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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 | 칼럼·시평
[문화시평] 산조전통창작단 창작프로젝트 1
관리자(2011-01-06 14:33:50)

산조전통창작단 창작프로젝트 1 

<전주팔경, 춤되어 오다>(12월 10일)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몸짓으로 승화된 전주의 아름다움 - 한유선 발레라인즈 대표 산조전통무용단의 창작프로젝트 작품인 <전주팔경 춤이 되어 온다 > 란 작품은2010년 전라북도 무대공연 제작 지원사업 작품이다. 문정근 단장이 이끄는 산조전통무용단은 전북춤 뿌리 찾기를 통해전라북도 도민들에게 여러 작품들을 선보여 왔고 올해 초연된 이 작품은‘전주춤뿌리 찾기’를 주제로 전주팔경을 가지고무대에 올려졌다. 

아쉽지만 이번 공연엔 5경만 올려 졌고 남은 3경은 후에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전주팔경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다 이번 작품은 전주팔경을 춤으로 그려내어, 무관심속에 희미해져가는 우리지역의 아름다움을 반추해보고, 전주팔경을 전통문화 콘텐츠로써, 다양한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으며 각장은 전주팔경을 대표하는 안무로 구성되며, 각각 밤과 낮,계절의 특성을 반영하여 하나의 이야기처럼 흐름을 갖도록 연결되어 있으면서, 전주가 가지고 있는 전설이나 설화, 민담의 스토리텔링이 각장에연결되어 스며들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켜온 전통문화의 소중함이 부각되도록 충분히 배려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주팔경의 멋 ‘작품1경 한벽청연’은 한벽당의 청아한 조망은선비를 떠오르게 한다. 

여유와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정신을 그렸는데 폭포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오며 여인들과 선비들이 어우러져 마치 봄을 부르는 듯한 춤사위가 펼쳐지고 여인들의 아름다운 부채춤과 장구춤들이 어울려 당시 선비들의 여유와풍류를 즐기는 모습과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작품2경 위경폭포’에선 깊은 산속 아무도 찾는 이가 없어도 홀로 포말로 부서지며 옥을 흩어놓듯 흘러내리는 폭포는 나서지 않으면서도 은근함과 끈기를 보여주는 우리의 민족성을 닮았다.유구한 역사의 구비 속에서도 그 흐름을 잃지 않는 우리네 민초들의 생명력을 닮은 장이라 볼 수있다. 

2경은 안개 자욱한 꿈길을 걸어가는 듯한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와 우아한 춤사위와 더불어 봉황새춤의 웅장하면서도 묵직한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봉황새와 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는 전경을 자아내는 듯했다.‘3경인 다가사후’는 현재의 다가공원으로 다가천변을 끼고 봄꽃이 흩날리는데, 삼현육각 선율에맞춘 상춘녀들의 춤가락이 버들가지처럼 살랑이고, 호연지기를 겨누는 무관, 한량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작은 축제의 모습이 연출됐다.

‘4경인 남고모종’은 남고진의 저녁노을을 가르며 울려오는 남고사의 범종, 또는 산성의 철고소리를 삼라만상에 두루 적시는 불심의 맥박처럼 느껴진다. 한국인의 오랜 종교로서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다독이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갖게 했던 부처를 향한 기원의 마음을 종소리와함께 담는다. 

이장에서는 남고사의 저녁종소리와함께 스님들의 깊이와 웅장한 힘이 느껴진다. 힘찬 큰북소리와 함께 어울려져 남성들의 강인함과절제된 동작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우리네 종교를이끄는 스님들의 외유내강을 자아 내는듯했다. 또한 춤이 무르익을 때 즈음 문정근 단장이 등장하여 묵직한 자태로 천천히 등장하여 춤을 추었으며, 승복을 벗으며 격렬하면서도 절제된 춤의 깊이가 물씬 묻어나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한없는인간의 욕망과 끝없는 욕구를 생각하지만 현실 속에 억제함과 내면으로 끓어내어 참고 참아내면서무겁지만 깊이 있는 춤사위로 풀어 나가본 듯 보였다.또한 부처의 영상을 통하여 인내하며 기도하면서 도를 닦는 심경을 그려낸 듯 했다. 절실한 기원과 함께 다시 승복을 입으며 여운을 그의 발자취를 남기는 듯 큰북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점점 세계 울려 퍼지는 큰북소리에서 모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져만 간듯 보였다.‘5경인 기린토월’은 기린봉의 밤, 그리고 기린봉이 토해내는 달은 보름달의 이미지다. 밤과 낮은 음을 상징하고 이는 지극히 한국적인 여성상의정한이다. 긴 세월 어두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잉태해냈던 우리의 전통적인 모성을 그린다. 기린봉에 달이 깃들며 어머니 품처럼 깊고 포근하고편안한 어머니의 품속으로 가는 듯이 보였다. 

여인들이 상의를 벗으며 한층더 모성의 그리운 품을연상케 한다. 여인들은 어머니의 편안한 품속으로곤히 잠이 들어간다. 원을 그리며 강강수월래를하는 여인네들의 아름다운 자태들이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듯 보였으며 여인네들의 발놀림과 원과달랭이 모양을 그려내듯 멋진춤을 선보인다. 여인들의 치맛자락들이 여운을 더하게 하며 그리운 어머니의 품을 그립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 여인이 꽃신을 벗으며 마지막을장식하며 그리운 어머니 품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전주팔경, 전주를 빛내다 끝으로 <전주팔경, 춤이되어오다>란 작품을 안무한 문정근 단장의 작품세계를 보면서 한국 춤사위를 어찌이리 접목시킬수 있었는가 놀라기도 했고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전주팔경이란 소재로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짐에 놀라고행복하고 전주에 추억들과 기억들을 돌아보는 멋진 시간이었을 것이라 믿는다.앞으로, 남은 3경을 이어서 전라북도 전주를 소재로 다루어진다면 전주시민들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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