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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 | 특집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정읍 5
관리자(2011-04-12 15:54:20)

지역문화 다시보기 - 정읍 5

지역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라 - 황재근 기자 


역사와 문화를 관광콘텐츠로 이어내는 작업. 정읍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정읍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읍박물관 건립사업이다. 내장산관광테마파크 안에 들어설 정읍박물관은 지난해 4월에 착공, 올해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예산은 50억원, 1만9천862㎡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전체면적 1천700㎡) 규모로 짓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수집해 보존하고, 부대행사와 사회교육 등을 통한 문화 경쟁력 강화, 내장산 관광연계를 통한 관광객 유인 효과”등을 건립 취지로 설명했다.


박물관이 들어서는 내장산관광테마파크 부지는 내장산 국립공원과 인접해있어 정읍시민뿐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곧 완공되는 이 박물관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작박물관을 채울 테마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읍시는 당초 정읍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중‘소리’를 특화시켜 정읍사와 상춘곡, 우도농악관련 유물과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테마박물관을 추진했다. 하지만‘소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과 문화시설이 이미 여러 지역에 들어선데다 정읍의 역사·문화적 특성을‘소리’로만 한정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읍시 관계자는“더 많은 정읍 문화를 담기 위해 전시 테마에 대해서는 보완의견을 받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읍박물관 자문위원회와 관련 전문가와 학자로 구성된 박물관 소위원회가 꾸려져 의견수렴에 나선 상태다. 정읍박물관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재영(정주고 교사)씨는“이미 전주 등에 선점당한‘소리’보다는 정읍이 갖고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살려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테마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에 이안한 안의, 손홍록 선생의 이야기, 방각본으로 유명한 태인을 통해 기록문화 전시관을 만들 수도 있고 신흥종교를 일으킨 강증산과, 동학, 그리고 박해를 피해 정읍에 자리 잡았던 천주교 공소들을 묶어 종교와 인권문화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하나의 테마로 특화된 박물관보다는 우선 정읍의 문화와 역사를 담을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정읍은 예로부터 큰 선비들이 많은 고장이었다. 최치원과 정극인, 최익현의 정신이 정읍 문화에 이어져 내려왔다. 이런 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창암 이삼만과 석지 채용신도 정읍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현재 지역 내에 채용신의 작품을 개인소장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 이 분들 중 상당수는 기증기탁의사를 갖고 계신다. 이런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읍시는 기존의‘소리’테마 대신에 종합박물관을 추진하되 기획테마전시관을 운용하는 등의 몇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어디에 전시하느냐’보다‘무엇을 전시하느냐’가 더 중요한 박물관의 특성상 뒤늦은 논의가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박물관의 공정률은 약 65% 정도. 새롭게 전시테마가 결정될 경우 소장품 수집기간과 전시공간변경 문제 등으로 인해 박물관 개장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읍시 관계자는“건물은 올해 7월 경 완공되고 개장은 10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 소위원회 관계자는“그동안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지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섣부른 말을 하기 보다는 그동안 나왔던 컨셉들을 정리해 중지를 모아야 하는 시기다”며“한 달 이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읍박물관이 의견수렴을 통해 시행착오를 딛고 정읍의 대표적 역사문화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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