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무아지경드로잉>

불금, 술잔을 버리고 펜을 들다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 채 소리를 듣는다. 이날의 주제는 ‘소리를 통해 나를 보기’였다. 준비된 소리는 ‘어느 교도소의 차가운 쇠창살 소음’과 ‘영화 의 대화 한 장면’,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OST 중 Heartless’라는 곡이었다. 소리를 듣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진행자인 최창우 씨의 그림이 먼저 들려졌다. 그의 그림을 보고 “사람의 몸에서 뿌리가 자란 나무 같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3월 13일 오후 7시 커피전문점 삼양다방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도 성별도 다양한 8명이 캔버스를 마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그림으로 감성을 나누는 ‘무아지경 드로잉’의 회원들이다. 무아지경 드로잉 모임은 각자 그린 ‘그림’을 두고 수다를 떠는 모임이다. 그림 실력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무아지경 드로잉 모임은 ‘그림쟁이’ 최창우 씨가 만든 모임이다. 모임의 제목처럼 자신을 주제로 드로잉하며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림을 매개체로 대화를 통해 자존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모임의 의도라면 의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