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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 | 칼럼·시평 [읽고싶은 이책]
노력중독 외 5건
(2014-10-08 15:59:58)

왜 죽도록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가?

노력중독 

에른스트 푀펠,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이덕임 옮김 율리시즈


우리는 지식과 성취 지상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의 지식은 나날이 증가하고, 따라서 인류는 과거보다 월등히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정말로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한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를 강요하는 흐름에 떠밀려 일분일초를 다퉈가며 최선을 다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더 똑똑해지지도 더 행복해지지도 않았다.

‘성공은 그만큼 노력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노력 지상주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저자들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게 태어난 인간의 어리석음을 근거로 들며, 이제 그러한 강박에서 벗어나기를 강권한다. 덧붙여 냉철한 자연과학자의 입장에서 다방면에 걸쳐 어리석음의 유형과 사례, 근원,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어느 노비 가계 2백년의 기록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권내현 지음 역사비평사 


17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조선에서 양반이 되려고 했던 '김수봉'이라는 어느 노비 집안의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구체적으로 추적한 이야기다. 노비니까 당연히 신분 상승을 꿈꾸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당시 노비의 삶이 지닌 예속적이고 열악한 인간 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제한적이었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호적에서 관직 기록을 해독하는 방법인 행수법, 기혼 여성들의 호칭 차이, 노비의 현실과 양반의 집착, 노비에게 붙여진 이름에 담긴 사회적 천대와 멸시, 노비를 소유한 노비, 재혼을 포함한 결혼제도의 변화,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군역의 변질, 성씨와 본관의 획득 과정, 가문의 대를 잇는 일에 가운을 거는 관습으로 생겨난 입양제도의 변화 등 조선시대 일상의 세밀한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습니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오연호 기자가 덴마크에서 행복사회의 열쇠를 찾아 나섰다. 덴마크는 훌륭한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행복해졌을까? 복지는 곧 많은 세금을 동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사회로의 한 걸음을 주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행복사회의 비밀은 복지제도뿐만이 아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으며 이웃끼리 연대하는 문화를 널리, 깊게 공유하고 있다.

저자는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 오랜 역사를 지닌 창의적 기업 레고 등을 방문하여 덴마크의 자유로운 일터를 분석하고,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에프터스콜레, 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개인의 특색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덴마크의 특수 교육과정)등을 돌아보며 덴마크의 교육정신을 살펴본다.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틈만 나면 손 안의 스마트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다.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지 않으면 초조해질 정도로,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뉴스에 ‘중독’됐다. 우리는 왜 뉴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일상의 불안과 곤경을 날렵하게 파고드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현대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낱낱이 묘사하며, 넘쳐나는 뉴스와 이미지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뉴스를 수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정치·해외·경제·셀러브리티·재난·소비자 정보 등 각 분야로 구분해 뉴스의 역할에 대해 조명한다. 정치‧경제 뉴스는 왜 그렇게 딱딱하게만 느껴지고, 왜 셀러브리티의 연애 소식에 우리는 그토록 집착하는지, 끔찍한 재난 뉴스가 역설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우리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기담집’ 이후 9년 만에 펴낸 단편집이다.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한 이 소설집의 모든 주인공은 중년 남성이다. 그 때문에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전 작품에 비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하고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이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 팬들은 물론 폭넓은 연령대의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한편, 가수 윤종신은 책의 출간에 맞춰 먼저 책을 읽고 느낀 것들을 노래로 만들어 ‘월간 윤종신 8월호’로 발표했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에 설레기도 했던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동명의 곡 ‘여자 없는 남자들’을 통해 문학과 음악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눈으로 사는 서툰 나를 위한 책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나무생각힐링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재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못된 욕구들을 과도하게 발산하기 때문에 불안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저자는 ‘토끼와 거북’, ‘까마귀와 까치’ 등 이솝 우화를 심리학적으로 재해석,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심리 상태를 세밀히 묘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고 싶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라고 주문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잘못된 환상과 비현실적인 목표를 버릴 때 비로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올바른 목표가 설정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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