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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 | 특집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5천 객석이 들썩이는 판소리,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개막작 총연출 박재천 집행위원장
(2015-09-15 13:01:38)

 

축제 전체는 물론 개막작 총연출을 맡은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마음이 결코 가벼울 리 없다. 해마다 겪는 축제에 대한 기대는 물론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개막작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올해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또 한번의 도전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무대의 ‘대형화’이다. 항상 개막작은 2천석이 넘는 규모에서 진행돼 왔지만, 올해 무대는 배에 달하는 규모에 ‘야외’이다.

그는 “그 옛날 ‘마당’을 중심으로 펼쳐져온 판소리를 대규모로 구성함으로써 우리 소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 우리 소리가 이미 무대진출은 성공했지만, 그것에 축제성을 더하고, 판을 키우는 일은 아직 미비한 것이 사실인데, 이번 개막작이 그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형과 정통성을 이유로 정해진 규모의 관객과의 소통에 집중해온 판소리 무대에 아쉬움을 갖고 있던 그는 ‘판소리=카니발’ 자체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것을 이번 제작의 주요 방점으로 삼았다.

또한 다섯 바탕 중 ‘흥보가’를 선택한 이유 역시 축제성에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녹록치 않은 세상,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들이 서로 복을 나누는 ‘흥보가’로 신명을 누릴 수 있는 축제의 막을 열겠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박 위원장은 올해 월드뮤직 프로그램을 꼭 챙겨볼 것을 권했다. ‘비교음악제’로서의 축제의 가능성을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것. 우리 음악과의 다양한 콜라보 작업과 협연은 여타의 월드뮤직페스티벌과 소리축제의 다른 점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각 나라의 음악적 전통은 물론 현재와 미래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월드뮤직과 더블빌 프로그램은 소리축제에서만 전해줄 수 있는 음악적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박재천 위원장은 30년 넘게 서양 음악과 국악을 고르게 배우고 익히며 우리 장단에 맞는 연주법을 고안해 낸 타악 연주자로 지난 해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시도 속에서 그만의 즉흥 연주를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4월 고수 명인 김청만과 박재천의 즉흥연주 앨범 '레코드스 & 레코딩스(Records & Recordings)'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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