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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 연재 [읽고 싶은 이 책]
생명과 과학, 인공지능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서평』
박정희(2016-11-17 14:17:58)




이 번 주말에는 말도 안 되는 듯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속이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엑스 마키나' SF 영화나 즐겨야겠다.
대학을 다니던 90년도 중반 잊지 못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후 컴퓨터를 전공하는 내내 그 영화는 내가 살게 될 미래처럼 생각되었다.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 미국에서 제작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필립 K. 딕 (Philip K. Dick)의 1968년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잠깐 영화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에서의 배경은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이다. 영화 속 LA이는 환경이 파괴되었고 인간성도 상실된 도시로 묘사되었다. 영화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인간이 등장하는데 이를 리플리컨트라 불렀다. 이 리플리컨트들은 비록 수명은 짧으나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지녔고, 사고의 능력도 동일하다. 하지만 노동의 목적으로 인간이 만든 만큼 이들의 생활상은 전혀 다르다. 즉 인간의 노예화 된 인공지능 기계인간이다. 영화이야기는 리플리컨트 일부 집단이 우주 한편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은 지구로 날아와 자신들의 제조회사에 잠입을 시도하나 실패한다. 경찰은 리플리컨트 전문 수사 요원인 블레이드 러너를 불러 이들 소탕작전을 실시한다. 여기서 남자주인공의 역할을 맡은 해리슨포드가 바로 리플리컨트를 뒤쫓는 블레이드 러너이다. 이 영화는 미래 사회의 암울한 묘사를 통해 전복된 인류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철학을 담았다. 미래 도시는 인간성을 이미 상실하였고, 그곳에 들어온 인공지능 로봇인 리플리컨트는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성을 지닌 존재로도 비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더 인간같은 리플리컨트를 제거한다는 설정은 과연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묻다. 이 영화의 절정 부분, 리플리컨트 일당의 대장인 과 블레이드 러너인 주인공의 혈투 끝에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인 주인공을 구해 주는 장면에서 이런 우리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절정에 다다른다. 인간의 과학 문명 발전의 도착점 중 하나인 인간과 흡사한 인조인간(Android) 제조에 관해 진지한 고민을 이 영화는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2019년은 이제 우리 코앞에 와있다. 영화처럼 극단적인 암울함은 없지만 우리의 미래가 상당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또한 영화 속처럼의 인공지능 로봇이 아직은 개발되지는 않았다. 아마 몇 년 안에 사람과 외형적으로 구분이 안 되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외형적으로는 그런 인공지능 로봇이 없을 뿐이지 최근 몇 년간 인간의 뇌를 기계로 구현한 인공지능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현장은 2015년 서울 한복판에서 있었고, 그 결과를 바라보던 우리 인간사회는 미래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였다. 한마디로 난리도 아니었다.

딥러닝 이라는 생소한 방식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알파고'는 인간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을 4:1로 이겼다.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우리 모두는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KAIST 김대식 교수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에 대해 도대체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하자고 이 책 '인간 vs 기계'에서 말한다. 이 순간을 놓치면 어쩌면 기계 즉 인공지능에 의해 인류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조금은 믿기 어려운 으스스한 이야기까지 하면서.

즉 강력한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순간 인간은 만나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적을 만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호킹 박사와 전기 자동차 테슬라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이 생기면 인류가 멸망한다고 이야기 했고, 머스크는 핵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 했단다. 강력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인간'과 '지구+인간'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본 것이고 인공지능은 결국 '지구-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소유하고, 동식물을 다 죽이고, 인간끼리의 역사도 아름답지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과 전쟁만하기 때문이란다. 즉 강력한 인공지능은 공리적인 입장에서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지구가 전체로 볼 때 더 낫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인공지능 이후 시나리오가 인류멸망이라는 쪽으로 흐르지 않게하기 위한 김대식 교수의 해법은 지금부터라도 우리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은 우리가 미래 기계인 인공지능의 평가 수준에 맞도록 행동하는 것이라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를 인공지능에게 어필해야한다고 했다. 첫째는 인간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 자신이 세워놓은 우리가 하겠다고 한만큼의 가치를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김대식 교수는 인공지능을 만들고자 했던 인류의 이야기와 그로인해 현재 어디까지 인공지능이 와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다음 즉 앞으로 우리가 무엇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것으로 끝난다.

인공지능이라는 많은 이들에게 낫선 분야를 쉽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인공지능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라도 책을 읽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은 없다.

현재 과학계는 단순히 인공지능만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아니다. 과학자들의 질문은 '컴퓨터가 의식(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로 향하고 있다. 김대식 교수의 책을 다 읽고 나면 결국 근본적인 질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무엇이고 도대체 생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따라서 코스모스 칼 세이건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린 마굴리스와 아들인 도리언 세어건의 공저인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과 영국의 생화학자인 닉 레인의 '생명의 도약' 을 읽어보길 권한다. 미생물에서 진화하여 지구상의 알파동물로 자리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한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쩌면 가치 없는 헛짓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번 주말에는 말도 안 되는 듯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속이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엑스 마키나' SF 영화나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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