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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 | 칼럼·시평 [독자들께]
축제로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편집팀장(2013-10-10 09:59:10)

가을입니다. 날씨보다는 축제로 가을이 왔음을 알겠습니다.
2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작으로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임실가을문화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전주비빔밥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굵직한 축제만 도 손으로 꼽기 벅찹니다. 그래서 이번 달 문화저널은 여러분의 축제 길라잡이를 자처하며 가을축제 미리보기를 특집으로 담았습니다. 전주뿐만 아니라 완주 임실 김제, 전북의 산하가 축제로 물들고 있으니, 올 가을 추석의 풍성함은 한상 가득 차려진 축제 나들이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난달 9일 광주에서는 복합문화시설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 깊은 자리가 있었습니다.
2013 아시아 문화포럼이 그것입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벤치마킹하려하지 말고 정체성 정립부터 확실히 하라”는 한국외대 홍가이 교수의 쓴소리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전북의 복합문화시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서구 예술을 흉내 내지 말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적 유산이 담겨 있는 문화를 담아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바비칸센터, 오스카 니마이어박물관 관계자들의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잘 지어진 건물과 넓은 공간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라든지, 모두를 위한 문화민주주의라든지, 도시정체성과의 통합 등이 이들 복합문화시설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했습니다. 꼭 들어야 할 ‘사람들’은 자리에 없었지만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28회 <마당 수요포럼>은 ‘100세 시대, 은퇴 후 문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수명은 늘고 할 일은 없다고 푸념하는 ‘끼인 세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실버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 세대통합을 위한 일들,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일들에 대한 많은 문제들이 그곳에는 있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더 역동적이고 더 생산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마당 수요포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화평론가 고길섶을 <아름다운 당신>에서 만났습니다.
지금은 문화평론을 작파하고 쉬고 있으니, ‘백수’의 명함을 다시 단 그의 고향에서의 삶은 여유로움이 묻어났습니다. 스스로 ‘잠수중’이라는 그지만 꿈틀대는 이성의 외침에 부안핵폐기장, 마을버스 문제 등 소수자의 편에 서서 글쓰는 일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역의 인류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기록하고 싶다는 그의 일상을 문화저널에서 담았습니다. 반대로 <꿈꾸는 청춘>은 왕성하게 ‘부상 중’인 청년, 그레이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비트뮤직’ 프로듀서입니다. 음악으로 밥 좀 먹고 살자고 강변하는 그는 ‘같이’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이어서 안된다는 좌절감보다 지역이어서 특별할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달 말 발매한 미니앨범 ‘MON’은 그의 독특하고 기발한 음악세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레이’를 찾아서 들어보시는 것도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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