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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 연재 [수요포럼]
장사를 할까, 사업을 할까’ 창업의 길을 묻다
165회 마당 수요포럼
(2016-11-17 14:03:28)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항상 두렵기 마련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과연 그것에 돈이 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조인석 교수는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예비창업가들을 마나 컨설팅을 해주고 창업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창업 교육 전문가이다.
이번 수요포럼은 조 교수가 말하는 창업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였다. 창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실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사회에 기여하는 것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창업의 구체적인 이야기에 앞서 사업과 장사의 차이를 통한 사업의 목표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됐다.
"장사와 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장사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만 해요. '이것을 하면 돈을 벌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의 자금 범위 내에서 장사를 시작하죠, 그러기 때문에 모든 권한과 책임이 자신에게 있어요. 대신 미래를 바라보는 일이 아닌 단기간의 이익을 추구해요. 그런데 사업은 다릅니다. 장사에 비해 멀리 바라봅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장기적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만의 이익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로만 이뤄질 수 없죠. 여러 투자로 사업을 진행하는 대신 혼자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을 수 없습니다.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이임하면서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사업입니다."
사업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과연 이 사업이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기업의 기본적인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떠한 기업이든 돈을 벌지 않고서는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영리기업은 당연하고 비영리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이 모든 기업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돈을 벌어야 해요. 돈을 벌어서 사회적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거나, 조합원들과 나누고 남은 돈은 사회에 기여를 하거나, 비영리적 활동을 하는데 사용할 수 도 있죠. 즉 모든 기업은 돈을 벌지 않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더불어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하나의 아이템만으로는 사업은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기업이 될 수는 없다. 계속해서 아이템들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결국 창업의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서 잘하는 것이면서, 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사업입니다."


혁신은 아이디어를 대금청구서로 바꾸는 일
창업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은 아이디어를 대금청구서로 바꾸는 일이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인 것이다.
"'How has my money in their pockec?'이란 말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 아이디어가 돈이 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죠. 문화예술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본인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정부에서 하는 지원사업은 대량생산을 통한 산업화의 효과를 바라죠. 돈을 지원하는 쪽은 고용 창출, 매출 상승 등의 효과를 바라는데 정작 창업을 준비하는 쪽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활동을 하려고 하니 서로 맞지 않는 거에요."
조 교수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거꾸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부처에서 지원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우선 지원을 받아 종자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나가야 한다.
"사업에서 가치 창출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기에 '그들의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을 가져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죠. 현실을 직시하고 자세히 들여 봐야합니다. 처음부터 예술을 하려고 하면 지원받기 어려워요."


기업가로서 갖춰야 할 덕목
기업가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으로 4P, Purpose(목적), Passion(열정), Patience(인내), Persistence(지속성)가 있다.
첫 번째로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이 가야할 방향과 방법을 정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창업을 준비할 때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공적무역사업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생산하시는 분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을 거에요. 하루에 1∼2달러 밖게 벌지 못해 아이들까지 학교도 못가고 일을 해야 하죠. 만약 이들에게 2∼3달러를 준다면 최소한 아동노동에 고립되는 아이들을 줄일 수 있고, 우린 건강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할 수 있죠. 이렇게 사업을 통해 하고 싶은 목표가 정해지면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만 계획하면 되요."
두 번째는 열정이다. 열정은 자동차로 따지면 휘발유라고 할 수 있는데, 확 타오르고 마는 것이 아닌 기업이 꾸준히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열정은 성공에서 실패, 실패에서 또 실패, 다시 성공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기업가가 학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세 번째, 인내는 창업의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게 해주는 덕목이다.
"창업을 하신 분들께 이 말을 많이 합니다. '버텨라'. 창업 이후 3년까지 생존율을 보면 30∼50%를 넘지 못해요. 그런데 3년까지 버티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버틸 힘이 있어요. Airbnb라는 기업을 예로 들게요. 이 기업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것이에요. 이 기업이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거래처를 확보해 갔는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2∼3년간 다른 사업들도 했어요. 그렇게 사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버틴거죠. 최근 한 업체를 심사하러 간 적이 있는데 이 업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요. 그런데 매출이 개발 분야보다 용역사업관련 매출이 상당했죠. 그래서 왜 개발로는 매출이 적은지 물어보니 개발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용역사업으로 우선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추후 개발할 기회가 올 때를 준비하는 거죠. 이렇게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것, 인내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실적 없이 버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원사업을 신청할 때 실적이 없으면 지원자격도 안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인 매출 관리가 필요하다. 조 교수는 1년을 단위로 결산을 낼 때 3분기에 가결산을 내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매출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념을 끝까지 붙잡고 유지할 수 있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지속성은 하나를 물고 끝장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멀티플레이어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일들이 더 많아요. 괜히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오는게 아니죠. 근데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다 되는 건 아니에요. 자신이 잘하는 것, 원하는 것에 정확히 집중하면 1만 시간 이하로도 충분하죠. 한 가지를 정확하게 한 다음 계속적으로 나가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으로 창업을 해야 하나
'당신의 제품을 좋아하는 1만 명보다 사랑해주는 100명의 고객이 더 중요하다'. 창업은 다수의 대중들보단 소수의 얼리어답터들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다수의 고객층이 있는 시장은 소상공 창업인들의 시장이 아닌 대기업들이 진출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작은 시장은 보다 리스크도 적고 지배하기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점점 인접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제품을 소비해줄 소비자들, 매니아층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작은 시장에 들어가 흔히 말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 선점자로서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객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해결책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해요. 그리고 고객의 불편을 해결해 주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업의 성공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크게 구상, 계획, 실행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 기획 단계를 거친 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단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실행단계가 있죠. 앞의 기획과 계획단계는 가정하고 예상해보는 것이라면 실행단계에선 실제로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들 속에서 여러분은 너무 낙관적이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일 필요도 없어요. 항상 약간의 긍정과 확신을 갖고 지금 하는 사업과 방향이 맞는지 계속 검증해야 합니다"
창업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으로 'Why, What, How'가 있다.
고객들의 문제를 찾고 '왜 그런 문제를 갖고 있을까?'(Why)라는 이유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객들의 니즈(Needs)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What)을 고민해야 한다. 그 다음, 이 방법을 어떻게(How) 할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이 방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How to make' 제품을 어떻게 생산할 것이며 다른 하나는 'How to sale' 어떻게 팔 것인지, 즉 제조와 유통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고객과의 공감이 없으면 개인 작품 활동을 히는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고객의 문제를 끌어들여야 한다.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사례를 연구하는 것이다.
"반드시 된다는 것은 없어요. 항상 변수는 존재하죠. 성공요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비슷비슷해요. 그렇기 때문에 실패하는 이유를 꼭 분석해볼 필요가 있어요. 성공하는 곳들만 보면 그들처럼 하면 다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실패한 곳들의 이야기도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실패한 이유들을 찾고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제시해나가면 실패할 가능성을 줄여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에 말씀드렸던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가치 있는 것, 이 세 가지의 가치를 창출해서, '내 이름을 알리겠다',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지속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꽃을 떠나보내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이 흘러야 바다로 들어가듯 차근차근 사업을 이어간다면 창업의 성공에 가까워지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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