로는 주변의 군단위 지역 농촌들과 연계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슬로시티 도시로 성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성엽 저는 우선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한번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슬로시티가 왜 위에서 밑으로 가야되는 것인지에 대해서요. 실제로 우리가 장기적 비전으로 슬로시티 지향한다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여 주민들에게 제안하고 준비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고 그 성과를바탕으로 슬로시티가 지정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왜 지정을 먼저 해서 이렇게 가는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그런데 기왕에 지정됐으니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가의 활동폭을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활동인력일수도, 전문인력일 수도, 주민일수도 있는데 활동가의 활동폭이 확보돼지 않으며 슬로시티로 성장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다음은 슬로시티의 슬로라는 개념이 행정에도 적용됐으면합니다. 행정이 너무 급합니다. 이왕 슬로시티가 됐으니 조급하지 말고 인내 하면서 주민들이 준비되고 결과물들이나타날 때까지 지원과 격려를 하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주민이 행정의 기대에 못 미치고, 못 따라갈 수도 있지만 기다리고 인내하며 주민이 슬로시티를이끌어가는 방식이 됐으면 합니다.마지막으로는 전주는 기본적으로 슬로시티 슬로푸드의 생산기지가 절대 아닙니다. 전주는 유통기지화될 수밖에 없고 로컬푸드의 기지화를 다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전주 인근의 농촌 푸드를 다변화하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제 한옥마을은 생산기지가 아닌 유통기지로서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소영식 솔직히 말씀드리면 슬로시티는 도시개발의 전략아닌, 기존도시관리의 맥락에 관한 고민 같아요. 슬로시티라는 개념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문제일 수도있고, 도시의 철학, 미학 혹은 생활이나 존재삼, 정서에 관한 문제일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한옥마을이 예전보다 발전했다고 하지만 놓친 것도, 잃어버린 것도 많다고생각해요. 경제적인 발전도 있었지만 다른 생활적, 공간적정서를 많이 잃은 것 같아요. 그 옆에 전주천이나 남부시장, 동문거리 등이 있음에도 어울리지 못했고요.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가는 문제가 아닌 것 같고 협의해 만들어가야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슬로시티가 전략적인 게 아닌 그런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해요. 다시 전주라는 도시가 천천히 살지만 즐기면서 살 수있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고민도 계속돼야 하고요. 

김병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폐쇄적이지 않고 도시적인 감수성이 발랄하고 통기성 좋으면서도 전통적요소와 현대적 요소가 함께 있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실험, 생각, 자유스러운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런 활동들로 인해서 상업적 활동도 훨씬 세련되어지고 자유스러워졌으면 합니다.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같이 맞물려서 경제 따로,생활 따로, 주거 따로가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한옥마을이라는 도시적인 정서나 분위기를 대표할수 있는 그런 장소로 거듭나길 바래요.다만 이제 한옥마을은 공급보다는 수요관리를 할때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지정돼 전주시가 얻는 것은 전주라는 도시관리정책의 전환을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 같아요. 그동안 한옥마을이 사회적으로나국가적으로 도시재생을 통해서 상당히 순기능을해왔으니 이제는 한옥마을 쪽 상황을 어떻게 도시제반 상황으로 연결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죠. 

김인순 제가 개인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GDP나 GNP를 이야기하는데, 한옥마을에는 GNH라는 지표를 설정해생태적이고 문화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면 한옥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부탄에서 그러듯이 그런 지표를 만들어 운영하면 우리가 하는 이 이야기가 지표 안에서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정현 지금까지의 두 시간여를 이야기 했는데, 한옥마을이 도심형 슬로시티로서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이 이야기들이 거름이 돼 앞으로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도시로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긴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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