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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 | 연재 [장영란 김광화의 밥꽃 마중]
매화
(2017-01-20 10:16:51)



자연에 살아보니 십년이면 정말 강산이 변하더라. 그런데 문화저널이 30년을 맞았으니..... 30년 축하의 꽃으로 매화를 올린다. 꽃을 보면 매화나무지만, 열매를 보면 매실나무로 우리를 먹여살리는 밥꽃 가운데 가장 먼저 핀다. 
절기 상으론 봄이 왔다지만 아직 눈이 오기도 하는 3월 20일. 양지바른 매화나무에서 꽃봉오리가 부풀기 시작한다. 푸른 새 가지 푸른 꽃받침 사이에서 꽃잎이 벌어지는데.... 가지에 바싹 달린 대로 아래로 옆으로 위를 보며 꽃잎을 활짝 벌린다.
꽃이 피면 은은한 향기도 피어나 꽃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수 없다. 매화나무 아래 서면 하얗고 향기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 얼마 만에 누리는 호사인가!
매화 꽃잎은 여러 장이 꽃받침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모여 피는데 그 한 장은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아기 손바닥 같다. 여리기 이를 데 없어 꽃잎에 손끝만 갔다 대도 한 장 한 장 떨어져 내리는데, 웬만한 추위에도 끄떡없고 눈이 오면 눈 속에서도 꿋꿋하게 핀다.
매화도 종류가 많아 분홍꽃을 피우는 청매, 붉은 꽃을 피우는 홍매, 겹꽃을 피우는 매화도 있다. 모름지기 마당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으면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열매를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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