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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 | 칼럼·시평 [군산시의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
‘아름다운 것’이‘진정한 것’을 대체해선 안 된다
송석기 군산대학교 교수(2012-02-06 13:58:49)

2011 9 30군산근대역사박물관 문을 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시의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사업 하나라고 있다.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에 비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라고 수는 없지만, 박물관의 개관은 규모나 상징성의 측면에서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임에는 틀림없다. 박물관이 개관하면서 2013년까지 계속될 1단계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에서는근대문화벨트화사업(이하 벨트화 사업)’근대역사경관사업(이하 역사경관 사업)’ 중요한 사업으로 남게 되었다. 2009년부터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개별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진행되었다. 현재 벨트화 사업에서는 주요 건물에 대한 수리 복원공사와 함께 내부 전시가 준비되고 있고, 역사경관 사업에서는 수리와 함께 재건축및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와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현재와 같은 방향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결과도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벨트화 사업은 군산세관 본관에서 시작하여 조선은행 군산지점에 이르는 내항 일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등록문화재인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일본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포함한 개의 건축물을 수리, 복원하여 문화시설로 재활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있다. 또한 역사경관사업은 주로 군산시 원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집중화 지역이라 부르는 2 블록에 소공원과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원도심을 관통하여 내항 일원의 벨트화 사업 영역으로 연결되는역사 탐방로역사 경관로’2개의 가로 경관을 정비하는 사업이 주된 내용이라고 수있다.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개별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진행되었다. 현재 벨트화사업에서는 주요 건물에 대한 수리 복원공사와 함께 내부 전시가 준비되고있고, 역사경관 사업에서는 수리와 함께 재건축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로써 1단계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은 대부분의 방향이 결정되었고, 현재에는건축 공사 마무리와 전시물 설치 등의 일이 남아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와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현재와 같은 방향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결과도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은 군산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근대 유산을 보수, 복원하고, 재조명하여 전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군산의 근대 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새만금과 함께 관광객이 군산에 머무를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의도도 내재되어 있었고, 이것이 박물관을 포함한 다양한 관련 사업과 연계되면서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확장되었다. 나아가 2단계 사업 계획에 이르게 것이라고 있다.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에 내재된 근대 유산의 관광자원 활용이라는 의도는 군산의 입장에서 한편으로 타당한 것이지만, 많은 문제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도 하다.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을 위해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아름답지 못한 들이 제거되고아름다운 들로 대체되어 간다. 종종 근대 유산에 대한흉물스러운’, 또는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같은 수식어들은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을 위한과도한 디자인 과도한 정비 사업을 정당화하는 단어들이다. 이로써 원래 자리에있던 것들, 진정한 것들은 사라지고,그럴듯한 것들이 자리를 대신한다. 국가에서 문화재로 관리하는 근대 유산도 문제는 있다. 여전히 문화재는 원형복원의 대상이 된다. 완전한 원형 복원이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현존하는 진정성이 사라질 있다.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 제기는 바로 우리 근대사의 일부인 일제강점기에서 비롯된다. ‘적산또는식민지 잔재 많은 예산을 투입하느냐는 반론에서부터군산의 정체성또는군산에서 근대의 의미 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근대 유산과 관련된 모든 사업에서 피할 없는 부분이 바로 문제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전시시설로 활용되는 대부분의 근대 유산에서 주된 전시 주제는일제 수탈에 대한 교육이다. 그러나 내용은 동어반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근대 유산에서 찾을 있는 많은 의미와 교훈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고, 그것을 지원할 의지와 여유도 없다. 많은 경우근대라는 시기가 해방 이전까지로 한정되는 또한 그러한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근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과 의견이 있을 있지만, 우리 근대를 해방 이전까지로 한정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군산의 근대 유산 대부분이 포함된 우리나라 등록문화재 제도는 50 이상의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1960년대에 형성된 우리 문화유산이 등록문화재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였다. 군산 역시 일제강점기 이후에 형성된 다양한 문화가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군산의 근대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한 것이다.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의 추진 방식과 관련된 문제로서 현재의 사업에는 자발적으로 민간이 참여할 부분이 전혀 없다는 또한 아쉬운 점이다. 사업의 대상이 근대 유산은 대부분 군산시에서 매입한 것들이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군산시만의 문제는 아니다.우리나라에서 활용되는 있는 근대 유산은 거의 대부분 공공소유이다. 때문에 활용되는 사례를 보면 거의 동일하게 경제성이 없는 전시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사업 추진의 효율성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에 공공이 앞서가게 되고, 그에 따라 민간의자발성은 더욱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것처럼 자발성을이끌어낼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우리 지역이나 근대 유산과 관련된 분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모든 문제를 공공이 주도해갈 수는 없다. 더디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민간의 자발성이 유도될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있는 것은 군산의 근대 문화와 함께 그와 관련된 유산에 대해 대중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있는 관련 내용의 발굴과 충분한 의미의 축적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그러한 역할의 중심에 서야할 것이다. 2 단계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예정되어 있다.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 사업에서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는 부분들이 해소될 있기를 기대한다. 사업의 대상이 되는 근대 유산의 현존하는 진정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계획되어야 하고, 해방 이후의 시기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해당 유산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진행되어, 축적된 내용이 대중적인 공감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해당유산의 활용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 문화는 속도와 효율성의 잣대로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느려지고, 여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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